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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그것이 사실이라 해도 ... **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23 조회수374 추천수4 반대(0) 신고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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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인 노아는 포도 밭을 가꾸는 첫 사람이 되었다.

그가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벌거벗은 채 자기 천막 안에 누워 있었다.

그때 가나안의 조상함이 자기 아버지의 알몸을 보고, 밖에 있는 두 형제

에게 알렸다. 셈과 야펫은 겉옷을 집어 둘이서 그것을 어깨에 걸치고

뒷걸음으로 들어가, 아버지의 알몸을 덮어 드렸다.

 

그들은 얼굴을 돌린 채 아버지의 알몸을 보지 않았다.

노아는 술에서 깨어나 작은 아들이 한 일을 알고서, 이렇게 말하였다.

"가나안은 저주를 받으리라.

그는 자기 형제들의 가장 천한 종이 되리라."

그는 또 말하였다.

"셈의 하느님이신 주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그러나 가나안은 셈의 종이 되어라.

하느님께서는 야펫에게 자리를 넓게 마련해 주시고

셈의 천막들 안에서 살게 해 주소서.

그러나 가나안은 야펫의 종이 되어라."(창세 9,20-28)

 

"노아의 역사는 이러하다. 노아는 당대에 의롭고 흠 없는 사람이었다.

노아는 하느님과 함께 살아갔다."(창세 6,9)

 

구약 성경 안에서 의로운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 의로운 사람이란

토라(율법)를 잘 지키는 사람입니다. 토라(율법)를 잘 지킨다는 것은

결국 하느님의 말씀을 잘 지킨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토라는 하느님께서 직접 주신 십계명이기에 그렇습니다.

 

"너와 너의 아들들이 만남의 천막 안에 들어 올 때에는, 포도주나 독주를

마셔서는 안 된다. 마시면 죽을 것이다. 이는 너희가 대대로 지켜야 하는

영원한 규칙이다."(레위 10,9)

 

특별한 서원 곧 나지르인 서원을 할 경우, 그는 포도주와 독주를 삼가야

하고, 포도주로 만든 식초와 독주로 만든 식초를 마셔서는 안 되고,

날포도도 건포도도 먹어서는 안 된다. 봉헌 기간 내내 그는 씨에서 껍질에

이르기까지, 포도나무 열매로 만든 것은 어떤 것도 먹어서는 안 된다."

(민수 6,3-4)

 

위의 사실로 미루어 볼 때 노아가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벌거벗은 채

자기 천막 안에 누워 있었다는 사실은 어쩌면 토라의 계명을 살지 못한

상태를 말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습니다. 노아가 뭔가 잘한 것이 아님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주님은 그 사실을 소문낸 작은 아들 함을 저주합니다.

이 말씀을 어떻게 묵상해야 할까요?

 

사람은 이렇게 생겨 먹었습니다.

자신과 전혀 무관한 사람의 흠을 동네방네 소문 내는 것이 아닙니다.

함이 보여 주듯이 자신의 어버지의 흠도 그렇게 할 수 있는 존재임을

고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속성이 사람 안에 있다는 고발을.

자기의 혈육의 흠을 그렇게 한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그것을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그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셈과 야펫이 했듯이 그렇게 해 주길 바라십니다.

셈과 야펫은 겉옷을 집어 둘이서 그것을 어깨에 걸치고 뒷걸음으

들어가, 아버지의 알몸을 덮어 드렸다고 합니다.

 

겉옷이란 뭘까요? 그들은 왜 그것을 어깨에 걸치고 뒷걸음으로

들어갔을까요? 어떤 묵상을 하라는 요청을 하시는 걸까요?

겉옷은 당시의 사람들에게 가장 소중한 재산이었습니다.

셈과 야펫은 그 가장 소중한 것을 아버지의 허물을 가려 주기 위해

썼다는 것입니다. 즉 가장 소중한 사랑의 마음을 드렸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들의 일인양 자신들의 어깨에 짊어지고, 아버지의

흠을 일부러 보기를 피했다는 뜻은 아닐런지요?

 

이 의로움을 산 사람을 꼽으라면 예수님의 양부이신 요셉 성인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요셉 성인은 율법에 따라 성모님이 임신한 사실을 알리고

돌로 처형을 받도록 해도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길을 버리고

약혼을 파혼하기로 결정을 합니다.

 

그러므로 의로움이란 힘 있는 사람이 약한 사람을 그 힘으로 누르지

않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불의를 눈감아 주라는

요청은 아닐 것입니다. 함처럼 불특정 다수에게 무조건적으로 소문을

내지 말라는 뜻일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가 죄인이라 하더라도 사람이 죽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내 생명을 걸고 말한다. 나는 악인이 자기 길을 버리고 돌아서서 사는

것을 기뻐한다. 돌아서라. 너희 악한 길에서 돌아서라 이스라엘 집안아,

너희가 어찌하여 죽으려 하느냐?"(에제 33,11)

 

그가 잘못 산 것을 심판할 곳이 있을 것입니다. 그곳에서 올바로

심판을 해 주기를 기다려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고 함이 했듯이 온 동네에 소문을 낸다면 그가 다시 살 길을

막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그가 더 이상 발 붙일 곳을

잃게 되면 결국 극단적인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누가 주님께서 죄악을 셈하자 하시면 그것에서 자유로울 자 있겠는지요?

정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았노라고 말할 자신이 있는지요?

이제까지는 그렇게 살았다고 해도 아직 남은 인생도 책임질 수 있겠지요?

 

그저 우리는 형제의 허물을 그것이 사실이라해도 그렇게 함처럼 그렇게 

해야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셈과 야펫이 했듯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성경은
알려 주시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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