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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23 조회수887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5월 23일 부활 제7주간 수요일




Holy Father,
keep them in your name that you have given me,
so that they may be one just as we are one.
(Jn.17,11)



제1독서 사도행전 20,28-38
복음 요한 17,11ㄷ-19

어떤 손님이 된장찌개를 먹으면서 “아줌마, 짜요.” 했답니다. 그러자 주방에서 아주머니가 수저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찌개를 맛보고는 “나는 안 짠 데!”라고 말하면서 다시 들어가더랍니다. 손님의 입맛과 음식을 많이 만든 주방장의 입맛 중에서 누구의 입맛이 맞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대답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이 가게의 음식을 누가 사서 먹느냐라는 사실을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이 가게의 음식은 음식을 만드는 주방장이 사는 것도 아니고, 또 이 가게의 주인이 사는 것도 아닙니다. 바로 음식을 먹으러 온 손님이 사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맛을 어디에 맞춰야 할까요? 주인의 입맛도 또 주방장의 입맛도 아닌 당연히 손님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손님들의 다양한 입맛을 어떻게 맞출 수 있느냐고 물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했던 주방 아주머니처럼 짜다고 말하는 손님 앞에 직접 “나는 안 짠 데!”라고 말하면서 무조건 자신에게 맞출 것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이런 모습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종종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먼저 맞추는 것이 당연한 진리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만 맞추라고 강요합니다. 그 과정 안에서 싸움이 나고 분열이 생기는 것이지요.

얼마 전에 전철을 탔다가 뵈었던 어떤 할아버지가 기억납니다. 이 할아버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옷은 젊은 사람들이나 입고 다니는 화려한 캐주얼 복장을 하고 계셨고, 무엇보다도 신고 계시는 양말이 글쎄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색깔인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더 바라보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어떤 학생들이 서로 이야기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저 할아버지 봐라. 우습지 않냐? 어떻게 저렇게 하고 다니지?”

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학생은 할아버지보다 더 화려한 옷을 입고 있었고, 양말에는 이상한 캐릭터가 그려져 있더군요. 다시 말해 할아버지보다 더 튀는 복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은 괜찮고 할아버지는 나이 많다는 이유로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누구나 자신의 취양을 고집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께 우리 모두가 하나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십니다. 우리 모두가 기쁨 속에 살 수 있기를 바라면서 또한 진리 안에서 거룩하게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신 기도였습니다. 그런데 이 기도가 진정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들 자신들의 마음이 변해야 하는 것입니다. 즉, 나만 맞다는 생각을 버리고, 먼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지혜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바치셨던 그 간절한 기도가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게 될 것이며, 참 기쁨과 거룩함의 삶 안에서 생활하게 될 것입니다.

 

시련이 없다는 것은 축복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에드거 앨런 포).


제6회 디카사진 공모전 사진 전시 중입니다. 구경오세요.




함께한다는 것.
 

어떤 책에서 읽은 내용입니다. 그대로 옮겨 봅니다.

“어항에 금붕어 두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한 마리는 힘이 세고, 다른 한 마리는 약해 먹이가 들어오면 언제나 힘센 녀석이 다 빼앗아 먹곤 했습니다. 힘센 놈은 점점 살이 쪄 건강하게 자라는데 힘 약한 놈은 하루가 다르게 약해져서 마침내는 굶어죽게 되고 말았습니다. 그날부터 힘센 금붕어는 먹이를 독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혼자된 이 힘센 금붕어는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까요? 다음날부터 힘센 금붕어는 사는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자기가 힘이 세다는 걸 알아주는 이도 없고, 같이 이야기 나눌 상대가 없으니 살맛이 나지 않았습니다.

며칠 지나지 않아 힘센 금붕어는 그 많은 먹이를 옆에 두고도 그만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습니다. 혼자만 배불리 먹고 산다는 게 얼마나 힘이 든다는 걸 알았을 땐 이미 몸에 병이 붙은 뒤였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힘센 금붕어도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입니다.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나만 많은 것을 누려야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결국 나를 파멸의 길로 인도하는 것이지요. 진정으로 나를 위한다면 함께 하는 삶을 선택해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편견을 모두 버리고 함께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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