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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행 [허윤석신부님]
작성자이순정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23 조회수539 추천수7 반대(0) 신고



피정중에 산에 올랐다 
 

전에 보다 오르기 수월했으나 점심식후 숨이 찼다.

혼자 올랐다. 외로웠다.

 

그러나 외롭다는 느낌 속에 외롭지 않는 느낌이 올라왔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등산(登山)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나는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인 듯!

 

예수님의  

삶의 코드 중에

동행이라는 코드는

예수님의 인성을 잘 나타내는 주제인 듯 생각된다.

 

 태어나실 때도

자기 집이 아닌 민박집 소유의 외양간

그 외양간은 민박하는 이들의 가축을 잠시 쉬게 하는 곳이었고

십자가의 죽음에서도 혼자가 아닌 좌우에 강도라는 동료를 두셨다.

 

늘 죄인들의 식탁에 앉아서

그는 술보요 먹보라고 놀림 받았고

간음한 여자 곁에서 앉아 서 무엇인가를 쓰셨다.

  

결국죄인들 중에 하나로 찍혀서 죽었고 부활하여서도 동행은 계속되었다.

 

 엠마오스로 가는 두제자와 함께 동행했다.

 

현대에 있어서

 사제들의 가장 본질적 역할은

바로 이러한 동행이다.

 

머리 좋은 사람보다

 마음좋은 사람이 좋고

마음좋은 사람보다 손이 좋은 사람이 좋고

손이 좋은 사람보다 발이 좋은 사람이 좋다는 말이 있다.

 

머리 좋은 사람보다

무엇이든 날 위해 만들어 주는 사람이 좋고 날위해 무엇을 만드는 사람보다

늘 내입장에서 함께 해주는 동행자가 좋다.

 

늙은 부부가 손잡고 걸어갈 때 참 아름답다.

 

동행하기 때문일 것이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통해

 예수님은 우리의 삶이 동행이어야 함을 강조하신다.

 

나혼자 나의 길을 잘 가는 것이 아니다.

 

가장 재수없는 사람이

 바로 착한 사마리아가 발견한 강도당한 사람이다.

 

 나 역시 솔직히 재수없는 사람들이 여럿있었다.

 

그런데 내가

 사마리아인 역할을 한 것은

깊은 사랑이 아닌 사제로서 차마!”라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난 멀었다.

 

그 착한 사마리아 사람도 혹시 차마 그렇게 한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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