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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버지의 이름 - 5.24.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24 조회수394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2.5.24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사도22,30;23,6-11 요한17,20-26

 

 

 

 

 




아버지의 이름

 

 

 

 

 



고립단절의 혼자가 지옥입니다.

정의를 위해 일하는 분들이 가장 견디기 힘든 것도 고립감이라 합니다.


주님 안에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어 살 때

거룩히 빛나는 아버지의 이름입니다.

 


“저는 그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알려 주었고 앞으로도 알려 주겠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또 앞으로도 계속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또 공동체 삶을 통해

아버지의 이름을 알려주실 것입니다.


더불어 생각나는 두 구절입니다.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주 저희의 주님, 온 땅에 당신 이름, 이 얼마나 존엄하십니까!’

 



과연 아버지의 이름은 무엇이겠습니까?

저는 어제 수도원 경내 산책 중 아버지의 이름을 확실히 알았습니다.


마침 한창 마무리 단계에 있는 ‘평화의 집’ 피정 집을 방문했다가

처음으로 2층 옥상에 올라갔습니다.

산과 수도원 배 밭의 경계는 사라지고

온통 하나의 커다란 초록빛 바다였습니다.


‘하느님 보시니 참 좋았다’는 고백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온 땅에 가득한 하느님의 이름, 초록빛 사랑이었습니다.

마치 수도원은 하느님 초록빛 사랑의 바다위에 떠있는 섬처럼 보였습니다.

 



바로 아버지의 이름은 즉각 사랑임을 깨닫습니다.

하여 하느님은 사랑이시라 하지 않습니까?


초록빛 사랑 가득한 온 누리는 그대로 아름다운 공동체를 상징합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사랑으로 빛나는 공동체가 진정 아름다운 공동체입니다.

형제들이 공동체 숲을 이루었을 때

아버지의 이름으로, 영광으로 빛나는 공동체입니다.

아버지의 이름, 아버지의 영광, 아버지의 거룩함 모두가

궁극으로 가리키는바 아버지의 사랑입니다.

 



얼마 전 분도수도자 모임 때도

분도수도회의 카리스마는 공동생활에 있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습니다.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적 선교가 효과적인 복음 선포라는 것입니다.

성격은, 외모는, 능력은 다 달라도,

약한 이나 강한 이나 다함께 공존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갈 때

공동체를 통해 빛나는 아버지의 이름입니다.

이런 공동체는 순전히 하느님 사랑의 기적입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저는 이들만이 아니라 이들의 말을 듣고 저를 믿는 이들을 위해서도

  빕니다.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께서 주신 영광을 저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우리가 하나인 것처럼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물론 예수님의 원대한 소망은

오직 하나 인류의 일치요 당신 안에서 하나의 공동체입니다.


하여 세상 곳곳에서 스물 네 시간 끊임없이 이어지는 미사입니다.



주님 안에 있을 때 비로소 다양성의 일치, 화이부동의 공동체입니다.

아드님께서 주신 영광은 그대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끊임없이 부어지는 하느님의 사랑이

아버지의 이름으로 빛나는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어 줍니다.


다음 주님의 말씀에서도 공동체의 핵심원리가 환히 들어납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저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 말씀에 대한 주석이 은혜로웠습니다.


‘예수님은 공동체를 위한 하느님 사랑의 중재자요,

  하느님과의 일치를 위한 교량일 뿐 인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하느님의 항구한 현존임을 가리킨다.’


바로 믿는 이들의 공동체는

그리스도 중심의 공동체임을 확연히 깨닫게 됩니다.


하느님의 원대한 인류 일치를 위한 꿈이

사도 바오로를 통해 잘 들어나고 있습니다.

 


“용기를 내어라.

 너는 예루살렘에서 나를 위하여 증언한 것처럼 로마에서도 증언해야 한다.”

 



주님은 사도 바오로를 예루살렘에서 세상의 중심인 로마로 옮겨 놓습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도 있듯이

로마는 온 세상 및 온 인류의 중심을 상징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 은총으로 우리에게 당신 사랑 안에서

당신의 이름으로 거룩히 빛나는 하나의 공동체를 선사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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