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영성체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25 조회수404 추천수4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만남 속으로


이제민 지음

하느님을 만나게 해준 사람들

영성체
49일 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위해 위령미사를 봉헌하고 자 한 가족이 떡을 해가지고 성당에 왔다. 망인의 자녀를 비롯해 서 손자들까지 왔는데 신자가 아닌 분이 많았다. 영성체 시간이 되자 망자의 아들과 손자가 성체를 영하러 제단 앞으로 나왔다. '신자 아닌 게 아니구나' 생각하며 성체를 나누어 주었다. 그러 자 신자석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잠시 후 한 자매가 제단으로 향하는 내게 달려와 "저 사람들은 신자가 아닙니다." 하고 고한다. 순간 저 사람들이 우리 신자들의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무안하고 불안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그 자매에게 조용히 그냥 자리에 가서 앉으라고 말하고선 아무 일 없었던 것 처럼 미사를 계속했다. 미사를 끝내고 나오는데 그 자매가 다시 내게 와서 다소 들뜬 목소리로 말한다. "신부님, 저 사람들이 신자가 아니라서 제가 성체를 뺏어서 모셨습니다." 순간 신자들 사이에 끼여 성체를 모 시려다가 빼앗기고 당황하는 그 사람의 모습이 떠올라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나는 그 자매에게 "그냥 놔두지 왜 그랬습니까?" 하면서 속으로 물었다. '당신이 무슨 권리로 그 사람에게서 예수 님을 빼앗습니까? 예수님을 빼앗아 당신 몸에 모실 권리가 당신 에게 있습니까? 세례가 그렇게 위대합니까? 불쌍한 예수님, 이 것이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영성체 전에 종종 "천주교에서 세례를 받은 사람만이 성체를 모실 수 있습니다. 천주교 신자가 아닌 사람은 자리에 앉아 계 시고 신자만 나오십시오." 라는 안내를 듣게 되는데 그때마다 마음이 불안하고 착잡해진다. 이런 말을 듣는 예수님의 마음은 어떠실까? 교회는 누구를 생각하면서 그런 안내를 하는 것일까? 성체에 관한 교의가 예수님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지 않는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 우리들에게 예수님은 누구인가.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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