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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카인과 아벨[18]/위대한 인간의 탄생[41]/창세기[56]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26 조회수343 추천수1 반대(0) 신고

다시 카인의 자손에 대해서 살펴보자.
살인자인 그와 그 후손의 명함은 창세기의 아담의 족보에는 나오지 않는다.
물론 신약의 어느 족보에도 거론되지 않는다.
오로지 창세기에서 인류 최초의 자손인 카인으로 시작해서 라멕까지의 6대손 소개로만 그들의 소개는 끝난다.
아마 성경에서 거론된 최단명의 족보이리라.

참 아이러니다.
사람이 만든 최초의 사람인 카인이
잠자리에서 그를 만든 그의 아버지 아담의 족보에는 이름조차 없다.
그렇다고 카인을 어느 다리 밑에서 주워 온 아이도 아니다.
누가 대문 앞에 버려둔 애도 아닌데.
하기야 배꼽 없는 이상한 사람이 만든 최초의 사람이라서
사람다운 구실을 하지 못해서일까?
아담과 하와가 탯줄을 끊은 배꼽은 없을지언정 인공 배꼽은 있었을 것이다.
 

하느님도 처음으로 사람을 창조하실 때에 많은 고민을 하였으리라.
창세기 1장은 말한다.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 그래서 그가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집짐승과 온갖 들짐승과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당신 모습으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다.
아담은 이렇게 하느님의 모상대로 여러 사람이 협의하여 만들어졌다.
소재는 비록 흙의 먼지였지만 하느님의 첫 작품이다.
갈비뼈가 빠지는 아픔도 겪었지만 그래도 사람이었고
하느님이 짝지어준 하와와 잠자리를 통해 첫 사내아이 카인을 낳았다.
하느님 혼자 만드신 게 아니고
남자와 여자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되어 만든 첫 아이였다.

그런데 이 사내아이의 이름은 그의 족보에는 명단이 빠졌다.
잠자리가 잘못되어 비 정상인을 낳은 것도 아닌데도.
카인의 동생 아벨은 하느님의 총애까지 받았으니
카인도 정상적인 인간임에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내가 주님의 도우심으로 남자 아이를 얻었다.’라고(창세 4,1) 하와는 분명히 말했다.
 

그런 카인이 두 아내를 둔 라멕을 포함하여 많은 후손을 낳았다.
그 중 라멕이 그래도 뛰어난 인물이라고 여겨진다.
라멕의 한 아내의 이름은 아다이고 다른 아내의 이름은 칠라였다.
아다는 ‘보석’을 뜻하는 낱말에서 나온 것으로 여겨지며,
‘칠라’는 ‘그늘’과 ‘보호’를 뜻하는 낱말과 연계시킬 수 있다.

아다는 야발을 낳았는데, 그는 집짐승을 치며 천막에 사는 이들의 조상이 되었다.
그 아우의 이름은 유발인데, 그는 비파와 피리를 다루는 모든 이의 조상이 되었다.
칠라도 투발 카인을 낳았는데, 그는 구리와 쇠로 된 온갖 도구를 만드는 이였다.
그리고 투발 카인의 누이는 나아마였다.

야발은 낙농업, 유발은 악사들의 조상이다.
성경 저자는 야발과 유발이라는 이름의 유사성을 강조하면서
이들을 쌍둥이로 간주하는 듯하다.
투발카인은 철 공업 등 산업발달을 주도하면서 
원시형태로 나타나면서 인류의 문명발달에 기여하였다.
나아마는 ‘상냥한 여인’을 뜻하는데 일반적인 고유 명사에 속한다.

여기서 등장하는 각종 원시형태의 인류문명은 그 문화와 예술 그리고 산업이라는 그 자체가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창조주 하느님이 계시지 않는 인간만의 역사를 말하고 있다.  

따라서 라멕은 카인보다 더 악한 사람으로 표현되고 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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