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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26 조회수704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5월 26일 성 필립보 네리 사제 기념일



Jesus said to him,
“What if I want him to remain until I come?
What concern is it of yours?
You follow me.”
(Jn.21,16)



제1독서 사도행전 28,16-20.30-31
복음 요한 21,20-25

며칠 전에 꽤 흥미로운 해외 토픽 하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른바 할머니 치어리더라는 것이었는데요. 사실 할머니는 아니고, 샤론 시몬스라는 55세의 여성이 이 대회에 참석하여 최고령 치어리더를 꿈꾼다는 기사였습니다. 이렇게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존경심이 저절로 일어납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다른 사람과 자신의 외모만을 비교하면서 아쉬워하고 슬퍼하는 사람을 보면 한없이 안타가울 따름입니다.

동안을 꿈꾸며, 또 멋진 노년이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그저 외모 가꾸기에 모든 사람들이 정열을 쏟아 붓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주름살을 펴고, 피부가 탱탱해졌다고 해서 그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인가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스웨덴 출신으로 1930년대 은막을 풍미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크린의 여자”라는 말을 들었던 그레타 가르보라는 할리우드 배우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36세에 은퇴를 했지요. 그의 은퇴 이유는 더 이상 늙은 모습을 세상 사람들한테 보이기 싫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50여 년을 숨어 지내면서 외출할 때면, 선글라스로 무장하고 인적이 드문 길을 골라서 밤에만 외출했습니다. 이렇게 숨어 지냈기에 은퇴 이후의 사진이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죄일까요? 아닙니다. 하지만 자신의 나이에 맞게 살아가지 못한다면 그것은 죄입니다. 나이라는 것은 주님께서 우리한테 가장 공평하게 주시는 것인데, 이를 원망과 불평으로 받아들인다면 결국 주님의 뜻을 거부하는 것이기에 죄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이를 먹어 늙는다는 사실을 정중하게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요?

새순이 돋고 꽃이 피는 봄의 아름다움에 우리들은 감탄합니다. 그러나 알록달록하게 물든 단풍의 아름다움 역시 감탄하게 만들지 않습니까? 또한 일출만이 아름답고, 일몰은 형편없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나이를 먹는다는 것 역시 분명 아름다움을 전해줍니다. 단, 내 나이에 맞게 살아간다면 말이지요.

이렇게 나이 먹는 것을 두려워하고 불평하는 것은 다른 사람과의 비교 그리고 자신의 외모만을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이렇게 다른 사람과 비교하라고 하시나요? 또한 외적인 모습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십니까?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베드로가 요한의 미래에 대해서 묻자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라고 이야기하시지요. 다른 사람과의 비교 자체가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그저 주님만을 바라보고 주님만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나를 얼마나 사랑하고, 지금의 자리에서 얼마나 최선을 다하고 있었을까요? 그래야 주님을 제대로 따를 수 있답니다.

 

믿음은 산산조각 난 세상을 빛으로 나오게 하는 힘이다(헬렌 켈러).


어제 자전거를 탔던 송도국제도시. 이렇게 보니 괜찮죠?



말에 대해서
 

괴팍하기로 소문난 한 심리학과 교수가 시험문제를 냈습니다.

“다른 사람을 열 받게 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그런데.. 한 학생의 시험답안에 A플러스를 줄 수밖에 없었다고 하네요. 답안지에는 이렇게 씌어 있었거든요.

“뭘 보슈?”

아주 짧은 말입니다. 그러나 충분히 열 받게 만드는 말이지요. 우리가 사용하는 말이 이런 것 아닐까요? 본인 스스로도 느끼지 못했던 별 것 아닌 말이 다른 사람에게 큰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사랑의 실천은 어쩌면 말의 사용부터 시작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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