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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 정말 하느님이 계시는구나!
작성자이유희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26 조회수1,413 추천수8 반대(0) 신고

 

아! 정말 하느님이 계시는구나! (성사와 은사)1

 

성령을 받아라! 세례를 받은 그리스도인은 모두 성령을 모시고살아갑니다.
성령께서 나에게 이렇게 해 주셨습니다.

어릴 적 저의고향은 조그만 공소가 있었습니다. 교우들이 항상 기도하시곤 했습니다. 저녁이면 가는 집마다 기도소리가 들리곤 했지요. 흔히 말하는 교우 촌입니다. 부모님들께서는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아주 철저히 하셨어요. 교리문답을 외우고 십계명을 가슴깊이 새겨주셨습니다. 특히 교리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낙원설화에서 아담과 이브, 뱀의 유혹, 선악과실과, 생명나무 낙원에서 쫓겨난 이야기들은 맑은 영혼 안에 깊이 각인 되었습니다. 배고프고 가난한 시절이었지만 저희들은 들로 산으로 냇가로 친구들과 놀러 다니며 참 행복했습니다.

 정말 철없이 뛰어놀던 어린 시절이었지요 특별히 생각나는 것을 하나 말씀드리자면 산과들에서 뱀을 만나면 앞 다투어 뱀을 죽이는데 마치 개선장군 같은 기분이었어요. 성호를 긋고 뱀을 때려죽이는 친구도 있었지요. 뱀은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인 아담과 하와를 유혹한 사탄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리고 뱀을 산채로 잡아서 입에다 담배 니코틴을 먹이면 뱀이 죽지요. 그리고 뱀 입에 복숭아 잎을 넣어놓으면 뱀이 살아나는 거예요 복숭아나무는 생명나무와 선악과 실과를 연상했기 때문이지요. 분명 교리의 뜻을 잘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하여간 뱀을 많이 괴롭혔어요.

 개구리 역시 고통을 많이 당했지요. 개구리를 잡아 죽인다음 개구리 배 위에 가늘고 긴 풀잎을 십자 모양으로 놓아두면 개구리가 살아나는 거예요. 예수님의 십자가 구원을 생각하며 누군가 시작한 장난을 신나게 따라했지요 우리들은 놀이도 마냥 이런 것들 이었습니다. 저녁이면 저 멀리 십리 밖 성당에서 들릴 듯 말듯 은은히 들려오는 종소리는 하느님의 소리 같았습니다. 하느님께서 항상 저희들을 보고 계시다고 생각하고 살았으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뱀과 개구리는 아마 기절했다 깨어났을 겁니다.

 그 후 고향을 떠나 객지로 이사를 다니고 저도 점점 성장했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냉정한 현실을 부정적으로 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곧 현실과 타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깊이 있게 자리 잡은 십계명은 저의 현실과의 타협으로 서서히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긴긴 냉담의 터널을 지나야 했습니다. 십계명의 굴레를 벗어나 나의 뜻대로 하는 온갖 잘못들은 나의 자존심을 즐겁게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죽어버린 나의 영혼과 그 지시에 따르는 나의 육신은 지칠 데로 지치고 탈진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세상의 온갖 즐거움은 무뎌지고 희망은 사라져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더욱 쾌락과 자극적인 것들을 시도하고 마음의 욕구는 강력해지는 반면 분노는 크나 기쁨과 즐거움은 사라져 버렸고 절망과 암흑 속에 빠져 젊은 나이에 죽음까지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내면을 이해할 수 없었겠지만 불쌍한 저를 위하여 부모형제가 얼마나 기도하고 권면하였겠습니까?

 결국은 철야 밤 미사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미사 진행 도중에 신부님께서 이상한언어로 말씀하신다음 예언을 발설하셨는데 오늘 너희에게“ 성령을 부어 주겠다!” 하고 예언을 하셨어요. 예언이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참 어색한 시간이 잠시 흘렀지요. 성당 안은 웅성웅성하였고 그 때 갑자기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울기 시작했습니다. 흐느끼는 사람, 소리 내어 우는 사람, 성당 안은 아주 어수선한 분위기였어요. 정말 그 분위기는 이상스럽고 껄끄러웠지요. 그런 분위기를 주시하고 있는데 내 안에 참으로 신기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 했어요.

 그 때 갑자기 머리 위에서 부터 불같이 뜨겁고 강한 힘이 온몸 안으로 꽈아~악 밀려 들어왔어요. 나는 어떻게 할 바를 몰라 쩔쩔매고 있어서요. 그 것은 내 안에 활활 타고 있었어요. 그 불꽃에 의해 나도 타고 있었어요. 그것은 사랑의 불꽃이었어요. 나는 황홀감에 사로잡히고 그 자비로운 빛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을 알게 되었고 하느님의 현존을, 인간의 고귀한 가치와 존재의 이유를, 어려서 배운 교리를 한 순간에 통찰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죄로 얼룩진 상처투성이의 한 영혼을 보았습니다. 그는 바로 저였습니다. 나는 비로써 나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는 흔들리기 시작했고 나의 잘못된 과거는 한순간에 무너지기 시작 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내 뜻과 상관없이 눈이 녹아내리는 듯 나를 용서하고 계셨고 나는 하느님 자비로 뜨거운 회개의 눈물이, 감사의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쏟아지고 있었어요. 그리고 영안이 열리면서 부활하신 주 예수님을 알아 뵐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아! 정말 하느님이 계시는구나!”

 어느새 두려움은 사라지고 내 안에는 기쁨과 평화가 가득하고 새로운 희망과 용기가 샘솟는 물처럼 흘러넘치고 있었습니다.

나는 가슴이 벅찼고 “아! 나는 이제 살았구나.” 한순간에 세상은 완전히 천국으로 변했어요. 하느님께서 다 죽은 죄인을 한 순간 새 인간으로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참으로 신비로운 만남이었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만난 것입니다.” 그분은 사랑이셨습니다.

 “그렇게 은총을 받은 후 각종 성사 안에 활동하시는 주님을 믿음으로 볼 수 있게 되었지요. 특히 성체 안에 계시는 주님, 성사를 집행하시는 사제와 그리스도의 일치를 볼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교회와 성직자, 수도자를 특별히 존중하게 되었습니다.(미사와 최후만찬과 십자가 봉헌을 동시에 볼 수 있게 됨.)

 그리고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성서를 볼 수밖에 없었지요.
-오순절이 되었을 때 그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거센 바람이 부는 듯 한 소리가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 그러자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성령께서 표현의 능력을 주시는 대로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사도행전 2.1-4)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 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 이렇게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마태오 11.5-6)

 그 신비로운 체험이 “성령세례”라는 것을 성서와 성령세미나를 받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 저의 신앙생활은 확신과 기쁨과 감사와 평화가 넘쳐나는 은총의 삶으로 바뀌었습니다. 부정적으로 보았던 세상은 매우 긍정적이며 은총으로 가득 차있음을 볼 수 있었고 사람들을 볼 때마다 기쁘고 흐뭇하였습니다. 물론 끝없이 자신의 정화와 뒤쳐진 신앙생활을 위한 교리공부, 성서공부, 영성서적 탐독, 기도 생활로 이어지는 노력도 있었지만 그 모든 것 또한 주님의 성령께서 가르치시고 이끄심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신앙의 언어들, 체험적 언어들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주님께서 함께하심을 알 수 있었고 참으로 행복하였습니다.

 직업을 택시기사로 전환하고 복음 선포의 열정과 자랑스러운 십자가를 택시핸들의 우측 차의 중심에 항상 부착하고 주님께서 주신 구원의 은총과 영원한 생명의 은총에 눈길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자연스럽게 택시 손님들과도 십자가에 대한 대화가 많게 되었습니다. 받은 은총을 증거 했고 부활하신 주님을 만남으로서 얻게 된 저의 기쁨을 손님들에게 전해주시는 분은 예수님 그러니까 주님의 영이신 성령이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 번은 부부가 탑승 하셨는데 두 분 사이가 불편해 보였습니다. 저는 주님을 바라보며 운전하고 있었습니다. 아주머니께서 기사님은 “참 평화스러워 보이시네요.” 하면서 말씀을 걸어오셨지요. 저는 어떻게 답을 드려야 할까 망설이면서 주님께 의탁하였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저에게 베풀어 주신 회개와 구원의 은총을 증거 하였습니다. 그러자 곧 바로 두 분은 천주교를 믿겠다고 하셨습니다. 주님께서 두 분을 사랑하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었지요. 세례 받을 성당을 소개하고 그 후 세례식에 저도 참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사랑하는 자녀들을 뽑아 부르시는 것을 볼 수 있게 되었고 선교의 도구가 되는 경험도 하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셨습니다. 하느님은 당신 성심을 내 마음에 맞댐으로서 사랑을 알게 해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 하시는지 보여주셨고, 형제자매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당신 마음을 열어 보여주셨고, 제가 얼마나 더럽고 추한 죄인인지 보여주셨고, 우리가 어떻게 변화될지를 보여 주셨습니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나는 지금도 기쁨과 감사의 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 부활하신 예수님, 승천하신 예수님, 언제나 함께 계시겠다고 말씀하신 예수님 그분은 지금, 언제나 성령을 통하여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아멘!

 *저의 신비체험은 육안으로 보거나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개인의 영적 체험을 가시적인 표현방법을 사용하여 증언한 것입니다.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습은 젊은 사람이 꿇어않자 소리 없이 눈물만 흘리는 모습이었을 겁니다. 세례와 견진을 통하여 성령과 성령칠은을 받았지만 처음으로 성령의 위격적 활동을 체험하게 되었고 이러한 체험을 성령세례라는 용어로도 사용한다는 것과 성령은사의 중요성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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