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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성령님은 누구신가?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26 조회수813 추천수14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성령강림 대축일 - 성령님은 누구신가?

 


 

오늘 저희 성당 한 신자분이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신부님, 성서강의 때 성령님에 대해 많이 말씀하셨는데 전 성령님에 대해서 아직 잘 모르겠어요. 성령님이 누구인지 간단하게 다시 한 번 설명해 주시겠어요?”

간단하게...? 한 사람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설명하기 힘든데...’

그래도 저는 질문하신 분께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 , 성령님은 사랑 자체입니다. 힘입니다. 이것이 성령님의 본질입니다.”

 

우리는 박지성 선수를 잘 알고 있습니다. 박지성 선수는 중학교, 고등학교 때부터 축구하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개인기가 부족하고 골 결정력도 그렇게 뛰어나지 못해서 어떤 프로팀이나 대학에서 그를 스카우트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축구를 하고 싶은 나머지 명지대에 입학하게 되는데, 결국 축구선수가 아닌 테니스 선수로 입학하게 됩니다. 이미 축구 선발 인원은 다 찼기 때문에 우선 테니스 선수로 입단하여 축구부로 들어가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운이 좋게도 히딩크 감독의 눈에 띄었습니다. 어떤 선수가 90분 내내 계속 뛰어다니고 있는 것을 히딩크가 보았고 히딩크는 많은 이들이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을 무릅쓰고 그를 국가대표로 뽑습니다.

그리고 미국 골든 컵에 출전하여 박지성 선수를 주전으로 뛰게 합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박지성은 히딩크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너무나도 열심히 뛰려고 한 탓이었는지 경기 도중 부상을 입게 됩니다. 그래서 라커룸에 아주 낙담한 상태로 앉아있어야 했습니다. 그 때 히딩크는 통역관을 동행하여 박지성 선수에게 단 1분간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당신은 너무 훌륭한 정신력, 공에 대한 집중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당신은 반드시 세계적인 대스타가 될 것이다. 희망을 가져라.”

박지성 선수는 지금까지 어떤 누구에게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였었는데, 세계적 감독으로부터 1분 동안 들은 그 말이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버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월드컵 때도 자신감 있게 뛸 수 있었고, 특별히 포르투갈 전에서는 결승골을 뽑아냄으로써 감독의 신임에 보답하였습니다. 그가 골을 넣고 제일 먼저 달려가 안긴 사람은 당연히 자신을 알아주고 희망을 주었던 히딩크 감독이었습니다.

 

성령님은 사랑입니다. 히딩크 감독이 1분 동안 주었던 그 위로와 희망의 말이 바로 성령님이고 사랑인 것입니다. 그 사랑의 말은 사람을 완전히 변하게 하는 힘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령님은 사랑이고 힘인 것입니다.

아버지께서도 아드님께 사랑의 성령님을 주십니다. 바로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실 때입니다. 아드님은 성령님을 받으시고 삶 자체가 완전히 변합니다. 30년간의 나자렛 삶을 접고 세상으로 나아가 많은 기적을 일으키며 세상을 완전히 바꾸어 놓으십니다.

오늘 복음에선 어떻습니까? 숨어 지내던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선물을 주십니다.

성령을 받아라.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하면 용서받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얼마나 큰 사랑의 선물을 하는지 모릅니다. 죄를 용서하는 권한, 이것은 하느님 고유의 권한입니다. 이 하느님의 권한을 제자들에게 주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힘과 권한을 지니게 된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서는 다락방에 숨어있던 제자들에게 성령님께서 오시어 그들이 아무 두려움 없이 밖으로 뛰쳐나와 복음을 선포하게 하셨습니다. 그 힘이 바로 성령님이신 것입니다. 사랑해서 줄 수 있는 모든 것, 모든 에너지, 이것이 곧 성령님입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말에는 에너지가 깃들어있습니다. 일본에서 발간된 유명한 책 물은 답을 알고 있다에서도 물에 칭찬을 해 주면 결정이 예뻐지고 욕을 하니 결정 모양이 보기 흉측하게 변하는 사진들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아이가 밥 두 공기를 퍼 놓고 학교 가면서 하나에게는 좋은 말을 하나에게는 나쁜 말을 했을 때, 좋은 말만 들은 밥은 일주일이 지나서도 보기 좋게 발효가 되었는가 하면 나쁜 말만 들은 밥은 검게 변하였다고 합니다.

제가 실제로 들은 이야기 중 하나는 어떤 자매님이 집에서 화초를 키웠는데 뭐가 맞지 않았는지 다 시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러나 유독 하나만은 더 파릇해지고 예쁜 꽃도 피워서 그나마 위로가 되었습니다. 얼마 뒤 흙을 갈아주어야 할 때 화분 바닥을 보니 하트 표시와 사랑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었고 다른 받침들에는 알 수 없는 낙서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화분 받침들은 바로 그 자매의 딸이 도자기를 배울 때 새겨 넣었던 것들이었습니다.

이렇게 그 사람이 누구이든 간에 또 무슨 말을 하던 간에 그 입에서는 말과 함께 무언가를 변화시킬 에너지가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사랑하여 상대에게 무엇을 준다면 그것이 성령님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면 성령으로, 즉 사랑으로 가득 찰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오늘 복음의 예수님처럼 성령님을 주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갈릴레아 호수가 생명으로 가득 찬 이유는 그 생명의 물을 계속 흘려보내기 때문이고, 사해가 죽은 바다가 된 것은 어떤 사랑도 나누어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사 때 그리스도는 당신의 몸을 사제에게 주십니다. 사제는 이제 영원한 생명을 나누어 줄 수 있는 무한한 힘을 지니게 됩니다. 사제가 나누어주지 않으면 누구도 영원한 생명을 얻는 살과 피를 받아먹고 마실 수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제가 신자들을 위해 미사를 집전하면서 그 덕에 자신도 덩달아 성체를 받아 모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고 하신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는 것으로 내가 가득 차게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힘들어도 저에게 안수를 청하는 분들에게 안수를 다 해줍니다. 그 분들을 위해서보다도 저를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성령이 그 분들에게 가시어 좋은 영향을 미친다면 저도 그 성령으로 가득 차기 때문입니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고 하신 말씀의 의미가 이것입니다.

 

오늘은 성령강림 대축일이고 저희 성당에서는 새로운 신자들이 세례를 받고 처음으로 성령을 받으시게 됩니다. 저희 성당에도 말기 암 환자시기 때문에 급하게 교리를 가르쳐 세례를 드린 분이 계신데 지금 의사들이 산다고 한 것보다 6개월 이상 더 사시고 계십니다. 그 분은 세례 받으실 때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무언가가 자신 안으로 들어옴을 느꼈고 편안해 졌다고 하십니다.

이제는 받은 성령님을 흘려보내는 것을 배운다면 새로운 생명으로 더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오늘 세례 받으며 성령님을 처음으로 모시는 분들도 그것이 마중물이 되어 성령을 콸콸 쏟아내는 생명의 샘들이 되시기를 빕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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