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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원한 생명 - 5.2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28 조회수405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2.5.28 연중 제8주간 월요일(석가탄신일) 1베드1,3-9 마르10,17-27

 

 

 

 

 





영원한 생명

 

 

 

 

 



하느님 아버지를 알고

그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 영원한 생명입니다.

 


‘당신을 떠나는 자는 망하오리니,

  하느님 곁에 있는 것이 내게는 행복이외다.’

 


‘주여,

  당신의 말씀은 내 입에 달고, 꿀보다도 더하게 입맛이 도나이다.’

 


아침 시편 성무일도 중의 이 말씀은

바로 영원한 생명을 맛 본 시편저자의 고백임이 분명합니다.


영원한 생명의 맛은 바로 말씀 맛이자 하느님 맛이요

이 맛을 들일수록 이 자기(ego) 중력(重力)에서 벗어나

초연한 자유를 누리게 됩니다.

 


천사가 자유자재 날 수 있는 것도

자기(ego)의 무게가 없기 때문이란 말도 생각납니다.


오늘 복음의 중간 부분, 다음 말씀이 깊은 묵상감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자기(ego) 중력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간임을 깨닫습니다.

자기중심에서 벗어나 주님을 따라갈 때 영원한 생명인데

바로 여기서 이 부자는 실패했습니다.

외적으로는 계명도 잘 지키는 모범적 신자였으나

내적으로는 자기 중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자기중심적 신자였음이 들어납니다.

 

여기에 해당되지 않을 신자는 몇이나 되겠는지요.


아마 부자는 자신의 한계를 절감하며 깊은 좌절감을 맛봤을 것입니다.

 



지난 주 주님 승천 대축일에도 저는 이런 면을 묵상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중력의 영향을 받기에 결국은 땅에 떨어지고 맙니다.


바로 주님 승천은 중력의 영향권에서 벗어남을 상징합니다.


자기중심의 자기중력에서 벗어나 하느님 중심으로 살아갈 때

바로 이승에서 시작되는 영원한 생명의 삶, 승천의 삶입니다.


에녹, 모세, 엘리야 구약의 승천한 성인들 모두 예수님처럼

이미 지상에서 자기 중력에서 벗어나

하느님 중심의 승천의 삶을 살았던 분들입니다.

 


‘너희 조상인 아브라함이 유혹을 당하고 많은 환난을 통해 정화되어

  하느님의 벗이 되었음을 기억하라.’

 


아침 성무일도 시 유딧서의 말씀처럼

아브라함 역시 자기 중력을 벗어나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았던

하느님의 벗임을 깨닫습니다.

 


우리 모든 수행이 궁극으로 목표하는바 역시

자신을 비워 자기 중력을 약화시킴으로

저절로 하느님 중심의 삶으로 전환시키는데 있음을 봅니다.


이래야 하느님의 벗이 되어 영원한 생명의 자유를 누리며 삽니다.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쉽다.”

 


재물에 대한 집착이 상징하는바 자기(ego)입니다.

자기중력에서 벗어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말씀입니다.

사실 성인들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자기중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평생 자기중심의 삶을 살다가 인생을 마치지 않습니까.

 


주님의 말씀에

‘그럼 누가 구원 받을 수 있겠는가?’ 묻는 제자들에게

주님은 부자의 가능성을 열어 놓습니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부자도 하느님의 은총으로 자기중력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복음입니다.




아주 드물게 하느님의 은총으로 부자이면서 재물의 주인이 되어

너그럽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재물을 나누며 사는

마음 가난한 부자들이 이의 생생한 증거입니다.

 


복음의 부자는 영원한 생명의 관문 통과에 실패했지만

베드로는 성공했습니다.

 


오늘 복음에 이어지는 ‘마르10,28절’이 이를 증거 합니다.

오늘 1독서에서 베드로는 영원한 생명의 현실을 고백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크신 자비로 우리를 새로 태어나게 하시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우리에게 생생한 희망을 주셨습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본 일이 없지만 그분을 사랑하고,

  그분을 보지 못하면서도 그분을 믿기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기쁨 속에서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자기중력에서 벗어나

하느님 중심의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이들의 상태를 잘 보여줍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자기중력을 약화시켜 주시고 새로 태어나게 하시어,

생생한 희망을 지니고

영광스러운 기쁨 속에서 영원한 생명의 자유를 누리며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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