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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가지면 부족하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28 조회수868 추천수14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연중 제8주간 화요일 - 가지면 부족하다

 


 

청년시절 저의 생일날이었습니다. 생일 같은 생일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 보는 날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집이 매우 시골이고 가난해서 생일파티란 것을 해 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 날은 성당 청년회 동료들이 술집에서 생일파티를 해 주었습니다. 선물도 주고 케이크도 준비해 주고 노래도 불러주어 매우 기분이 좋았습니다. 케이크의 불을 끄고 그 위에 있는 생크림을 얼굴에 바르는 장난을 치며 즐겁게 축하를 마쳤습니다.

저는 얼굴에 생크림이 많이 묻어 화장실로 얼굴을 씻기 위해 들어갔습니다. 생크림의 기름 때문인지 잘 지워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나를 기다릴 것이라는 생각에 최대한 빨리 얼굴을 정리하고 자리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멀리서 바라본 저의 생일파티 자리는 제가 빠진 빈자리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저를 잊은 채 깔깔대며 즐겁게 이야기하고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저 혼자만 그 자리의 주인공으로 생각했지, 실제로 그들에게 제가 필요하지는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큰 외로움이 가슴을 때렸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외로움이었습니다. 그동안 생일잔치 한 번도 안 했지만 그런 외로움을 느껴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 사람과 있을 때 더 외롭구나!’

 

이러한 비슷한 경험은 좋아하는 여자가 생기고 더 크게 하게 되었습니다. 여자가 없었을 때는 오히려 큰 외로움을 느끼지 못했는데 여자가 생기니 그 여자에게 무언가 더 바라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내 옆에 앉아야 하고 다른 사람에게 더 시선이 가는 것 같으면 외로워지고 두려워졌습니다.

사랑하는 한 사람을 가졌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 사람 때문에 더 외로워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과 헤어지면 매우 외로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정 반대였습니다. 자유롭고 편했습니다. 그리고 외롭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느낀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무언가를 가졌을 때 더 부족하게 되는구나!’

가지지 못하면 부족함을 모릅니다. 그러나 세상에서 무언가를 가진다고 생각할 때, 세상의 그 어떤 것이든 나를 만족시킬 만큼 가질 수는 없습니다. 재벌은 돈을 더 벌려고 하고, 카사노바는 다른 매력을 지는 여자들을 찾아 나섭니다. 왜냐하면 가졌기 때문에 부족한 것입니다. 따라서 가졌기 때문에 슬퍼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자가 하느님나라에 들어가기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부자청년에게도 부족한 것이 하나 있는데 네가 가진 것을 모두 버리고 나를 따라라.”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아빌라의 데레사는 나는 하느님만으로 충분합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베드로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고 자랑스럽게 말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당신을 위해서 버린 모든 것들의 100배를 얻게 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당신을 위해 버리는 무엇이든 그 부족함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당신이 계셔서 무엇을 버릴 수 있다는 것은, 당신을 따르는 우리가 자랑스러워해야 할 일이 아니라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란 뜻입니다. 그 분이 있어서 버릴 수 있고, 그래서 부족함 없이 자유롭고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이런 마음으로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하느님, 당신만으로 충분합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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