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세상의 일을 하러 온 것이 아니다 [논공행상]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30 조회수344 추천수1 반대(0) 신고

"보다시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그를 다른 민족 사람들에게 넘겨 조롱하고 침 뱉고 채찍질하고 나서 죽이게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스승님, 저희가 스승님께 청하는 대로 저희에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내가 너희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스승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저희를 하나는 스승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게 해 주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마르코 10,32 - 45>

*****************************************************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예언자는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곳에서 죽을 수 없다"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이는 당신의 죽음을 맞으러 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때 일어날 일들에 대하여 "죽이게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하며 일러 주십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보다는 속다른 계산을 합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에 대하여 아무런 생각들이 없습니다.단지 자신들의 세상 몫에 급급할 뿐입니다.그리고는 예수님의 죽음이 닥치자 모두 제 갈길로 흩어져 버리고 맙니다. '논공행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공로'에 준하여 '상'을 주는 것을 말하는데 어떤 부류들이 왕으로 앉히는데 공로를 세우면 객관적인 평가없이 높은 벼슬을 다 독차지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아무런 개념도 없이 '논공행상'을 바라보며 예수님을 따라다닌 제자들이었다고 말할 수가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예수님의 가르침에 깊이 공부하면서 스승님의 뜻을 받들어 세상에 그 뜻을 세우는 훌륭한 제자들이 되고자 했던 것이 아니라 기적의 힘을 지닌 예수님을 자신들의 공로로 왕좌에 앉히면(영광을 받으면) 벼슬을 독차지 해 보겠다는 속셈이었다고 할 것입니다.

그럼, 지금의 현대에서는 이런 '논공행상'이 과연 없어 졌을까요. 아니다 봅니다. 자신의 공로를 내세워 세상의 힘을 얻고자 하는 것도 일종의 '논공행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같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면서 그 댓가로 '세상의 힘'(벼슬, 권세)를 쥐고자 한다면 그것 역시 '논공행상'의 계산입니다.

뿐만아니라 어느 누구라도 누군가를 따르면서 그 댓가를 얻고자 하는 것은 모두 하나같이 '논공행상'이 되어지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의 인품과 능력에 상관없이 한 사람을 추종하면서(따르면서) 어떤 자리 하나를 얻기도 하고 유지하려고 하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한 '논공행상'의 모습입니다. 나약한 사람들일수록 그런 이들을 자기 곁에 두기를 즐기며 또한 든든해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보십시오. 당신께서는 이렇게 담대하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라는 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하십니다. 예수님 자신의 길을 향하여 가는 사람이십니다.

그러므로 당신 곁에 '논공행상'을 바라고 오는 사람들을 자기 옆에 두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인간적으로는 우리와 다를 바없이 나약하시지만,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데 에서는 강건하시다 할 수 있으십니다. 세상의 권세는 당신의 것이 아닌 것입니다. 예수님의 것은 제자들이 배반하더러도 오직 당신의 '자기 십자가' 뿐입니다.

바리사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어서 이곳을 떠나십시오. 헤로데가 선생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보라, 오늘과 내일은 내가 마귀들을 쫓아내며 병을 고쳐 주고, 사흘째 되는 날에는 내 일을 마친다. 그러나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 (루카 13,31 - 33)

예수님의 길은 사람들이 세속적인 잣대로 판단하는 십자가의 길이 아닙니다. "사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하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생명을 살리는 아버지의 일'을 하시면서 고난과 멸시를 당하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길인 것입니다.

한 사람의 '자기 십자가 죽음'은 많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하느님의 일이 됩니다.그것은 반드시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와 같은 것이어야 합니다.다른 주위를 바라볼 틈도 없는 것입니다. 이는 세상의 일을 하러 온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