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5.31 목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스바3,14-18 루카1,39-56

관상(觀想)의 기쁨

미사 중 본기도의 내용이 관상적이라 좋습니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성자를 잉태하신 동정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방문하도록 이끄셨으니,

  저희도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살며,

  마리아와 함께 언제나 주님을 찬양하게 하소서.”

이 기도를 믿고 그대로 살아가는 자가 관상가입니다.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살며

마리아와 함께 언제나 주님을 찬양하는 우리 수도승들입니다.

오늘은 ‘관상의 기쁨’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활동주의, 물질만능주의의 세속주의가 만연된 작금의 시대에

정말 강조해야 할 주제가 ‘관상’입니다.

비상한 관상이 아니라 아주 일상에서의 평범한 관상입니다.

보이는 것들 넘어 살아계신 주님을 뵙는 관상입니다.

참 기쁨도 관상에 있습니다.

관상체험을 통한 자유와 치유요 ‘참 나’의 발견입니다.

살아계신 주님은 관상의 샘입니다.

관상의 샘에서 끊임없이 솟아나는 기쁨입니다.

멀
리 계신 주님이 아니라 우리 한 가운데 계신 주님이십니다.

오늘 1독서 스바니야서의 다음 말씀은

그대로 미사에 참석한 우리들을 향한 말씀입니다.

매일 거행하는 이 거룩한 미사와 성무일도 시간이

우리에게는 주님을 뵈옵는 참 귀한 관상시간입니다.

“시온아, 두려워하지 마라.

  힘없이 손을 늘어뜨리지 마라.

  주 너의 하느님, 승리의 용사께서 네 한가운데에 계시다.

  그분께서 너를 두고 기뻐하며 즐거워하신다.

  당신 사랑으로 너를 새롭게 해 주시고

  너 때문에 환성을 올리며 기뻐하신다.”

시온 대신 각자의 이름을 넣어 묵상하면 참 은혜롭습니다.

멀리 계신 분이 아니라

성체성사가 거행되는 우리 한 가운데에 현존하시는 주님이십니다.

당신 사랑으로 부단히 우리를 새롭게 하시고 치유하심으로

우리 내면 깊이에서 샘솟는 기쁨입니다.

진정한 기쁨은, 힘은 관상에서 나옵니다.

진정 믿음의 사람들은 관상가이자 신비가입니다.

하느님 관상에서 터져 나오는 감사와 찬미요

감사와 찬미의 기도와 삶이 관상체험을 촉진합니다.

오

늘 복음의 엘리사벳과 마리아는 최상의 영적도반이자 관상가입니다.

하느님과 관상의 소통이 원활해야 영적도반 간의 소통도 활발합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됩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믿으신 분!”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라는 말마디를 보면

엘리사벳은 마리아를 보는 순간 주님을 직관했음이 분명합니다.

마리아를 통해 살아계신 주님을 체험한, 성령 충만한 엘리사벳입니다.

엘리사벳의 격려에 눈이 활짝 열려

주님을 만난 마리아로부터 샘물처럼 솟아나는 감사 찬미가입니다.

46-50절 까지는 예수님 어머니의 개인적인 감사의 마음을,

51-55절 까지는 하느님의 백성 전체의 집단적인 감사의 마음을 노래합니다.



우리 역시 우리의 마음을 담아 개인적인 감사와 더불어

하느님 백성의 교회를 위하여 매일 저녁기도 때 마다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이 기도를 바칩니다.

‘마리아는 석 달 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아마 세례자 요한이 탄생 때까지 석 달 동안 엘리사벳과 함께

깊은 관상적 친교를 나누며 최상의 태교 기간을 가졌음이 분명합니다.

이 거룩한 관상 미사시간,

주님은 우리의 눈과 입을 열어주시어

살아계신 당신을 뵈오며 감사와 찬미를 드리게 하십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