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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종말론적인 삶 - 6.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6-01 조회수434 추천수9 반대(0) 신고

2012.6.1 금요일 성 유스티노 순교자(100-166) 기념일

 

1베드4,7-13 마르11,11-25

 





종말론적인 삶

 

 

 

 

 



오늘은 ‘종말론적인 삶’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오늘 지금 여기에 최선을 다하는,

처음이자 마지막처럼 일일일생(一日一生)을 사는 삶입니다.

이래야 과거의 나로부터 벗어날 수 있고 빛나는 미래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이런 영성이 절실한 시대입니다.

종말론적인 삶은 바로 관상적 삶입니다.


오늘날 모든 문제의 답은 관상의 보편화, 영성의 보편화에 있습니다.

 

금전만능주의의 폐해가 너무 큽니다.

하느님 실종, 인간실종, 자연실종이라는


세속주의의 절정의 시대에 방황하는 사람들입니다.

 

유한한 자원에 무한한 성장은

애당초 불가능하며 자멸에 이르는 지름길입니다.

길을 잃은 자본주의 문명에 부단히 양산하는 쓰레기들입니다.


정말 좋은 사회는 버려지는 쓰레기의 양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이제 성장 없는, 지속 가능한 세상에 대한

진지한 의논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아무리 성장해도 망가지는 인간에 자연이라면 미래는 암담합니다.

 



하느님이 보이지 않는 미래라면 자연과 인간은 보이는 미래입니다.


진정 하느님이 미래가 될 때

관심은 저절로 자연과 인간 보호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래서 관상이, 영성이 절박하게 대두되는 현실입니다.

 

외적성장에서 내적성장에의 혁명이 일어나야 인류의 미래가 있습니다.



관상생활의 진위를 판가름 하는

절제와 극기, 단순과 소박, 근면과 검소의 수행생활입니다.


하여 관상생활을 통한 내적성장과 함께 가는 수행생활임을 깨닫습니다.


관상생활(contemplative life)로 나아갈수록

깊어지는 수행생활(ascetic life)에

필요한 것도, 부족한 것도 점차 줄어들어

내적 부요와 자유를 누리며 살게 됩니다.

 



오늘 말씀도 이런 관점에서 보면 확연히 이해가 됩니다.

모든 관상생활의 중심에는 기도가 있습니다.

‘기도하고 일하라.’ 분도회의 모토일 뿐 아니라

종파를 초월해 참 삶을 추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은 예루살렘의 모든 것을 둘러보시며

문제점을 진단하신 후 베타니아에 나가 일박하신 다음

예루살렘에 들어와 본격적으로 하느님의 일을 단행하십니다.

 


열매 맺지 못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후

이어 속화된 성전을 정화하십니다.

열매 맺지 못한 무화과나무가 상징하는바 바로 속화된 성전임을 깨닫습니다.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느냐?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 만들고 있다.”

 



세상의 마지막 보루로 세상의 중심에서 세상을 성화(聖化)해야 할,

세상의 빛이자 소금인 종교가 속화(俗化)되면 더 이상 희망은 없습니다.


하여 문제의 심각성을 통찰한 주님의 지체 없는 성전정화입니다.

이어 주님은 믿음과 기도를 강조하십니다.

 


“하느님을 믿어라.

  …너희가 기도하며 청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미 받은 줄로 믿어라.

  그러면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물론 내 뜻대로가 아닌 주님 뜻대로 청하는 기도여야 할 것입니다.



인류가 살 길은 ‘관상의 기도’와 ‘절제와 극기의 수행’임을 깨닫습니다.


초기 교회는 문자 그대로 임박한 종말을 믿었습니다.

베드로 사도의 말씀은

종말론적인 삶을 추구하는 오늘의 우리에게 아주 적절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만물의 종말이 가까웠습니다.

  그러므로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차려 기도하십시오.”

 



이제 기도하는 사람만 살아남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끊임없는 기도로 내적 힘을 키우지 않으면

안팎으로 무수히 닥쳐오는 유혹과 악의 공격을 감당해 낼 수 없습니다.

 


기도에 이어 형제애, 환대, 봉사를 강조하는 베드로 사도입니다.

끊임없이 기도해야 서로 사랑에, 서로 환대에, 서로 봉사에 지치지 않습니다.

시련의 불길이 일어나도 놀라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함에 기뻐할 것입니다.

 


이 모두가 관상기도의 열매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을 믿고 찬미와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우리 모두를

당신 사랑과 생명으로 충만케 하시어

종말론적 행복한 관상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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