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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마니피캇은 '어머니'의 노래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6-01 조회수571 추천수13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6월 첫 토요일 성모신심 미사 -
마니피캇은 어머니의 노래다

 


 

        혹시 블랙(Black)이라는 인도영화를 보셨습니까?

세상이 온통 어둠뿐인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8살 소녀 미셸’. 아무런 규칙도 질서도 모르던 미셸에게 모든 것을 포기한 그녀의 부모님은 마지막 선택으로 장애아를 치료하는 사하이선생님을 부르고 그에게 그녀를 맡기게 됩니다. 그녀가 집에서 목에 종까지 단 채 동물처럼 취급당하는 것을 본 사하이선생은 미셸의 눈과 귀가 되어주기로 결심하고, 아무 것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그녀에게 말과 소리 그리고 단어 하나하나를 수화로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미셸의 가장 큰 문제는 모든 사물에는 이름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어둠뿐이고 존재하는 모든 것이 의미가 있다는 것은 알 필요조차 없습니다. 아무리 ‘Water’라는 글을 손가락으로 팔뚝에 써보아도 그것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알지 못합니다. 결국 정해진 시간이 끝나갈 때 그녀로부터 물벼락을 맞아 잔뜩 화가 난 사하이 선생은 그녀를 끌고나가 분수에 빠뜨립니다. 바로 그 때 자신이 빠진 그 분수에 가득 찬 그것이 사하이 선생이 그렇게도 알려주려고 했던 ‘Water’, 이었음을 순간적으로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풀, , 나무, 엄마, 아빠, 선생님 등 모두가 이름을 지닌 의미 있는 존재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녀의 인생은 어둠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미셸은 40살이 되어서야 대학을 졸업하게 됩니다. 사하이 선생은 대학에서도 미셸을 도왔지만 조금씩 기억을 잃어가는 알츠하이머 병에 걸려 마침내 미셸조차 알아보지 못하게 됩니다. 사하이 선생은 미셸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조용히 그의 곁을 떠나 병원에서 보호를 받으며 살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미셸이 대학을 졸업할 무렵 자신을 빛으로 인도한 스승이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젠 자신이 옛 스승을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오게 하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그리고 대학 졸업을 한 이후 졸업가운을 입고 선생님을 찾아갑니다. 선생님은 자신이 그렇게도 바라던 자신의 제자의 대학졸업 가운을 보면서 옛 기억을 조금씩 회복해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기억이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를 손으로 빗물을 받으며 ‘Water’라고 말합니다. 미셸은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사하이 선생을 빛으로 이끌기 위해 첫 수업을 시작하며 영화는 끝이 나게 됩니다.

 

사실 마리아는, 모든 것이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고 말씀없이 생겨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는 요한복음서의 말씀과 같이, 성자를 통하여 세상에 생겨난 하나의 피조물입니다.

그렇지만 세상구원을 위하여 성자께서 사람이 되셔야 했을 때는 사정이 뒤바뀝니다. 이젠 마리아를 통하여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태어나십니다.

마치 사하이 선생을 통하여 미셸이 어둠에서 빛으로 나올 수 있었지만 나중에는 사하이 선생이 미셸을 통하여 어둠에서 다시 빛으로 나아오게 되는 과정과 같습니다. 미셸이 빛 안에서 살게 된 기쁨은 옛날의 자신처럼 어둠 속에서 사는 사람을 빛으로 인도할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입니다. 나의 태어남의 기쁨은 다른 새 생명을 태어나게 할 때 완성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이렇게 태어나고 또 태어나게 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누구에게서 태어났고 또 누구를 탄생시키고 있습니다.

마데 데레사는 영원한 그리스도의 신부가 되기를 서원을 하고 수녀가 되어 삶을 살았지만 커다란 만족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수녀원을 나갈 결심까지 지니고 여행을 하던 중 길거리에 누워있던 한 거지를 발견합니다. 그 거지는 수녀님께 이렇게 외쳤습니다.

목마르다.”

십자가에서 그리스도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이 때 깨닫습니다.

내가 신랑을 만나는 방법은 위에 계신 분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태어나게 하는 것이구나! 나는 저 가난한 사람을 그리스도로 여기고 새로 태어나게 하겠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성모님의 찬송 Magnificat이 그리스도를 잉태하고서가 아니라 엘리사벳을 만나서 주님의 어머니라는 말씀을 들으셨을 때라는 것에 주위를 기울여야합니다.

내가 태어나기만 하고 낳지를 않는다면 아직 무언가 부족한 것입니다. 마리아는 오늘 지상교회로 상징되는 엘리사벳을 성령으로 가득 차게 하여 그 태중에 잉태된 아기를 기뻐 뛰게 합니다. 바로 교회의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시는 것입니다. 교회의 머리인 그리스도는 당신 태중에 있고 교회는 엘리사벳과 그 안에 잉태된 아기입니다. 성모님은 교회의 머리와 몸, 즉 교회의 어머니가 되면서야 비로소 마니피캇으로 하느님을 찬미하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께서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당신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것처럼 우리도 이웃에게 생명을 주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면 당신의 죽음으로 우리를 낳고 살리신 것처럼, 우리도 이웃을 낳고 영원한 생명을 주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오늘 주님의 어머니성모님을 기리면서, 우리는 우리 행복의 완성이 우리를 낳아주신 주님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가 되어 우리도 새 생명을 낳을 때 Magnificat을 부를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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