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희망하는 것

희망과 동경은
비록 같지는 않지만
기밀한 연관을 지닌다.

동경 역시
무엇에 대한 희망인 것이다.

동경은 아직 없는 무언가를
향해 뻗어나간다.

나의 동경과 희망은
부활에 대한 믿음에서 하나가 된다.

부활은 어둠에서 빛으로 나오는 것,
좁은 데서 넓은 곳으로 나오는 것,
경직됨에서 생기로 나오는 것,
똑바로 일어나 무덤에서 걸어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나의 동경과 희망은
하느님의 사랑이 지배하는
인간공동체와 관련이 있다.

나는, 모든 이들이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될 수 있고,

자신의 초자아의 지배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하느님의 사랑이
이들에게 도달하기를 동경하고 희망한다.

그리고 나는 하느님의 참사랑이
인간들 사이에 그 모습을 드러내기를,

창조주의 아름다움을 피조물들 안에
나타나기를 동경하고 희망한다.

나의 동경은 체념하지 않고 새로운 세계를
연구하며, 이 세상 한 가운데서 하느님의 맛을
전파하는 데 지치지 않도록 내면의 샘물을
마실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영성을 담고 있다.

나는 화합시키는 언어, 일깨우는 언어, 새로운
공동체를 이루는 언어, 말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는 언어, 들리지 않는 것을 듣게 하는 언어를
동경한다.

나는 삶을 깨우고, 삶에 용기를 주며, 삶을 설명하고
해방시키는 언어를 원한다.

나는 쓰러진 사람을 일으켜 세우고, 버려진 자를
받아들이고, 앉은뱅이를 걷게하고, 소경을 보게하고,
죽은 자를 다시 살려 일으켜 세우는 인간 공동체를
희망한다.

나는 구원없는 세상에서 치유와 구원이 이루어지기를,
우리의 상처가 치유되어 진주로 변하기를, 하느님이
우리 상처 이야기를 활짝 열린 치유 이야기로 바꾸어
주기를 희망한다.

나는 죽은 다음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새 하늘과 새 땅, 새로운 피조물을 원한다.

나는 하느님이 삶에 새로운 것, 새로운 공동체,
인간 사이의 새로운 균형을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나는 우리가 진정한 자아, 하느님이 모두에게
내리신 오염되지 않은 본디 모습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이를 통해 희망, 용서, 평화 그리고 사랑이 사람들
마음에서 깨어나면 좋겠다.

나는 소외된 사람들이,무소유의 사랑, 흐르는 사랑,
매혹적인 사랑, 새맛을 남기는 사랑을 경험하기를
희망한다.

나는 사랑이 얼어붙지 않고 흐르기를 희망한다.
나는 죽음을 이기는 사랑을 희망한다

                    동경
        안젤름 그륀 신부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