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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도 아닌 인생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06-02 조회수431 추천수3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인생은, 편하게 살기에는 너무 짧다


강길웅 신부의 소록에서 온 편지

1 "안 된다니까, 그래!"

목욕탕에서
사람도 아닌 인생
요즘은 시골에도 몸집이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한증탕마다 만원 을 이루게 된다. 어느 땐 초등학생들까지 들어와서 땀을 내고 살을 빼겠다고 버티고 앉아 있는 것을 보노라면 세상 참 많이 좋아졌구 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지난 봄에 혼자서 긴 단식을 할 때의 일이었다. 그때 서울의 모 성당에 강론을 하러 갔다가 점심시간에 잠시 목 욕탕에 들렀는데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내게 쏠리는 바람에 아 주 곤혹스러운 일이 있었다. 평소에는 몸무게가 55kg에서 항상 왔다갔다했는데 그때는 처음 으로 47kg까지 내려가서 뼈만 앙상하게 드러난 꼴이 실로 가관이 었었다. 막 샤워를 끝내고 냉탕으로 들어가려 할 때 한증탕에서 나오던 어떤 중년의 남자와 맞닥뜨리게 되었는데 그는 대단히 뚱뚱한 친 구였다. 그런데 이 사람이 갑자기 내 몸을 구석구석 뜯어보더니만 드디어 한마디 하는 것이었다. "선생님 몸이 참 좋으십니다!" 그는 분명히 거꾸로 말하고 있었지만 그러나 어떤 농담이나 빈 정거림은 아닌 듯했다. 나는 대답을 못하고 멍하니 서 있었다. 그가 한마디 덧붙였다. "불필요한 살은 조금도 없으시고 아주 꼭 필요한 근육만 가지고 계십니다!" 그러면서 감탄사를 연발하는데 내 몸이 갑자기 동물원 원숭이가 된 꼴이었다. "고맙습니다." 나도 모르게 이상한 대답을 해 놓고 혼자서 너털웃음을 짓자 그 는 신기한 듯이 내 몸을 오래오래 쳐다보곤 하였다. 그 날, 또 유난스러운 것이 있었다. 그때 탕 안에 모두 스무 명 가까운 사람들이 있었는데 웬일인지 나 하나만 빼고는 모두가 똑같은 배불뚝이 뚱뚱이들이었다. 서울 은 뭐가 달라도 분명히 달랐다! 언젠가 탈의실에서 몸무게를 달던 중학생들의 대화가 생각난다. "60kg도 못 되는 네가 인간이냐?" 그 말을 들으니 나같이 가벼운 사람은 생전 '인간 노릇' 해 보기 는 다 틀렸다는 생각도 갖는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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