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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6-03 조회수628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6월 3일 삼위일체 대축일



Go, therefore, and make disciples of all nations,
baptizing them in the name of the Father,
and of the Son, and of the Holy Spirit,
teaching them to observe all that I have commanded you.
(Mt.28,19-20)



제1독서 신명기 4,32-34.39-40
제2독서 로마 8,14-17
복음 마태오 28,16-20

오랜만에 주말 시간이 비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루 여행을 다녀올 계획을 세웠지요. 이번 여행의 목적은 등산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좋은 평가를 받는 산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막상 도착하고 보니 입산통제라고 해서 조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지요. 그래도 등산도 하고, 맛있는 식사도 하고, 또 성지순례까지 하는 등 알차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루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운전을 해서 돌아오는 중이었습니다. 갑자기 제 앞에서 승용차와 옆 차선에 있던 유조차 비슷한 대형트럭이 서로 부딪힌 것입니다. 그리고 곧바로 승용차가 뒤집혀지면서 제가 운전을 하던 일 차선까지 날아오는 것이 아닙니까? 저는 곧바로 비상등을 켜고 멈췄지요. 그리고 바로 제 차 앞에서 뒤집혀진 승용차가 멈췄습니다.

솔직히 영화 보는 것 같았습니다. 액션 영화에서 보면 종종 나오지 않습니까? 차가 폭파되고 뒤집어지고……. 영화에서 볼 때는 신난다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제 앞에서 일어나니 끔찍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사고란 남의 일인 줄로만 생각했는데, 나의 일일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또한 나만 운전을 잘 한다고 사고가 나지 않는 것도 아니라는 것 역시 깨닫게 됩니다.

나 혼자서도 충분히 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지요. 지금 이 글을 보시는 분들 또한 마찬가지지요. 컴퓨터를 통해서 또 인터넷을 통해서 이 글을 보시는 것인데, 컴퓨터와 인터넷을 여러분이 직접 만드셨습니까? 아닙니다. 이를 만든 그 누군가 덕분에 이 묵상 글을 여러분들과 나눌 수가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하면서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것, 이것만큼 어리석은 모습은 없을 것입니다.

이는 하느님께서도 직접 보여주십니다. 그래서 성부 성자 성령이 자기만의 역할만을 강조하여 따로따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친교와 일치를 이루어 우리 인간들에게 완전한 사랑을 전해 주시지요. 하느님께서도 이렇게 함께 하시는데, 하물며 우리 인간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내 한 몸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눈에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온 세상의 많은 만남들을 통해서 내 한 몸을 유지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것임을 기억하면서, 우리 역시 다른 이들과 일치와 친교를 이루는데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께서 사랑으로 하나가 되심을 기념하는 삼위일체 대축일인 오늘, 우리들은 과연 나의 이웃들과 얼마나 일치되는 삶을 살고 있었는지를 깊이 묵상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들이 서로 친교와 일치를 이루면 이룰수록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사랑을 분명히 깨닫게 될 것입니다.

 

세상에 하찮은 것은 없습니다. 단지 ‘하찮게 여기는 생각’이 있을 뿐입니다(최규상).


최양업 신부님 묘소.



배론성지에서...

신학생 때, 선배님들과 배론성지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날은 마침 추운 겨울이었고, 눈도 많이 온 날이었습니다. 그때는 학생이라 버스를 타고 근처에 내린 다음 한참을 걸어서 성지에 고생하며 갔지요. 그런데 그때 선배님들과 최양업 신부님 묘지 앞에서 절을 한 뒤에 마음속으로 기도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신부님, 제가 꼭 신부가 될 수 있도록 주님께 이야기해주세요.’

그때의 기억이 떠 올려 지면서, 제 기도를 주님께 전구해주셨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어제 다시 한 번 최양업 신부님 묘지 앞에서 절을 한 뒤에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신부님, 신학생과 예비신학생을 비롯한 이 땅의 많은 성소자들이 훌륭한 성인사제 될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주세요.’

신앙의 힘은 성지에서 찾는다고 하지요. 어제의 성지순례를 통해 많은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기도하면서 또한 순교자들을 기억하면서 지금의 제 모습을 반성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다시금 다짐하여 봅니다.

이 땅의 순교 성인 성녀들이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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