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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4일 야곱의 우물- 마르12,1-12 묵상/ 보너스로 맡기신 선물?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6-04 조회수366 추천수6 반대(0) 신고
보너스로 맡겨주신 선물?

1그때에 예수님께서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과 원로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어떤 사람이 포도밭을 일구어 울타리를 둘러치고 포도 확을 파고 탑을 세웠다. 그리고 소작인들에게 내주고 멀리 떠났다. 2포도 철이 되자 그는 소작인들에게 종 하나를 보내어, 소작인들에게서 포도밭 소출의 얼마를 받아 오라고 하였다.

3그런데 소작인들은 그를 붙잡아 매질하고서는 빈손으로 돌려보냈다. 4주인이 그들에게 다시 다른 종을 보냈지만, 그들은 그 종의 머리를 쳐서 상처를 입히고 모욕하였다. 5그리고 주인이 또 다른 종을 보냈더니 그 종을 죽여버렸다. 그 뒤에 또 많은 종을 보냈지만 더러는 매질하고 더러는 죽여버렸다. 6이제 주인에게는 오직 하나, 사랑하는 아들만 남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 아들이야 존중해 주겠지.’ 하며 그들에게 아들을 보냈다. 7그러나 소작인들은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버리자. 그러면 이 상속 재산이 우리 차지가 될 것이다.’ 하고 저희끼리 말하면서,

8그를 붙잡아 죽이고는 포도밭 밖으로 던져 버렸다. 9그러니 포도밭 주인은 어떻게 하겠느냐? 그는 돌아와 그 소작인들을 없애 버리고 포도밭을 다른 이들에게 줄 것이다. 10너희는 이 성경 말씀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11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12그들은 예수님께서 자기들을 두고 이 비유를 말씀하신 것을 알아차리고 그분을 붙잡으려고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워 그분을 그대로 두고 떠나갔다.
 
 
 
 
어릴 적 기억에 저는 꽤나 부자였습니다. 초등학교 때 이미 ‘시급’ 만 원을 받았습니다. ‘삼 분만’ 공들여 아버지의 구두를 닦으면 ‘오백 원’을 벌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께서 외출을 준비하시면, 미리 닦아둔 구두 주변을 어슬렁거렸습니다. 외출하시는 아버지께 구두약 묻은 손을 내밀고 “안녕히 다녀오세요.”라고 인사드리면, 구두에 ‘광이 나건, 안 나건’ 꼭 오백 원을 쥐어주셨습니다. 아버지는 ‘꽤나’ 후하신 분이었습니다. 구두를 잘 닦아서가 아니라 ‘기특하고 사랑스러워서’ 아이스크림 값을 ‘보너스’로 주셨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를 통해 백성의 지도자들을 꾸짖고 계십니다. 그들은 맡겨진 백성을 사랑하기보다는, 재물을 탐내고 욕심에 빠져 ‘하느님의 자리’에서 모든 이를 심판하던 사람들입니다.
하느님 백성의 참된 주인은 ‘오직 하느님 한 분’뿐이십니다. 우리가 만일 자신의 욕심에만 빠져 산다면 하느님과 예수님을 ‘1+1 곁다리 옵션’으로 만들지 모릅니다. 그러지 말아야겠습니다. 모든 것 위에 ‘하느님의 자리’를 만들어 두는 지혜를 오늘 복음 안에서 얻어야 할 것입니다. 언젠가 우리는 분명 하느님을 마주하고 ‘어떻게 살았는지? 사랑과 나눔의 성적표를 내밀어야 할’ 사람들입니다.

또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만들어 주셨고, 잘 활용해 보라고 ‘보너스’로 맡겨주신 선물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통해 사랑을 실천하고 연습하며, 나눔을 배울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구원을 바라는 신앙인,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참된 삶입니다

 

나창식 신부(서울대교구 대림동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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