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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6-04 조회수941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6월 4일 연중 제9주간 월요일




This is the heir.
Come, let us kill him,
and the inheritance will be ours.
(Mk.12,7)



제1독서 2베드로 1,2-7
복음 마르코 12,1-12

요즘도 저는 매일 새벽에 일어나 자전거를 타고 40Km 정도의 거리를 다녀옵니다. 몸도 튼튼해지고 또한 아침을 상쾌하게 맞이할 수 있기 때문에 자전거 타는 것을 멈추지 않고 있지요. 그런데 자전거 탈 때마다 불만은 항상 무섭게 달려드는 차입니다. 특히 거대한 트럭이 바로 제 옆으로 지나갈 때에는 바람이 크게 일어 자전거가 휘청거리는 동시에 살짝 공포까지도 느끼게 됩니다. 조금만 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보호해 주었으면 좋겠는데, 많은 운전자들이 그러한 배려를 잘 하지 않기 때문에 차를 피해서 최소한도로 차를 만나지 않는 길을 선택해서 자전거를 타야만 합니다.

자전거에게만 배려를 하지 않는 것일까요? 사실 많은 운전자들이 양보 자체를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앞에서 끼어들어 오겠다고 신호를 주면 양보해 주어야 하는데, 바로 그 순간 오히려 속도를 올려서 앞 차에 바싹 붙습니다. 마치 이러한 모습이 운전을 잘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운전하시는 분은 자신이 끼어들 때 양보를 하지 않으면, 얼마나 빨리 가려고 양보도 하지 않느냐고 오히려 난리지요.

그런데 저도 지난주에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 바쁘게 어떤 성당에 가야 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시간을 단축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철저하게(?) 양보를 하지 않고 어떻게든 빨리 앞으로 가려고 노력했습니다. 결과는 어떠했을까요? 어느 순간에 보니 제가 양보를 하지 않아서 뒤에 있었던 차가 오히려 저보다 훨씬 앞에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양보하지 않을 때는 마음이 굳게 닫힙니다. 그래서 마음이 편안해지지 않지요. 마음은 활짝 열려서 서로를 받아들이고 나누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불편한 마음을 간직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열린 마음이 필요합니다. 바로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도 사랑으로 활짝 열린 마음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악한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그들은 당연히 주인에게 보내야 하는 도조를 낼 생각을 하지 않지요. 오히려 주인의 종을 붙잡아 매질하고 모욕을 줍니다. 또 그 종을 죽여 버리기까지 합니다. 결국 주인은 ‘사랑하는 아들이야 존중해 주겠지.’하며 그들에게 아들을 보내지만, 악한 소작인들은 포도밭을 차지할 욕심에 이 아들까지 죽여 버립니다.

우리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으로 가득 찬 우리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많은 것을 차지하려는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우리들의 모습인 것입니다.

이렇게 이기심과 욕심으로 굳게 닫힌 마음이 아니라, 모두를 사랑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활짝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으로부터 내쳐지지 않으며, 주님과 함께 포도밭으로 비유되는 하느님 나라에서 참 행복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과거가 내 가슴을 아프게 한다면 바로 그 순간은 배움의 시간이다(스펜서 존슨).


아라뱃길의 자전거길. 텅 비어 있네요.



아라뱃길 다녀왔습니다.

아라뱃길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다는 말에, 어제 아침에 큰 맘 먹고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잘 되어 있기는 한데 재미는 정말로 없는 길이었습니다. 얼마 전에 새벽 묵상 글에 한 번 글을 썼었지요. 가장 지루한 도로가 뻥 뚫린 직선 도로이고 이러한 도로에서 사고가 많이 난다고 말입니다. 아라서해갑문에서 아라김포여객터미널까지 약 18Km의 거리입니다. 그런데 언덕도 거의 없고 뻥 뚫린 직선 도로입니다. 굴곡도 좀 있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함께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너무나 평범한 도로네요. 물론 이러한 도로를 원하시는 분이 있기도 하겠지만, 자전거를 조금 타시는 분들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도로임에 분명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주일 아침 8시인데도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네요.

어마어마하게 큰 비용을 들여 공사한 아라뱃길. 물 위에는 배 한 척 보이지 않고, 자전거도로만 홍보되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글쎄요. 점점 더 좋아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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