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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5일 야곱의 우물-마르12,13-17 묵상/ 하느님의 붕어빵인 우리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6-05 조회수411 추천수4 반대(0) 신고
하느님의 붕어빵인 우리

그때에 13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과 원로들은 예수님께 말로 올무를 씌우려고,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원 몇 사람을 보냈다. 14그들이 와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는 스승님께서 진실하시고 아무도 꺼리지 않으시는 분이라는 것을 압니다. 과연 스승님은 사람을 그 신분에 따라 판단하지 않으시고, 하느님의 길을 참되게 가르치십니다. 그런데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합니까, 합당하지 않습니까? 바쳐야 합니까, 바치지 말아야 합니까?”

15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위선을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데나리온 한 닢을 가져다 보여다오.” 16그들이 그것을 가져오자 예수님께서,"이 초상과 글자가 누구의 것이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황제의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7이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그들은 예수님께 매우 감탄하였다.
 
 
 
 
주일학교에 유난히 착하고 예의바른 아이들이 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아이들은 엄마의 붕어빵이었습니다. 웃는 것만 닮은 것이 아니라 말하는 것, 예의바름, 바로 그 착함을 엄마한테서 고스란히 배웠나 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원들은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합니까, 합당하지 않습니까?”(14절)라는 질문으로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리려 합니다. “예!”라고 답하면 ‘매국노’가 될 것이고, “아니요!”라고 답하면 ‘반역자’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예수님은 동전에 찍힌 얼굴과 글자를 가리키며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라는 지혜로운 답변으로 반대자들을 꿀 먹은 벙어리로 만드십니다. 예수님의 완승입니다. 이 대목을 묵상할 때면 ‘고거 쌤통이다!’ 하며 웃음이 머금어지곤 합니다.

고대의 화폐에는 통치자의 얼굴을 담아 ‘누가 주인인지’ 쉽게 알렸다고 합니다. 동전에 황제의 얼굴이 찍혀 있다면, 우리의 ‘몸과 영혼, 전 존재’에는 하느님의 모상이 찍혀 있습니다. 신앙인은 세례를 통해 ‘하느님께 속한, 하느님의 다스림을 받는’ 행복한 자녀가 된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다스림은 우리의 삶을 ‘종살이’로 만들지 않고 ‘자녀 됨’의 품위를 줍니다. 이러한 품위는 사랑의 행실로 완성되어야 합니다.


하느님을 닮은 그 무엇으로 ‘세상을 향해서, 이웃을 향해서’ 사랑과 신앙을 증거할 때입니다. 그런 나를 향해 누군가가 ‘자네는 볼수록 붕어빵이구만. 하느님의 붕어빵!’이라 말한다면 하느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실까요?

나창식 신부(서울대교구 대림동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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