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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 5일 화요일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2-06-05 조회수750 추천수15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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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일 화요일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 마르코 12,13-17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새로운 이름 보니파시오>

 

 

     보니파시오 성인은 8세기 유럽 대륙 복음화에 매진한 대선교사로 유명합니다. 그는 특별히 독일에 그리스도교를 전파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기에 독일의 사도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675년 영국 한 귀족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Winfrido란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으며 아주 어린 나이 때부터 베네딕토 수도원 물에서 놀기 시작했습니다. 7살 때부터 베네딕토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부설학교에 들어가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14살 되던 해에는 정식으로 베네딕토 수도회에 입회하였습니다. 당시 그를 지도한 수도자들의 말에 따르면 Winfrido는 탁월한 지적 능력을 지니고 있는 동시에 내면의 평화와 온화한 성품을 겸비한 출중한 학생이었답니다.

 

     신학과정을 잘 이수한 그는 특별히 라틴어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는데, 그래서 나중에 라틴어 문법 교사가 되어 라틴어로 된 여러 논문과 시(詩)도 지었습니다. 30세 무렵에 사제가 된 그는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강한 선교사 성소를 느꼈다고 합니다. 베네딕토 수도원 부설 학교의 교장이자 교수로서, 출중한 설교자로 명성을 날리던 그는 드디어 오랫동안 간직해왔던 선교사로서의 꿈을 펼치기 시작합니다.

 

     Winfrido가 41살 되던 716년 몇 명의 동료들로 선교단을 꾸며 프리슬란드(오늘날의 네덜란드) 지방으로 선교를 떠납니다. 그러나 그들 앞에 놓은 현실은 결코 호의적이지 않았습니다. 그 지방 세력가들과 관리들의 노골적인 냉대에 시달렸고 그가 계획했던 복음 선포 사업을 참담한 실패로 끝났습니다. 의기양양했던 그는 큰 좌절감과 함께 눈물을 머금고 영국으로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한번 실패로 물러서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실패의 원인이 무엇인지 철저하게 점검했습니다. 보다 주도면밀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다시 한 번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선교 성소를 향한 불씨를 활활 되살렸습니다. 2년간 숨을 고르면서 재정비를 완료한 그는 로마로 가서 그레고리오 2세 교황님을 알현했습니다. 교황님은 선교 열정으로 활활 타오르는 그를 환한 미소와 부드러운 시선으로 환대했습니다.

 

     면담이 끝난 그에게 특별한 선물이 주어졌는데, 그것은 바로 독일에서 선교사로서의 활동을 허가하는 교황 특별 공식 서한이었습니다. 동시에 또 다른 선물이 주어졌는데 그것은 바로 새로운 이름, 보니파시오(Bonifacio)였습니다. 마치 아브람이 아브라함으로, 사울이 바오로로 개명을 하듯이 Winfrido는 보니파시오로 새로 태어난 것입니다.

 

     이렇듯 든든한 교황님의 후원에 보니파시오는 천군만마를 얻은 듯했습니다. 이교도들의 그릇된 문화, 비인간적, 비그리스도교적 생활방식과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가면서 보니파시오는 복음 선포에 매진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지난번 실패 때와는 철저하게도 달랐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복음 선포 과정에서 주도면밀하게 잘 조직하고 계획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온화하고 친절한 성품을 최대한 발휘했습니다. 그리고 절대로 물러서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의 새로운 선교방식은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가장 이교도적인 생활로 유명했던 헤센 지방에 베네딕토 수도원을 설립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가는 곳 마다 보니파시오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이곳저곳에 베네딕토 수도원을 세웠습니다.

 

     교황님은 보니파시오를 로마로 불러들여 주교로 서품하였으며 후에 독일 전역과 프랑크의 교황대사로 임명하였습니다.

 
    79세 되던 754년 마인츠 대교구의 교구장직을 사임한 보니파시오는 또 다시 이방인들의 옛 관습으로 돌아간 사람들을 회개시키는데 전념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754년) 개종자들에게 견진성사를 집전하기 위해 준비하던 보니파시오는 평소 악감정을 지니고 있던 이교도들의 급습을 받아 피살되었습니다.

 

     순교자 보니파시오의 지칠 줄 모르는 선교 열정을 묵상하며 지금 이 시간에도 정든 고향을 떠나 세상 끝까지 나아가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그들의 하루하루를 축복하시기를...특별히 그들이 매일 직면해야 하는 실패와 좌절, 외로움과 소외감 앞에 주님 친히 위로해 주시기를... 그들이 행하는 모든 복음 선포 사업을 당신 현존과 사랑으로 가득 채워주시기를...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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