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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6-06 조회수780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6월 6일 연중 제9주간 수요일




He is not God of the dead but of the living.
(Mk.12,27)



제1독서 2티모테오 1,1-3.6-12
복음 마르코 12,18-27

한 형제님께서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던 중 바다 한 가운데에서 표류를 하게 되었습니다. 한참을 바다 위에서 헤매던 이 형제님은 주님께 기도를 하기 시작했지요.

“제발 저 좀 살려 주세요.”

그러자 갑자기 비바람이 부는 것입니다. 형제님은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안 그래도 죽을 것만 같은데 여기에 비바람까지 부니 말입니다. 그래서 이 형제님은 하던 기도를 멈추고 주님을 원망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어떻게 된 것입니까? 글쎄 심하게 분 비바람에 의해서 이 배가 육지 가까이에 다다르게 된 것입니다. 자신을 죽일 것만 같았던 이 비바람이 오히려 자신을 살린 것이지요.

우리는 어떤 어려움이 닥칠 때 주님께 도움을 청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시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가 필요한 것을 해주시는 사랑 가득하신 분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저 역시 어제 그러한 체험을 했습니다. 어제 저는 무척이나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새벽에 어느 수도원에서 미사가 있었고, 오전에 출근했다가 잠시 뒤 강화에 있는 신학교에 갔습니다. 그리고 강화에서 김포강화지구 성소후원회 임원 회의를 했고 다시 인천으로 돌아와 오후 5시에 교구장님 영명축일 축하미사에 참석했습니다. 미사 후 식사를 간단히 한 뒤에 이동해서 어느 본당에서 견진특강을 했지요.

이동거리도 많았고, 또한 정신없이 보냈던 힘든 하루였습니다. 그래서 순간순간 불평불만을 주님께 던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서 이런 생각이 들면서 흐뭇한 마음이 생깁니다.

‘그래도 내가 필요해서 주님께서는 이렇게 일거리를 주시는구나.’

오늘 복음에서 부활 논쟁으로 시비를 거는 사두가이파 사람들을 향해 ‘나는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라는 모세의 말을 인용하시면서 하느님 아버지를 이렇게 설명하시지요.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 시대에는 아브라함에 맞게, 이사악 시대에는 이사악에 맞게, 야곱 시대에는 야곱에게 맞게 활동하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즉, 지금 이 순간에 딱 맞게 활동하시는 분이기에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과거 이스라엘처럼, 우리 역시 지금 이 순간에 딱 맞게 활동하시는 산 이들의 하느님께 희망을 두지 않고 인간의 판단에만 희망을 두는 어리석음을 간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하느님께 희망을 두는 사람만이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하여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무언가를 갈망하는 것이 젊음이다(유미리).


 
교구장 주교님께 영명축일 축하 연주를 하는 장애인 복지관 오케스트라



희망이 있는 한...
 

랍비인 휴고 그린은 독일 집단 수용소에서 겪은 체험을 독일 잡지에 이렇게 기고를 했습니다.

그날은 1944년 몹시 추운 겨울이었다. 나와 함께 감금된 아버지께서 나와 친구 몇 명을 수용소 건물 한 구석으로 모이게 하셨다. 아버지는 그날이 유대인의 명절인 ‘하누카의 저녁’이라고 하셨다. 아버지는 진흙 주발을 내놓으시더니 수용소에서 좀처럼 구하기 힘든 귀한 버터를 녹여서 심지를 적시고 촛불 대신하여 불을 켜셨다. 나는 아버지께 그 귀한 버터를 먹지 않고 낭비하는 데에 항의했다. 아버지는 가만히 나를 보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람은 밥을 먹지 않고도 3주간을 살 수가 있어. 그러나 희망이 없이는 한순간도 살 수가 없단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희망은 성공에 가장 가까운 친구입니다.

특히 주님께 대한 희망을 두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주님께 대한 희망만이 참 행복을 우리가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여러분은 어디에 희망을 두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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