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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담의 자손[2]/위대한 인간의 탄생[46]/창세기[61]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06-07 조회수512 추천수0 반대(0) 신고

아담의 족보에는 카인과 아벨은 없다.
아벨이 없는 것은 그렇다 치고, 카인이 묵살된 것은 아이러니이다.
왜 카인이 아담의 족보에는 없을까?
창세기 저자는 하와가 셋이 태어날 때, ‘하느님께서 카인이 죽인 아벨 대신에 이제 또 다른 자식 하나를 나에게 일으키셨구나.’라며 또 하나의 계보의 탄생을 언급한다.

그래서 두 족보, 하나는 셋에게서, 다른 하나는 카인에게서 비롯된다.
창세기 저자는 이 두 족보의 후손을 엄격히 구분하여 기록하고 있다.
한 후손은 지상에서 나그네로 있는 천상의 나라의 집안이고, 다른 집안은 지상의 쾌락만을 유일한 것으로 낙으로 삼고 온갖 만행을 저지르는 지상나라의 집안이었다. 
 

창세기의 아담의 족보에는 아담에서 11대손 셈, 함 및 야펫까지 나온다.
그리고 이들 11대손은 다시 ‘노아의 자손들’로 소개되며 특히 셈의 족보는 ‘아브라함’까지 아담의 족보처럼 구체적으로 탄생과 죽음의 구체적 연대까지 언급한다.

아담의 족보에 소개된 자손은 모두 노아의 자식까지 포함하면 열한 명, 즉 11대손이다.
아담, 셋, 에노스, 케난, 마할랄엘, 에렛, 에녹, 므투셀라, 라멕, 노아의 순이다.

메소포타미아의 전통에 따르면 임금들은 평균 삼천 년을 살았다지만
이들은 천년을 넘기지 않는다.
므투셀라, 에렛, 노아의 순으로 장수했다.
  

여기에 카인의 이름은 없다.
창세기 저자는 인류의 시작을 카인이 살던 지상의 나라의 연대는 소개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아담으로부터 죽은 아벨의 부활이라고 여겼던 셋의 후손과 그에게서 태어난 ‘사람’으로 상징되면서 하느님을 받들어 부르기 시작한 ‘에노스’의 후손인 하느님의 백성을 정확히 구분하여 소개할 필요를 가진 것 같다.

하느님을 찾는 이부터 다시 족보를 재정리하여
예수님까지의 후손들의 정통성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
이렇게 ‘아담의 족보‘를 포함 시킨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당연히 살인자에서 살인으로 끝나는 카인과 그 후손은 포함시킬 수 없었다.

주 하느님께서 먼 훗날 지상의 순례의 여정을 알고 있는 입장에서
살해당한 아벨의 부활모습을 보여주는 셋을 통해서
하느님 백성의 정통성을 세우고자 했다.
  

‘아담의 족보는 이러하다.
하느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시던 날, 하느님과 비슷하게 그를 만드셨다.
그분께서는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하셨다.
그리고 그들을 창조하시던 날,
그들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들의 이름을 사람이라 하셨다.
아담은 백삼십 세 되었을 때,
자기와 비슷하게 제 모습으로 아들을 낳아 그 이름을 셋이라 하였다.’(창세 5,1-3)

이렇게 창세기 저자는
카인 대신에 셋을 아담의 후손으로 소개하면서 모습까지 비슷함을 강조하여
하느님 아버지의 본성과 실체까지 일치하게 해 주고 있다.

그렇다고 살인자 카인은 얼굴이며 몸에 역마살이 낀 존재임을 내세우지 않는다.
카인과 그 후손은 인류의 문명을 발전시키는데 일조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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