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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자기 발등 찍기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6-07 조회수847 추천수13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연중 제9주간 금요일 - 자기 발등 찍기




 

       숲속의 왕 사자가 병에 걸리자 짐승들이 병문안을 왔습니다. 그런데 유독 여우만 문병 행렬에서 빠졌습니다. 평소 여우와 나쁜 사이였던 이리는 좋은 기회다 싶어서 사자에게 이간질을 했습니다.

왕이시여, 숲 속의 모든 짐승이 다 문병을 왔사온데 여우의 모습만 보이지 않습니다. 이는 필시 여우가 전부터 대왕님 모시기를 즐거워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사자는 진노해서 여우를 잡아들여 죽이라고 명령했습니다. 바로 이때 여우가 나타났습니다. 동굴 밖에서 이리의 말을 엿들은 여우는 침착하게 말했습니다.

대왕님, 제가 늦게 온 것은 대왕님의 병을 치료할 약을 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흥분을 가라앉힌 사자가 약을 구했느냐고 묻자 여우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용한 의원의 말에 이리의 가죽을 벗겨 그 걸로 몸을 감싸고 있으면 곧 낫는다 하옵니다.”

결국 약점을 이용하여 여우를 해치려던 이리는 제 꾀에 넘어가 도리어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좋지 못한 의도는 자신의 눈을 멀게 해서 결국 제 도끼에 제 발등 찍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한 개신교 목사님이 성모님에 대해 성경구절을 인용해가며 가톨릭교회가 우상을 섬기도록 속이고 있다고 역설하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성모님을 우상으로 여기게 되면서 결국 그분으로부터 오는 은총까지 버리고 있음을 깨닫지 못합니다. 왜 그런지 성모님의 4대 교리를 통해 설명해 보겠습니다.

 

가톨릭이 정한 첫 번째 성모님의 교리는 천주의 모친입니다. 사람이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었다는 가르침입니다. 이 가르침은 엘리사벳이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나를 찾아주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라는 말씀에서 비롯됩니다. 엘리사벳이 주님의 어머니에서 주님을 가리키는 것은 틀림없이 성모님의 태중에 있는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어머니라 불리셨다는 것은 그리스도께 당신이 가진 무언가를 주셨다는 뜻입니다. 아버지가 어떤 염색체도 자녀에게 주지 않았다면, 또한 어머니가 자신의 어떤 유전자도 물려주지 않았다면 한 아이의 아버지나 어머니로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신성도 지니시고 인성도 지니셨습니다. 당연히 어머니로서 마리아가 그리스도께 줄 수 있는 것은 인성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인성을 주셨음에도 그 인성이 신성과 떨어질 수 없게 일치되어 있기 때문에 그리스도 인성의 어머니라 불리는 것이 아니라, 신성과 인성의 결합된 주님이신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시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인간이시기도 하면서 동시에 하느님이시기도 하시기에 그리스도의 어머니라 불린다면 인간 그리스도의 어머니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어머니로도 불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사람이 어떻게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느냐는 논리로, 하느님의 어머니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리스도 신성과 인성의 떨어질 수 없는 결합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고 동시에 하느님이 온전히 사람이 되셨다는 것도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온전히 사람이 되시지 않으셨다면 껍데기만 살짝 사람이 되셨다가 다시 벗어버렸다는 의미로 인간을 사랑하여 온전히 한 몸이 되지 않으셨다는 뜻이기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반감시키는 것입니다.

왜 개신교는 사람을 사랑하셔서 온전히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사랑을 반감시켜가면서까지 성모님을 받아들이려하지 않을까요?

 

두 번째 교리는 평생 동정 교리였습니다. 이것도 개신교에서는 그리스도의 형제들이 있었다는 이유로 믿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당대에는 4촌까지 다 형제라고 불렸습니다.

하느님의 정배로서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었다는 것은 적어도 남편이 있다는 뜻이고 그 남편은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성모님은 단순한 사람을 낳은 것이 아니라 사람이면서 동시에 하느님이신 분을 낳으신 것입니다. 엘리사벳의 말대로 주님의 어머니시라면 당연히 남편이 있는 것인데, 그 남편은 적어도 사람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 사람끼리의 결합으로 하느님을 낳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성모님의 평생 동정을 믿지 않는다면 성모님은 요셉이라는 또 다른 남편을 갖게 됩니다. 즉 처음에는 그리스도를 낳을 때는 하느님의 정배였다가, 나중에는 인간의 정배로 바뀌어 두 남편을 두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두 남편을 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과연 그리스도를 영광스럽게 하는 일일까요? 그리스도의 아버지 따로 있고, 또 다른 형제들의 아버지 따로 있는 그런 여자로 만들어버리는 것을 그리스도께서 좋아하실까요? 그리스도는 당신의 어머니를 보다 순결한 여자로 택하시려 하시지 않으셨을까요?

 

세 번째 교리는 원죄 없이 잉태되셨다는 것입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인사 할 때도 은총이 가득하시다고 하시고, 주님께서 함께 계시다고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죄의 보속을 위해 피를 흘리시기 전에 이미 은총이 가득한 여인은 성경에 마리아 한 분밖에 없습니다. 또한 모세까지도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시나이 산에 올라가 40일간 단식해야 했는데, 성모님은 곧바로 주님과 함께 계시다는 인사를 받았습니다. 이는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짓기 이전의 상태를 말합니다. 또한 성령님께서 오셔서 그리스도를 태중에 잉태되도록 하실 그런 깨끗한 여인이 역사상 어디에 존재했습니까? 이렇게 원죄 없이 깨끗한 인성을 지니셨기에 아드님의 신성에 당신의 깨끗한 인성을 봉헌해 드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만약 개신교가 말하는 대로 성모님께서 아담과 하와의 후손으로서 원죄가 있으셨다면 그 인성을 그대로 물려받은 그리스도도 원죄에 물들게 되고 그리면 그 분의 죄의 보속은 헛것이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미 더러워진 재물이 되어 하느님께 모든 인간의 죄의 보속을 위해 봉헌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성모님께서 원죄가 있으셨다면 그리스도의 깨끗함도, 인간의 구원도 보장받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무엇을 지키기 위해 이 교리를 반대하는 것일까요?

 

마지막 교리는 성모승천 교리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육체를 지니고 하늘로 오르셨습니다. 이것 자체가 그 분의 인성에 원죄가 없다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이 썩게 된 것은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짓고 하느님께서 그들이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라고 벌을 내리셨기 때문입니다.

만약 성모님으로부터 받으신 인성을 지니시고 하늘로 오르셨다면, 당연히 성모님의 육신도 하늘로 올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죄가 없는 육체가 땅에 묻혀버려야 하겠습니까?

만약 그리스도에게 육체를 주신 성모님의 순결한 육체까지 땅에 묻혀야 할 운명이라면 마지막 날 인간의 육체적 부활을 무엇을 보며 희망할 수 있겠습니까? 성모님의 승천은 우리 육체 안에 있는 원죄들이 사라지고 나면 우리 육체를 지니고 영원히 살게 되리라는 희망이요 모델입니다.

또한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보듯이 그리스도에게 은총을 청해 불가능한 것도 얻어내실 수 있는 분이 마리아이십니다. 승천하시어 지금도 그리스도 옆에서 우리를 위해 은총을 간구해 주시는 그 분이 승천하시지 않으셔서 우리에게 좋을 것은 무엇일까요? 전혀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율법 학자들은 메시아가 다윗의 후손이라고 가르칩니다. 물론 성경대로라면 족보상 다윗의 후손입니다. 그러나 다윗 시편에서는 메시아를 보면서 주님이라 부른 내용이 있습니다. 이는 극히 작은 부분이라 미리 이해하고 있지 않으면 찾아낼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율법 학자들은 왜 메시아를 단순히 인간의 후손으로 만들려고 했을까요? 그들에게 어떤 이득이 있기 때문에 그랬을까요? 그들은 이 세상에서 자신들을 다시 재건해 줄 왕을 기다리고 있었지, 영원한 생명을 주는 영적인 왕을 기다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결국 이 세상에서의 영광을 위해 영원한 생명을 저버리는 해석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성경은 내가 의도하는 대로 해석되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개신교 종파들이 성경의 자유해석이라는 명목 하에 지금도 다 자신의 해석이 옳다고 주장하며 새롭게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의도들이 합당하지 못할 때는 정말 중요한 가치마저 잃어버리게 되어, 결국 자기 발등을 찍는 해석을 하게 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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