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6월8일 야곱의 우물- 마르12,35-37 묵상/ 동상이몽同床異夢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6-08 조회수402 추천수3 반대(0) 신고
동상이몽同床異夢

그때에 35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가르치시며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율법학자들은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라고 말하느냐? 36다윗 자신이 성령의 도움으로 말하였다. ‘주님께서 내 주님께 말씀하셨다. ′내 오른쪽에 앉아라, 내가 너의 원수들을 네 발아래 잡아 놓을 때까지.′’

37이렇듯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 많은 군중이 예수님의 말씀을 기쁘게 들었다.
 
 
 
 
오늘 묵상은 ‘동상이몽同床異夢’이라는 주제로 나눌까 합니다. 예수님은 율법학자들이 메시아를 부르는 칭호 ‘다윗의 자손’을 ‘주님’으로 바로잡고자 하십니다. 칭호는 그 사람의 직분, 사명을 담아내는 말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메시아를 ‘어떻게’ 부르느냐에 따라 그 염원, 믿음의 근거가 달라질 수 있는 문제입니다.

유다인들은 나라를 잃고, 성전파괴와 종살이를 체험하며, 오랜 시간 외국의 식민지 상태에 놓이는 역사적 체험 안에서 메시아를 정치적 해방자로 염원하게 됩니다. 이런 메시아의 사명을 다윗왕대에 누리던 태평성대의 복원으로 규정하며 세속적 왕의 이미지를 갖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메시아를 다윗 혈통의 후손에서 찾으려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메시아로 세상에 오신 예수님은 ‘정치적 왕’이 아니라 세상과 인류를 구원하고자 스스로 사람이 되신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세속국가의 재건이 아니라 ‘죄의 용서와 악의 세력 추방’을 통한 하느님 나라 건설이었습니다. 이것은 권력과 힘이 아니라 사랑의 계명으로 완성될 ‘구원의 희망’입니다.
이처럼 한 분이신 구원자, 예수님을 향한 유다인의 바람과 하느님의 바람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그 결정권은 다수결이 아니라 주도권을 지니신 ‘하느님께’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 구원으로 향하게 됩니다. 하느님의 뜻과 상관없는 내 바람을 강요하며 또다시 ‘동상이몽’을 꾸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나는 ‘무엇을’ 예수님께, 하느님께 바라고 있는지 깊이 물어야 할 것입니다.

 

나창식 신부(서울대교구 대림동천주교회)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