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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르는 곳으로 옮겨 가기.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12-06-08 조회수329 추천수1 반대(0) 신고

모르는 곳으로 옮겨 가기
     (영적 발돋음)

안전한 곳을 떠나
낯선 곳으로 옮겨 가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비록 그 '안전한 곳'이
우리에게 안전을 제공하지 못하고,

'모르는 곳'이
하느님과 친밀한 관계 속에 누리는
진정한 안전을 약속한다 해도 그렇다.

우리는 몸에 익숙한 것을 포기하고
우리가 잡고 있는 것 너머에 계시는 분께
손을 내밀수록 자신의 나약함을 알게 된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비록 환영(幻影)에 대한 우리의 집착이
불완전한 삶으로 이끈다 해도,

사랑에 굴복하는 것은
우리를 십자가로 이끈다는 것을 안다.

우리가 자신을 통제한다는 착각을 버리고
하느님께 손을 내미는 것은 그만큼 영적으로
성숙하다는 표시다.

하지만 하느님께 손을 내밀면
모든 아픔과 괴로움에서 해방되리라고
믿는 것 또한 착각이다.

오히려 우리가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갈 때도 많다.

예수님은,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마태 16,25)라고,

말씀하시며 우리에게 사랑은 고통 속에서
순수해짐을 잊지 말라고 하신다.

그러기에 기도는 달콤하고 쉬운 것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의 깊은 사랑을 표현하는 방편인 기도는,
우리한테서 아픔을 없애기는 커녕 오히려 더욱
괴롭게 한다.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이
곧 괴로워하시는 하느님을 향한 사랑이요,

하느님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 것은
인간의 모든 고통을 하늘 자비가 감싸는 곳으로
들어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기도가 우리 중심에서 나올수록
더 많은 사랑과 아픔, 더 많은 빛과 어둠,
더 많은 은혜와 죄, 하느님과 인간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리가 중심으로 내려가
하느님께 손을 내밀수록 홀로가 홀로에게,
깊이가 깊이에게,가슴이 가슴에게 말할 수 있다.

사랑과 아픔을 발견하는 자리가 바로 그 곳이다.

                   "살며 춤추며"
             헨리 나웬 신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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