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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사예찬 - 6.10,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6-10 조회수419 추천수9 반대(0) 신고

2012.6.10 주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탈출24,3-8 히브9,11-15 마르14,12-16.22-26

 

 

 

 

 





미사예찬

 

 

 

 

 




오늘은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입니다.

6월 예수성심성월에 맞는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을 통해 환히 들어나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을 맞이하여 절정을 이룹니다.

 



그리스도의 성체성혈을, 하느님의 사랑을 먹고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하느님이 우리 인류에게 선사해주신 최고의 선물이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을 모시는 미사입니다.


오늘 강론 주제는 두 말 할 것이 ‘미사예찬’, 미사자랑입니다.

 



미사 없이는 교회도 사제도 신자도 없습니다.

미사가 있는 곳에 사제가 있고 교회가 있고 신자가 있습니다.


하느님 자랑은 미사자랑이요,

하느님의 아름다움은 미사의 아름다움이요,

하느님 맛은 그대로 미사의 맛입니다.

 

하느님 은총, 미사 은총으로 여기 요셉수도원도

올해 개원 25주년 은경축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미사가 없다면 무슨 기쁨, 무슨 맛으로 사막 같은 세상

아갈 수 있을 런지요.


미사는 그리스도교 생활 전체의 원천이며 정점입니다.

전례 중의 전례인 미사는 우리 신앙의 요약이고 집약입니다.


교회의 모든 교역이나 사도직 활동은 물론 모든 성사들이

미사와 직결되어 있고 미사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미사은총은 하루로 확산되고 하루는 미사로 수렴되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중에 성화되는 세상입니다.




사실 지극히 거룩한 미사 안에 교회의 모든 영적 보물이 담겨져 있습니다.

하느님 사랑의 결정체가 바로 미사입니다.


미사 없이 어디서 이렇게 주님을 뵙고 주님 사랑을 맛 볼 수 있겠습니까.

 


오늘 새벽 성무일도 독서 시 탈출기의 마지막 말씀이

오늘 대축일 미사를 통해서 그대로 실현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그곳에서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뵈었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고서 먹고 마셨다.”(탈출24,10-11참조).

 


우리 역시 이 거룩한 미사 중 주님을 뵈오며

생명의 빵인 말씀과 성체를 먹고 구원의 잔에서 성혈을 마십니다.


또 아침 성무일도 중 시편 한 구절도 생각납니다.

 


“주께서 우리에게 알곡의 진미를 먹여 주시고,

  바위틈의 석청으로 배불리셨도다.”

 


말씀 진미의 알곡을 먹여주시고 성체의 석청으로 우리를 배불리시는

성체성사, 미사의 은총입니다.




미사의 깊이는 하느님의 깊이입니다.

아무리 미사예찬해도 끝이 없습니다.

참으로 우리를 한없이 겸손하게 하는 미사은총입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미사자랑, 미사예찬입니다.

 

 

 

 

 




첫째, 미사은총이 축제의 삶으로 만듭니다.

 



축제의 기쁨이요, 축제의 평화입니다.

축제의 잔치 없이는, 축제의 놀이 없이는 살 수 없는 인간입니다.

축제가, 놀이가 사라져 가는 세상이요


더불어 점점 거칠어지고 사나워지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 주신 최고의 거룩한 축제이자 놀이가 미사입니다.


모세가 맺은 하느님과 이스라엘의 계약 축제를

새 계약의 중재자이신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온 인류와의 계약 축제로 확장하신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누구나에게 활짝 열려 있는 구원의 미사축제입니다.

잔치에는 의례 음식과 술이 있기 마련입니다.

보기만 해도 배부르게 느껴지는 큰 밥상 같은

우리 요셉 수도원 성전의 제대입니다.


제대는 바로 밥상임을 깨닫습니다.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

 


“받아 마셔라. 이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

 


미사경문을 읽을 때마다 감격하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미사 축제 때 마다 축제의 주인이신 주님은

말씀의 식탁에서는 당신 말씀으로,

성찬의 식탁에서는 당신의 성체와 성혈로 우리를 배불리십니다.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하듯이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모심으로 우리 역시 성화(聖化)되고 신화(神化)되어

그리스도가, 그리스도의 성체가 되어갑니다.

 


우리가 모시는 주님의 성체만이 아니라

성체를 모신 우리 역시 주님의 살아있는 성체입니다.


하여 우리 또한 그리스도의 거룩한 현존이 되어

세상에 속화되지 않고 오히려 세상을 성화하면서 살 수 있습니다.

 


미사은총이 고해인생을 축제인생으로 바꿉니다.


주님은 우리 모두 위로 하늘에 계신 하느님과 소통하고

좌우사방 형제들과 소통함으로

미사 축제의 기쁨으로 우리를 가득 채워주십니다.

 

 

 

 

 





둘째, 미사은총이 영원한 삶으로 만듭니다.

 




하느님께 바치는 거룩한 제사라 하여 미사성제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가 우리 모두에게 영원한 삶을 살게 합니다.


허무가 아닌 충만한 삶을 살게 합니다.

 

지금 여기 살기 급급하다보니

영원의 시야를 잃어가는 근시안적 인간이 되어 갑니다.


시야가 점점 좁아져가는 사람들입니다.

 


미사은총이 우리를 영원한 현재를 살게 합니다.


영원의 시야를 회복해 줍니다.


미사 안에 과거, 현재, 미래가 다 집약되어 있습니다.

 

과거 예수님의 행적을 회상하는 회상제(回想祭)의 미사요,

오늘의 그리스도를 섬기는 현존재(現存祭)의 미사요,

내일의 주님을 기다리는 희망제(希望祭)의 미사입니다.


어제, 오늘, 내일이 다 미사 안에 하나로 통합되어 있으니

바로 이게 영원입니다.

 


과거, 현재, 미래가 모두 하느님 안에 있듯이

이 미사 안에 있으며 하느님 안에 모두가 살아있듯이

미사 안에 모두가 살아있습니다.

 


얼마나 큰 위로와 평화가 되는 미사은총인지요.

바로 이 미사은총이 우리를 치유합니다.


덧없는 인생을 영원한 인생으로 치유하고,

허무한 인생을 충만한 인생으로 치유하며,

무의미한 인생을 의미 가득한 인생으로 치유합니다.



도대체 이런 미사 없이

어디서 하느님의 위로와 평화와 치유를 맛볼 수 있겠습니까?

날로 세속화되어 가는 세상 속에서 영혼의 마지막 보루와도 같은

생명의 샘, 거룩함의 샘, 사랑의 샘인 성체성사입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바로 주님은 영원히 계속되는 당신의 성체성사를 통해

이 약속을 실현시키십니다.


미사은총이 지금 여기서 영원한 하늘나라의 삶을 살게 합니다.

 

 

 

 

 





셋째, 미사은총이 관상적 삶으로 만듭니다.

 




최고의 기도가 찬미와 감사의 미사입니다.

미사보다 세상에 좋은 관상기도는 없습니다.


성경과 미사가 한 세트입니다.

성경을 모르면 미사를 모르고 미사를 모르면 성경을 모릅니다.

미사를 정성껏 봉헌하면 성경을 통째로 한 권 읽는 것입니다.

 



찬미와 감사의 미사 관상기도를 통해 정화되는 우리들입니다.


비상한 관상이 아니라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깊고 건강한 관상기도가 미사입니다.


미사를 통해 하느님을 만남으로 정화되어 깨끗한 마음이 됩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아름다운 하느님을 뵙는 관상시간이 이 거룩한 미사입니다.


여기서 저절로 솟아나는 찬미와 감사요,

찬미와 감사와 더불어 깨끗해진 마음의 눈에

또렷이 들어나는 하느님의 모습입니다.

 



성공적인 신자 삶을 원하십니까?

전적으로 미사봉헌에 달렸습니다.


기도, 말씀, 성체가 다 구비된 영육의 종합영양제가 바로 미사입니다.


영적 삶의 이정표이자 영육의 쉼터가 미사입니다.

 


성경만 렉시오 디비가 할 것이 아니라

미사 역시 렉시오 디비나 하듯 봉헌하며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맛보고 깨닫는 것입니다.

 



잘 듣고 묵상하며 기도하고 관상하며 온 몸과 마음으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저절로 관상가가 될 것입니다.


관상의 일상화에 끊임없이 바치는 미사보다 더 좋은 수행은 없습니다.

 

 

 

 

 




미사은총이

 

축제의 삶으로 만듭니다.

영원한 삶으로 만듭니다.

관상적 삶으로 만듭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은,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이들은,

교회를 사랑하는 이들은 미사를 사랑합니다.

 



교회의 미사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을 만나고 모든 이들을 만나는 우리들입니다.



사실 성인들은 모두가 미사를 사랑하여 성체를 모시기를 갈망했습니다.

사부 성 베네딕도 역시 성전에서 제자들의 부축을 받으며

두 손 벌려 기도하신 후 성체를 모신 후 선종하셨습니다.


하느님에 배고파, 하느님에 목말라 미사에 참석한 우리들입니다.

 


“하느님, 내 하느님, 당신을 애틋이 찾나이다.

  내 영혼이 당신을 목말라 하나이다.”

 




주님은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어

당신의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를 위로하시며

영육의 배고픔과 갈증을 일거에 해결해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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