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기도와 분심 어두움
작성자이유희 쪽지 캡슐 작성일2012-06-10 조회수741 추천수4 반대(0) 신고

 

시청 앞에서 손님을 모시고 일호터널을 빠져나왔다. 시청 쪽에서는 맑은 하늘이었는데 터널을 나오자마자 억수같이 퍼붓는 소낙비를 만나게 되었다. 와이퍼를 작동하며 조심스럽게 안전하게 앞을 살피며 목적지까지 손님을 잘 모셔드렸다. 비가 많이 오지만 일을 포기하지 않고 와이퍼를 작동하여 앞을 내다보며 비를 맞고 택시를 기다리는 승객들을 열심히 모셔드리고 하루일과를 마칠 수 있었다. 일과 끝기도를 바치고 수입금을 세어보니 오늘은 우천 관계로 수입은 조금 적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루일과를 잘 마무리하였다.

손님이 원하시는 목적지라면 전국 어디라도 달려가는 우리 택시기사들은 많은 장애를 만나게 되는데 눈, 비, 바람, 사고현장, 등 여러 장애물들과 조건들을 헤쳐 나가며 일을 한다. 특히 여름에 만나는 소낙비는 몇 분 또는 몇 시간씩 쏟아지다가 멈추기도 하고 오락가락하다 결국 쨍하고 햇빛을 비추며 언제 그랬냐는 듯 맑은 하늘 상쾌한 도로 기분 좋은 운전조건이 된다. 경험상 모든 사람은 비가 그친다는 것과 짓게 덥인 저 먹구름위에 해가 있음을 안다. 그래서 비가 멈추고 활짝 개일 날씨를 기다리며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일한다. 구름 위에서보면 구름 밑에서 우리는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기도역시 운전과 흡사한 점이 있는데 기도에서 만나게 되는 분심과 어두움은 언제나 우리를 괴롭히는데 실망하거나 중단해서는 안 된다. 이유는 분심과 구름 같은 어둠 위에는 빛이신 주님께서 우리를 바라보고계시기 때문이다. 기도는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며 영과 영은 시간과 공간과 모든 장애를 초월한다. 우리가 만나는 구름 같은 어둠과 분심들은 육과 함께하는 현상일 뿐이며 영으로 기도하는 사람은 빛이신 하느님께서 구름을 거두어주실 때까지 항구한 믿음으로 구름 위를 향하여 빛이신 아버지와 함께 사랑을 나누어야한다. 기도는 내가 말씀 드리는 것보다 주님께서 나를 바라보고 계시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그러므로 맑은 날이나 흐리고 비 오는 날이나 해가 떠있기는 매한가지며 분심과 어두움의 기도 중에도 하느님 앞에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기다리면 해가 나듯 긴 장마 후에도 청명한 하늘이 이어질 것은 분명하며 기도역시 하느님께서 어두움과 분심을 거두어주실 때가 있다. 내 입장에서 볼 때 오락가락하기도하여 애매하기도하고 메마름 중에 있지만 나는 하느님 안에 있다.

하느님께서는 위엄으로는 구름 위 높은 곳에 계시지만 사랑으로는 내 안에 계시며 나는 하느님 안에 있음이 분명하다. 구름 같은 어두움과 분심을 거두어주시면 주님과 함께 있음을 주님 안에 안겨있음을 알게 되고 기도는 점점 진지해지고 지성으로는 주님을 바라볼 수 있게 이끄신다.

예전에는 주님께 사정을 아뢰느라 귀찮을 정도로 중얼거렸는데 이제는 주님과 친분도 많이 쌓이고 매일 뵙는 분, 언제나 함께하시는 분이시니 그저 우러러보기만 해도 좋은 분, 사랑하는 분 이제 뭐! 그리 할 말도 없고 필요하면 주실 태고 그래도 아버지이시니 응석받이모양 청원도하지만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다!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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