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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6-11 조회수972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6월 11일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As you enter a house, wish it peace.
If the house is worthy, let your peace come upon it;
if not, let your peace return to you.
(Mt.10,12-13)



제1독서 사도행전 11,21ㄴ-26; 13,1-3
복음 마태오 10,7-13

저희 동네에는 사람들이 많이 가는 가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가게의 상호명은 ‘대전집’입니다. 그렇다면 이 동네의 주소가 대전일까요? “아, 여기가 대전이구나!”라고 누군가가 말한다면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 분명합니다. 또한 “나, 대전 갔다 왔어.”라고 다른 이에게 자랑한다면 착각하지 말라는 충고를 듣게 될 것입니다. ‘대전집’은 상호라는 간판일 뿐, 실제 ‘대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어쩌면 이렇게 겉으로 보이는 표식만을 보면서 그것이 진실인 것처럼 착각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눈으로 보이는 이 세상 것들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있는 우리들, 그러나 눈으로 보이는 것들이 잘못된 가치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바다에 살고 있는 물고기가 다른 물고기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바다란 것이 있는데, 그 바다가 얼마나 크고 엄청난지 몰라. 정말 대단하다구.”

바다에 대한 궁금증에 물고기는 바다를 찾으러 나섭니다. 자신이 바다 속에 살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모른 채 말이지요. 이 물고기는 바다 속에 살고 있지만,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은 바다가 아니라 단지 물일뿐입니다. 바다를 모르기 때문이지요.

우리 역시 주님을 모르기 때문에 지금을 살면서도 최고의 가치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예수님께서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라고 제자들을 파견하십니다. 그런데 전교여행을 하기 위해 꾸리는 전대 안에 돈도,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말라고 하지요. 가장 기본적인 것도 지니지 말라고 하십니다. 이를 통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예수님께서는 그저 평화를 빌어주면서 앓는 이들을 고쳐주고 마귀들을 쫓아내라고 하십니다.

세상의 기준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지요. 그러나 주님의 기준으로는 가능하기 때문에 그렇게 명령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을 굳게 믿고, 주님의 말씀대로 떠나라는 명령을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였습니다. 아무것도 지니고 다니지 않았지만, 하느님의 영광을 이 세상에 충분히 드러내고도 남았던 것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만이 최고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어리석음은 이제 버려야 할 때입니다. 그보다는 주님의 말씀과 뜻 안에서만 최고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지금 내가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있는 것들을 잘 따져보시길 바랍니다. 이 최고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들이 주님과 관계된 것이 아니라면 우리들은 세상의 유혹에서 자유롭기가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과 관계된 것이라면 주님 안에서 진정한 자유를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절망은 희망으로 연결된 징검다리에 불과하다(이외수).



어제 중국냉면 처음 먹어봤습니다. 맛있어서 사진 촬영~~



현명한 사랑
 

네로 황제의 어머니 아그리피나는 자식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기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자신의 아들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남편을 독살하고, 아들 네로를 제위에 오르게 합니다. 그러나 황제가 된 네로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렇게 어머니가 사랑했지만, 점점 잔인하고 포악한 성격을 드러내어 백성을 탄압하기 시작했고 로마시를 불태웠지요. 그리고 결국 자신을 그토록 아끼던 어머니마저 살해하였습니다. 빗나간 사랑의 결과입니다.

이러한 역사를 보면서 사랑에도 지혜가 필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즉, 자신의 이기심으로 인한 맹목적인 사랑이 아닌 희생하고 베풀 줄 아는 마음이 우선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행하고 있는 사랑은 어떤 사랑일까요? 현명한 사랑을 실천하는 우리가 되길 이 새벽에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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