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거저 주는 이의 품위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6-11 조회수805 추천수12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
거저 주는 이의 품위 



 

아주 옛날에 찢어지게 가난한 한 여인이 병든 아들의 약초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희귀한 약초들이 자라고 있는 밭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인은 그 약초들을 살 돈이 없었습니다. 가진 모든 돈을 다 들고 그 약초밭의 관리인에게 제가 돈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 아들을 살리고 싶습니다. 제발 이것으로 제 아들에게 필요한 약초를 얻을 수 없을까요?”라고 애걸하였습니다.

그 관리인은 이렇게 대답할 뿐이었습니다.

이 약초들은 파는 것이 아니라오.”

여인은 자신이 가져온 돈이 너무 적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려니 생각하여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팔아 어느 정도의 돈을 마련해서 다시 그 약초밭을 찾았습니다. 그 정도면 어느 정도의 약초는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관리인은 돈을 본 척도 하지 않고, “이것들은 파는 것들이 아니라니까요?”라고만 하며 자신의 일을 계속할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그 나라의 공주님이 지나가시다가 이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그리고 자초지종을 들을 후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약초밭은 내 아버지의 밭이다. 내 아버지는 왕이시다. 왕은 자신의 물건을 돈을 받고 파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백성에게 거저 주는 사람이지. 어서 필요한 약초들을 뽑아서 아들을 살리도록 하여라.”

 

외국에서 공부하고 온 덕에 여기저기에서 강의부탁이 많이 들어옵니다. 강의를 하고나면 제일 힘든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강의료를 받는 순간입니다. 그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이런 생각이 안 들 수는 없습니다.

내가 돈 받기 위해 강의를 한 것인가?’

하느님 영광을 위해 복음을 전한다는 마음으로 강의를 하다가도 강의료를 받을 때는 왠지 품위가 떨어짐을 느낍니다. 그래서 이번에 7주 동안 강의한 것이 있는데, 매주 강의료를 주시려고 하시기에 마지막에 한꺼번에 달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이렇게 분부하십니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이것은 왕이신 당신께서 당신의 생명을 우리에게 거저 주셨듯이, 당신의 사랑을 선포하는 우리들도 왕의 권위를 갖게 하시기 위해 이렇게 명령하신 것입니다.

주면서 받을 생각을 하고 이자를 계산하고 이윤을 예측한다면 이는 임금이 아니라 장사꾼에 지나지 않습니다. 왕은 무엇을 바라며 주지 않고 그냥 자신이 가진 것을 거저 주는 사람입니다. 아마도 강의료를 받을 때는 제 자신도 모르게 왕이 아니라 장사꾼이 되는 느낌을 받는 것 같습니다.

거저 받지 않은 것이 없는데 그것들을 주면서 보상을 바랄 필요는 없습니다. 항상 왕의 권위를 잃지 않는 우리들이 되어야겠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