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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밑 빠진 독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6-12 조회수804 추천수15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연중 제10주간 수요일 - 밑 빠진 독

 


 

         이번 안녕하세요, 전국고민자랑이란 프로그램에서 엄마에게만 2년 동안 말을 단 한마디도 하지 않는 종구란 청년을 둔 한 어머니의 고민이 방송되었습니다. 많은 이들의 눈물을 흘리게 한 사연이었습니다.

종구는 나쁜 아이처럼 생기지 않았고 착해보였습니다. 물론 이전엔 어머니와 매우 좋은 사이였는데, 종구가 고 3 때부터 조금씩 아버지와 누나들에게는 이야기를 하는데 엄마에게는 말을 하지 않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2년 동안은 단 한마디도 어머니에게 말을 하지 않아서 군대에 간다는 것조차도 어머니가 종구의 누나들을 통해서 전해 들어야만 했습니다. 종구는 이유도 말해주지 않은 채 어머니를 괴롭히고 있었던 것입니다.

방송 녹화 중에 마침내 종구가 입을 열었습니다. 사실은 종구가 고 3 때 친구를 잘못 사귀에서 한 친구에게 많은 괴롭힘을 당했었습니다. 본래 내성적인 성격이었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그 1년을 악착같이 참아내었습니다. 그런데 대학에 들어가고 그 친구를 만날 필요도 없어졌지만 어머니의 말과 행동에서 그 친구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종구는 자신을 괴롭혔던 그 친구대신 어머니에게 자신의 고통을 전가시키고 있었던 것입니다.

종구는 이 이야기를 털어놓았고, 어머니도 눈물을 흘리며 힘들 때 관심을 가져주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를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서로 사랑한다고 말하며 포옹을 하였고, 스튜디오는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요즘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친구들의 괴롭힘을 참다못해 목숨을 끊고 있습니까? 또한 종구와 같이 참아내기는 하였어도 그 아픈 상처를 지니며 자신과 주위사람을 힘들게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내가 아프니 다른 사람도 아프게 하는 것입니다.

암에 걸린 환자는 그 고통과 암 환자라는 의식이 자신의 온 삶에 영향을 줍니다. 마찬가지로 내면의 치유되지 않은 상처는 자신 안에서 곪으면서 자신의 온 삶에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데 이런 상처들은 절대 자기 힘만으로는 치유되지 않습니다. 스스로 치유되는 것은 상처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암은 수술을 해서 드러내야 하고 다시 걸리지 않도록 오랜 기간 정규적으로 검사받고 재발 방지를 위한 치료를 받아야합니다.

종구도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나오게 되는 계기로 어렵게 입을 열었습니다. 남자로서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것을 이야기하는 것도 창피한 일일 수 있고, 그것을 어머니에게 보복하였다는 것도 말하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텔레비전의 힘이 그를 상황적으로 조금은 강요하여 그의 입을 떨어지게 했고 그렇게 그는 조금씩 치유되어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아주 작은 계명 하나라도 소홀히 하고 또 그래도 된다고 가르치는 사람은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사람 취급을 받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커다란 강의 둑도 작은 두더지 구멍 때문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암이란 큰 병도 갑자기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커다란 상처들은 작은 상처들이 쌓이고 쌓이면서 자신의 힘만으로는 회복 불가능한 상태까지 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에 예수님은 상처가 곪도록 내버려두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이 유럽인들의 총과 칼로 모두 죽은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백인들이 걸려온 감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감기가 폐렴이 될 수도 있고, 폐렴이 폐결핵이나 폐암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작은 것을 하찮게 보다가는 큰 어려움을 겪게 되는 법입니다.

 

아무리 크고 깨끗한 우물물이라도 농약 몇 방울만 떨어지면 어떤 누구도 먹을 수 없는 물이 되어버립니다. 우리 안에 있는 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작은 죄라도 온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칩니다. 위암이면 위만 잘라내면 그만이겠습니까? 내 안에 죄가 있다면 기도하거나 봉사하는 것을 우선 멈추십시오. 그런 것이 죄로 인한 상처를 치유해주지는 못합니다. 암이 걸렸는데 헬스를 해서 근육을 키우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밑 빠진 독에 물붓기입니다. 먼저 자신 안의 병을 치유하십시오. 아주 작은 죄라도 우리 안에 머무르지 않도록 자주 고해성사를 보아야합니다. 이것이 육적으로나 영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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