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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6-14 조회수903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6월 14일 연중 제10주간 목요일




whoever is angry with his brother
will be liable to judgment,
and whoever says to his brother,
‘Raqa,' will be answerable to the Sanhedrin,
and whoever says, ‘You fool,' will be liable to fiery Gehenna.
(Mt.5,22)


제1독서 열왕기 상권 18,41-46
복음 마태오 5,20ㄴ-26

아기를 위한 공갈 젖꼭지라는 게 있습니다. 아기의 울음을 그치게 하려고 만든 가짜 젖꼭지입니다. 아기가 입에 닿는 것을 뭐든지 빨려고 할 때 또 잠투정이 심해질 때, 그리고 젖 떼는 것이 힘들 때 사용하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그런데 이 공갈 젖꼭지에 대한 사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요. 물려도 괜찮다는 사람, 안 된다는 사람 등등 각양각색입니다. 하지만 과도하게 사용하면 정서 발달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랍니다.

실제로 칭얼대는 아이에게 공갈 젖꼭지를 물려 놓으면 조용해집니다. 이 사실 때문에 아이 보기에 훨씬 수월해지지요. 그러나 공갈 젖꼭지를 물리는 건 불편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가짜 위안을 통해 일시적으로 잊게 만들뿐입니다.

요즘을 살고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도 이러한 공갈 젖꼭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그리고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 이를 잊거나 극복하기 위해서 선택하는 것들이 있지 않습니까?

앉으나 서나 손에서 떼어놓지 못하는 스마트폰, 잠을 설쳐가면서도 하는 게임, 지나친 과음을 부르는 술, 과소비를 부르는 쇼핑, 텔레비전의 드라마 시청 등등입니다. 그러나 이것들이 과연 정말로 자신의 어려움을 극복해 줄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앞선 공갈 젖꼭지와 마찬가지로 순간의 위안을 가져다줄 뿐 진정한 해결책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순간의 만족을 주는 공갈 젖꼭지에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대신 진정한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주님의 품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주님 안에 머무는 것은 나의 삶 안에서 철저해야 가능합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안일한 마음,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심과 이기심을 가지고 있을 때에는 주님 안에 머물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예수님께서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위선을 자주 지적하시고 혼도 많이 내셨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종교지도자들의 삶이 형편없는 것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삶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절대로 엉망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철저하게 율법에 맞춰서 생활했고, 기도와 단식과 자선을 멈추지 않아 당시 사람들의 존경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이들보다도 더 의롭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당시의 사람들은 이 말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아마 ‘으악~~ 그럼 누가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단 말이야?’라고 했을걸요?

예수님께서는 주님 안에 머물기 위해 율법과 계명을 철저히 지킨 것이 아니라 자기를 들어내려는 위선과 형식주의라는 공갈 젖꼭지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위선과 형식주의를 벗어던지고 당신 안에 머물러 있을 때 진정으로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지요.

나의 공갈 젖꼭지는 무엇이었을까요? 이제는 과감하게 벗어 던질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희망은 늘 괴로운 언덕길 너머에서 기다린다(베를렌느).



교구청 사제관 식당에 붙어있는 건강십훈



건강에 대해
 

제가 있는 교구청의 사제관 식당에는 건강십훈(健康十訓)이른 액자가 하나 붙어 있습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소육다채(小肉多菜) 고기는 적게 채소는 많이
소당다과(少糖多果) 설탕은 적게 과일은 많이
소염다혜(小鹽多醯) 소금은 적게 식초는 많이
소식다작(小食多嚼) 적게 먹고 많이 씹기
소의다욕(小衣多浴) 의복은 얇게 목욕은 자주
소번다면(小煩多眠) 번뇌는 적게 잠은 깊게
소언다행(少言多行) 말은 적게 실천은 많이
소욕다시(少欲多施) 욕심은 적게 베품은 많이
소분다소(少憤多笑) 성냄은 적게 웃음은 많이
소차다보(少車多步) 차타기는 적게 걷기는 많이

벤자민 플랭클린은 건강의 유지는 자기에 대한 의무인 동시에 사회에 대한 의무라고 했습니다. 건강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자본이라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건강해야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혹시 스스로 건강을 해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시간이 없다고 건강 지키는 것을 소홀히 한다면, 이것이 어쩌면 더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될 지도 모릅니다. 건강 때문에 해야 할 것을 하지 못하게 될 테니까요.

오늘부터 건강십훈을 지켜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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