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어머님의 마음 / 성모성심기념일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2-06-15 조회수642 추천수12 반대(0) 신고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성심 기념일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 루카 2,41-51


 
어머니의 마음

 
 
어린 시절 운동을 하였습니다. 지금은 왜소하게 보이지만 초등학교 때에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키가 큰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운동을 하게 되었는데 마라톤도 하고 씨름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합을 앞두고는 늦게까지 연습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연습 후에는 찐빵과 만두가 준비되어있었기에 견딜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시합에 이겨라 고 하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시합 날 입고 간 팬티에는 어김없이 헝겊 한 조각이 붙어있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갓난아기 때 입었던 저고리의 한 부분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부적이나 다름없는 것이었습니다. 이겨라고 말씀은 하지 않았지만 그것은 꼭 이길 것이라는 간절한 믿음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몰랐었지만 지금은 어머니의 큰 사랑으로 받아들입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의 어머니 성모님의 마음을 기억하며 기념합니다. 성령으로 인하여 예수님을 잉태하시고 낳으신 후 그 지상 삶의 여정과 죽음에까지 누구보다도 가까이서 그분의 모든 것을 지켜보시고 그분의 마음을 헤아리시며 오로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기다리신 어머니의 마음, 아들 구세주 그리스도의 협력자로 일생을 봉헌하시고 아들의 십자가 밑에 서 계셨던 어머니의 마음을 기억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믿고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리지 않으셨던 어머니이십니다.



복음을 보면 예수님의 부모는 길 잃은 예수님을 찾아 사흘이나 헤맸습니다. 마침내 예수님을 찾아 어머니가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 하자, 그가 부모에게 말하였습니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이 한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습니다.(루카2,48-50) 사실 요셉이 아버지인데 또 아버지가 따로 있다니 정말 뚱딴짓소리였습니다.



그 신비로운 진실을 알아듣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때를 기다리며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도 순종의 생활로써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로 이 세상에 오셨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습니다. 지금은 잘 알아들을 수 없으나 아들에 대한 한없는 사랑은 한결같습니다. 그리고 간절한 마음으로 아들을 찾아 헤맨 사랑의 울타리 안에서 또한 모든 것을 마음속에 간직한 어머니의 큰 품에서 아들은 커갔습니다. 루가복음 사가는 예수님은 지혜와 키가 자랐고 하느님과 사람들의 총애도 더하여 갔다(루카2,52)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결국 예수님은 하느님과 동료 인간들의 총애를 받았고 그분은 자라면서 사회 안에서 당신의 자리를 잡아나가셨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누구의 기림도 원하지 않았지만 마침내 그 아들에 의해 어머니의 마음도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감곡매괴 성모성당 '성모의 밤' 에서>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