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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1주일/하느님의 능력과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작성자원근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06-16 조회수373 추천수4 반대(0) 신고



연중 제11주일 마르코 4,26-34
하느님의 능력과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하느님과 더 가까이 대화할 수 있어야.


“어떤 사람이 땅에 씨앗을 뿌려 놓았다. 하루하루 자고 일어나는 사이에 씨앗은 싹이 트고 자라나지만 그 사람은 그것이 어떻게 자라는지를 모른다.” 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통하여 하늘나라에 대한 말씀을 해주십니다. 즉 사람인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요 볼 수 있는 일을 가지고서 우리로 하여금 하늘나라를 알게끔 일러주십니다.

사실 사람이 씨앗을 심고 농사의 결실을 거두기까지 사람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이겠습니까? 사람은 땅을 파고 돌을 골라내고 시를 뿌리고 나서 가끔 물을 주고 풀을 뽑아주고 어떻게 자라나는지 살펴줄 뿐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역할, 핵심적인 작용은 그 씨앗을 싹트게 하고 그 싹이 자라서 줄기가 나고 잎이 나오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인데, 이것을 사람이 합니까?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사람이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그 땅에서 그 씨앗이 나오지 않겠지만, 사람이 씨앗을 뿌렸다 해서 그 씨앗이 열매 맺기까지, 한 생명을 성장시켜 결실에 이르게까지 하는 능력은 사람에게는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만물을 내시고 살게 하시는 하느님의 능력을 받아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사람은 무엇이라고 합니까? 자기가 농사를 지었고 자기가 가꾸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조금 하고 나서 자기가 다했다고 큰소리치는 엉터리 주장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몸도 마찬가지로 먹지 못하면 내 몸을 지탱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먹은 음식을 내 몸 안에서 피가 되고 살이 되고 힘이 되게 하는 것에 대하여, 내 몸이라고 하지만 내 자신이 의지적으로 이렇게 저렇게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으며, 또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렇듯이 대자연의 모든 것, 또한 우리 몸도 본 의미의 내 것이 아니고 내 능력 밖의 것이며 주위에 있는 모든 것 속에, 내 몸 자신 안에서도 창조하시며 다스리시는 하느님의 능력이 항상 나타나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하느님의 능력 안에서 우리는 숨쉬며, 움직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나 자신 안에 주어진 능력, 자신이 자신의 능력을 이용하여 사용할 수 있는 내 주위의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의 능력과 아름다움을 더 많이 발견하고 그것을 통하여 하느님을 발견하고 하느님과 더 가까이 대화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김 기성 다니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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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으나 어떤 풀보다도 커진다.

이른 아침, 사장이 집을 나오면서 부부싸움을 했습니다. 회사에 나온 사장은 상무를 불러 신경질을 부렸습니다. 집에서 못한 화풀이를 하면서 사장은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당하고 있을 상무가 아니겠지요. 자기 방으로 돌아온 상무는 부장을 불러들여 별 것도 아닌 것을 사장에게 당한 식으로 분풀이를 했습니다. 이번에는 부장이 과장한테 호통을 쳤습니다. 그리고 과장은 대리에게 화를 냈습니다. 대리는 맨 끝자리에 앉은 직원을 향해 왜 오늘 청소가 이 모양이냐고 삿대질을 합니다.

말단 직원이라고 해서 기분이 좋겠습니까? 그렇다고 화를 풀 대상도 없고, 결국 퇴근해서 아내에게 트집을 잡습니다. 집 안에 있으면서 청소도 제대로 못하고 무엇을 했느냐고 대리에게 당한 그대로 앙갚음을 했습니다. 아내 역시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기르고 있던 고양이를 발로 차버렸습니다. 집을 나온 고양이는 담과 담을 넘어가며 처량하게 울어대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이 때 잠자리에 든 사장이 시끄럽게 울어대는 고양이의 소리에 신경질이 났습니다.

‘웬 고양이가 저렇게 쳐 울어!'

그렇다면 사장의 잠을 못 재우게 했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바로 자기 자신에게 있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아랫사람에 쏟아내지 않고, 오히려 사랑으로써 대해주었다면 아마 편안한 잠을 잘 수가 있었겠지요. 그러나 순간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서 결국 돌아서 자기에게 더 큰 피해로 다가온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주변에 있는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모두 다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어떤 것도 소홀히 할 것이 없으며, 나에게 있어서 모두 의미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작은 것도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이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겨자씨에 비유하십니다. 이 겨자씨를 지난 성지순례에 가서 실제로 본 적이 있는데, 정말로 자그마한 씨더군요. 조그마한 씨가 커다란 나무로 성장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믿기지 않는 일들이 이 세상 안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조그마한 씨가 커다란 나무를 일구듯이, 아주 조그마한 것도 소중히 여기면서 최선을 다해 생활할 때 내가 발을 딛고 있는 이 세상에서 커다란 하느님 나라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이미 왔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나라인 하느님 나라는 바로 우리의 곁에서 열매를 맺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따라서 작은 것도 소홀하게 대하지 않는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하느님 나라를 체험할 수 있으니까요.

빠다킹 신부

사소한 잘못을 용서할 수 없다면 우정은 결코 깊어질 수 없다.(파스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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