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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16일 야곱의 우물- 루카2,41-51 묵상/ 마음속에 간직한였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6-16 조회수341 추천수4 반대(0) 신고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41예수님의 부모는 해마다 파스카 축제 때면 예루살렘으로 가곤 하였다. 42예수님이 열두 살 되던 해에도 이 축제 관습에 따라 그리로 올라갔다. 43그런데 축제 기간이 끝나고 돌아갈 때에 소년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남았다. 그의 부모는 그것도 모르고, 44일행 가운데에 있으려니 여기며 하룻길을 갔다. 그런 다음에야 친척들과 친지들 사이에서 찾아보았지만, 45찾아내지 못하였다. 그래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그를 찾아다녔다.

46사흘 뒤에야 성전에서 그를 찾아냈는데, 그는 율법 교사들 가운데에 앉아 그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그들에게 묻기도 하고 있었다. 47그의 말을 듣는 이들은 모두 그의 슬기로운 답변에 경탄하였다. 48예수님의 부모는 그를 보고 무척 놀랐다. 예수님의 어머니가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 하자,

49그가 부모에게 말하였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50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이 한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51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세상의 모든 부모님과 자녀에게.

애달픈 어머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예수님께서는 어찌 그리 매몰차게 말씀하셨을까요? 잃었던 어린 아들을 사흘 만에 찾았는데,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당신 수난과 죽음 뒤 사흘 만에 부활하신 뒤에야 그 깊은 진의가 밝혀집니다. 성모님께서는 이 모든 일을 자애의 마음속에 간직하셨습니다.

그리스어 성경 원문은 마음을 ‘카르디아καρδα’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단어는 ‘심장’을 가리킵니다. 그러니까 성모님께서는 예수님을 기억이나, 감정, 말을 통한 표현을 넘어서서 심장 안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기신 것입니다. 예로부터 심장은 사람의 마음이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또한 육체의 가장 중요한 기관입니다. 성모님께서는 당신의 마음 깊숙한 곳 뿐 아니라, 삶의 모든 순간에도 예수님을 간직하셨습니다.

저는 자녀를 향한 어머니의 마음이 몸에 새겨진 것을 매일 발견합니다. 바로, 성체분배 때 만나는 부모님들의 거친 손입니다. 그 굳은 손에는 자녀에 대한 사랑이 새겨져 있습니다. 힘겨운 삶을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자녀를 향한 사랑으로 채운 어머니들의 모습에서 성모님을 봅니다.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에, 우리는 서로의 그 거친 손을 보면서 성모님을 기억하고, 서로를 위로하며, 보듬어야 하겠습니다. 또한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는 그 손 안에 담긴 예수님을 발견하여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기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두 손에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이 가득하길 빕니다.

 

김기환 신부(대구대교구 두류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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