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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하거든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6-17 조회수865 추천수14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하거든






 

  전신마비 아들 싣고 철인36차례 완주한 아버지, 마라톤 땐 휠체어, 수영 땐 고무보트, 사이클링 땐 보조의자에 아들 싣고 경기를 합니다.

아들은 아버지는 나의 전부다. 아버지는 내 날개 아래를 받쳐주는 바람이다.” 라고 했습니다.

은퇴한 지 오래인 아버지 딕과, 아버지가 미는 휠체어에 앉은 전신장애 아들 릭. 그러나 그들은 모두 철인입니다.

지금까지 이들은 6차례 철인 3종 경기(3.9km 수영, 180.2km 사이클, 42.195km 마라톤)를 완주했고, 206차례 단축 3종 경기(1.5km 수영, 40km 사이클, 10km 마라톤), 64차례 42.195km 마라톤을 완주했습니다.

특히 1982년부터 2005년 현재까지 보스턴 마라톤 대회를 24년 연속 완주한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달리기와 자전거로 6000km 미국 대륙을 횡단하기도 했습니다.

출생 시 탯줄이 목을 감아 뇌에 산소공급이 중단되면서 뇌성마비와 경련성 전신마비를 갖게 된 릭은 혼자 움직일 수도, 말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식물처럼 살아갈 수밖에 없는 릭을 기관에 맡기고 잊어버리라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조금 울었지만, 릭을 기관에 맡기는 대신 집으로 데려와 키우기로 했습니다. 눈이 유난히 초롱이던 아이 릭의 내적인 힘을 아버지는 믿고 있었습니다.

혼자서는 전혀 움직이지 못할 뿐 아니라, 말은커녕 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릭을 위해 아버지는 릭이 열 두 살 되던 해에 500만원의 비용을 들여 특수 컴퓨터 장치를 마련해주었습니다. 릭이 손 대신 머리를 움직여 모니터 화면 위의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고 이를 통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였습니다.

릭이 처음으로 자신의 생각을 컴퓨터로 나타내던 날 릭의 부모는 내심 엄마 혹은 아빠란 단어가 화면에 뜨기를 기대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릭이 한 말은 가자, 부루인스!(Go Bruins!)”였습니다. 부루인스는 릭이 사는 보스턴 지역의 하키 팀입니다.

불편한 몸을 가졌어도 스포츠에 관심이 많았던 릭은 열다섯 살 되던 해에 컴퓨터를 통해 아버지와 팀을 이루어 8km 자선 달리기 대회에 나갈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때까지 달리기를 해본 일이 없던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기꺼이 휠체어를 밀어주기로 했습니다. 참가번호 00번을 단 그들은 끝에서 두 번째로 완주 테이프를 끊었습니다.

릭은 컴퓨터를 통해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아버지, 달리면서 저는 난생 처음 제 몸의 장애가 사라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버지는 뜨거운 심장을 가진 릭을 위해 자신이 그의 건강한 몸이 되어주기로 했습니다. 달릴 때 비로소 장애를 잊게 된다는 아들을 위해 아버지는 멈출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지역대회에 출전하면서 점점 더 큰 꿈을 키웠습니다.

1981년 이들은 처음으로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출전했다. 그러나 4분의 1 지점에서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화가 나기보다 슬펐다고 아버지 딕은 회고했습니다.

사람들은 함께 뛰는 우리를 부담스러워 했다. 아무도 우리에게 말을 걸지 않았으며,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휠체어에 앉은 전신마비의 아들 릭과 휠체어를 미는 아버지 딕은 이듬해인 1982년 처음으로 42.195km의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완주에 성공했다.

마라톤을 시작한 지 4년 뒤부터 이들은 수영, 사이클, 마라톤을 연이어 하는 3종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물에서는 돌처럼 가라앉고 6살 이후 자전거를 타 본 일이 없다던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수영 연습을 하고 자전거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단축 3종 경기로부터 시작, 철인 3종 경기까지 도전에 성공했습니다.

세계 최강의 철인들 틈에서 아버지는 릭을 실은 작은 고무배를 허리에 묶고 3.9km의 바다수영을 하고, 릭이 앉은 특수 의자가 앞에 달린 자전거로 180.2km의 용암지대를 달리고, 릭이 탄 휠체어를 밀며 42.195km의 마라톤을 완주해냈습니다.

아들은 아버지가 없이는 할 수 없었다.” 고 말합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없었다면 하지 않았다.” 고 합니다. 첫 도전에서 16시간 14분 만에 완주에 성공했던 이들의 현재 최고 기록은 13시간 4337초입니다.

아버지는 지금도 달리는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경기 완주 테이프를 끊을 때마다 릭은 세상에서 가장 큰 미소를 지어 보인다. 그것은 릭이 내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릭은 소리조차 거의 낼 수 없지만 완주에 성공하는 순간 있는 힘을 다해 무슨 소리든 만들어 보려고 노력한다. 행복을 표현하고 싶은 것 같다.”

아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버지는 나의 전부다. 아버지는 나의 꿈을 실현시켜주었다. 아버지는 내 날개 아래를 받쳐주는 바람이다.”

 

아버지는 아들이 천 걸음을 가자고 했는데, 이천 걸음 아니 수만 걸음을 함께 가 주었습니다. 아들은 아버지 때문에 행복했고, 아버지는 아들이 행복한 모습 때문에 행복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 아버지가 느끼는 행복을 느껴보라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피곤하고 힘들 때 저에게 무엇을 요구하는 신자들이 있다면, 바로 이 아버지를 기억해야겠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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