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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18일 야곱의 우물- 마태5,38-42 묵상/ 동태복수법의 새로운 정의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6-18 조회수474 추천수4 반대(0) 신고
동태복수법의 새로운 정의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8“‘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39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40또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41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주어라. 42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
 
 
 
 
예수님의 가르침을 들으니 “하늘나라의 제자가 된 모든 율법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마태 13,52)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탈출 21,24)라는 동태복수법同態復讐法은 복수를 부추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법은 본래 과한 복수를 막기 위해 제정된 것입니다. 일종의 쌍무계약雙務契約입니다. 계약 당사자들이 서로서로 지켜야 하는 법이지요. 예수님께서는 이 율법의 본래 의미와 함께 진정한 뜻을 새로이 알려주십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악인한테 맞서지 말라는 말씀으로 시작됩니다. 그런데 이 악인은 앞뒤 가리지 않고 뺨을 때리고,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빼앗기 위해서는 재판도 불사하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한테 희생을 강요하고, 필요한 것이 있다면 달라고 떼를 쓰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악인과 상종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세상을 살다 보면 이런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악인들이 원하는 대로 해주라고 말씀하십니다. 앞서 이 법은 계약 당사자들이 서로서로 지켜야 한다고 언급했었지요. 그런데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의 계약 상대는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느님과 계약한 사람들이지요. 다시 말해, 우리는 이 악인과 셈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셈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바를 행하고 하느님께서는 우리한테 하느님 나라를 허락하시는 것이지요. 우리는 세상과 계약한 사람들이 아니라 하느님과 계약한 하느님의 사람들입니다. 이를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김기환 신부(대구대교구 두류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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