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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악을 선으로 대하다 [아버지의 자녀]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2-06-18 조회수444 추천수3 반대(0) 신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또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 주어라.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  <마태오 5,38 -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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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라고 하는 말은 보복과 같은 이미지가 강합니다.상대방에게 자신이 나약하지 않다는 것을 확실하게 나타내고자 할 때, 이런 태도가 적당하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복은 언제나 또 다른 보복을 낳는다는 점에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보복은 흔히 우리 주변에서 자주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특히 인간관계 안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슬픈 일입니다. '너가 내게 대든다면, 아예 싹을 자르겠다'는 식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마태오 5,44) 입니다. 즉, 보복하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악을 악으로 갚지 말라는 뜻입니다. 오히려 기도해 주어라는 명령입니다.

평소에 기회가 되면 늘 말해 온 적이 있습니다. 악을 악으로 대하면 악이 퍼지고, 악을 선으로 대하면 악이 멸한다는 말입니다.하지만 이 말뜻을 해석해서 이해할 수 있는 이들은 그리 별로 많지 않다고 봅니다.

악을 행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악의 피해를 받았다고 했을 때, 악을 행하는 사람에게 보복을 한다면 어떻게 할까요. 그가 칼을 들었다면 보복해야 하는 사람은 총을 들고서 보복해야 할 것입니다.그러면 또다시 칼을 든 사람은 총을 이기기 위해서 폭탄을 상대방에게 던져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점점 반복되면 더 악랄해 지게 되는 것입니다.

악을 악으로 대한다면 이같은 폭력이 멈추지 않습니다. 악을 처단하기 위해서 다시말해  '너가 내게 대든다면, 아예 싹을 자르겠다'는 식으로 자신이 악을 사용한다면 그것은 또 다른 악을 불러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그 때의 악은 상대방 보다 더 큰 악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악은 악을 낳게 할 뿐입니다.

이와 반대로 악을 행한 사람에게 선으로 대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악을 행하는 사람에게 악으로 대응해 보았자 악을 행하는 사람은 악을 사용하는 것밖에 모른다 할 수가 있습니다. 선을 사용할 줄 모른다는 뜻입니다. 평소에 선이 아닌 악을 사용해 오는 사람은 '선의 힘'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악의 힘'을 가진 사람은 자신이 말하는 바에서도 악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자기 안에는 '선한 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악을 행하는 사람에게는 맞서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만일 악에 맞선다면, 악이 아닌 선으로 맞서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자신이 악해지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악을 악으로 대응한다면 더 큰 악을 자신이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악에는 악의 힘이 점점 퍼져 나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악을 더 큰 악으로 물리쳤다고 하면 악이 물러간 자리에는 누가 그 자리에 들어올까요. 악을 물리친 더 큰 악이 들어와 자리를 잡는 것입니다. 이 '더 큰 악'은 더 큰 악의 힘을 계속 사용하며 자기 안에서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하지만 더 큰 악을 행세하다 보면 어떤 사람의 또 다른 더 더욱 큰 악을 불러 들이고 마침내 그와 싸우게 되면 정말 독한 싸움으로 번지게 될 것입니다. '더 더욱 큰 악'이 승리하면 이 지독한 악은 사람들에게 정말 나쁜 악을 행하면서 인간은 불행해 집니다. 

세상에 뿌리 내려진 이런 악들을 처부수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사랑이 오셨습니다. 하느님에게서 사랑이 오신 것입니다. 인간에게서 오는 사랑은 '악의 힘'을 처부수지 못하기 때문에 '하느님에게서 오는 사랑'의 그 힘이 사람에게 필요했던 것입니다.
"악마가 한 일을 없애 버리시려고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나타나셨던 것입니다." (1요한 3,8) 

악을 사랑의 선으로 대하여 악을 물리친다면 악을 물리친 그 자리에는 더 큰 악이 아니라, 사랑의 선이 대신 그 악의 자리를 잡는 것입니다. 그러면 악이 악을 낳지 않습니다. 더 더 큰 악을 불러 일으키지 않습니다. 사랑의 선이 퍼지며 인간은 행복할 수 있습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마태오 5,45) 하고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시고 계십니다. 하느님의 아드님과 아버지의 자녀는 일치한 사랑의 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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