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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닮기 - 6.19,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6-19 조회수585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12.6.19 화요일 성 로무알도 아빠스 기념

 

열왕기 상21,17-29 마태5,43-48

 

 

 

 

 

 




하느님 닮기

 

 

 

 

 



오늘은 ‘하느님 닮기’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참 원대하고 위대한 목표입니다.

믿는 이들 모두의 평생목표입니다.

 


마지막 하느님 나라 입장 시 통과기준도

‘하느님을 얼마나 닮았느냐?’로 결정될 것입니다.

적어도 60%는 하느님을 닮아야 통과될 것입니다.


흔히 수도자가 수도원에 온 것은

무엇을 하기 위해서(to do)가 아니라

하느님의 사람이 되기 위해서(to be)라고 합니다.


하느님의 사람이 되는 일이 가장 어렵고도 중요한 평생 일입니다.

 

사실 옛날 공부는 동서 막론하고 사람이 되는 공부였습니다.

성인이 되는 공부, 군자가 되는 공부였습니다.



사람만큼 참 막연한 존재도 없습니다.

천사와 악마사이에 무한한 가능성의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하여 저절로 부각되는 중심입니다.

중심을 잃어 온갖 재앙입니다.

중심을 잃음과 동시에 나를 잃어 허무와 무의미의 어둠이요 방황입니다.

 


우리의 중심인 우리 삶의 목표이자, 방향이자, 의미는 바로 하느님입니다.


바로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은

하느님이 우리 삶의 중심이심을 새롭게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부단히 하느님 중심을 향해 가까이 갈 때 하느님을 닮습니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을 그대로 닮은 예수님의 체험적 고백입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인생은 은총이자 과제입니다.

세례 받았다 하여 저절로 하느님의 자녀가 아니라

무수한 시험을 통과하면서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갑니다.



우리 삶은 평생 사랑실천의 시험장입니다.

세례의 은총을 끊임없이 키워나가 하느님의 사람이 되어가는 게

우리의 가장 중요한 평생 과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지적인 노력하는 사랑입니다.

내 한계를 극복하는 사랑입니다.



이게 바로 영적전쟁의 요체입니다.



원수를 미워하는 한, 박해자들을 저주하는 한

결코 내 한계를 벗어날 수도 없거니와 자유로울 수도 없습니다.



먼저 내가 무너집니다.

 



영육으로 살기 위하여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자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사실 하느님은 이런 은총을 우리에게 주시고

이런 사랑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점차 자유로워집니다.



우리의 사랑 실천이 넓어지고 깊어질수록

하느님의 드넓은 시야를 지님으로

편견과 선입견도, 착각과 오해, 환상도 사라집니다.



있는 그대로의 실재를 직시하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주신다.”

 



이래서 대자대비(大慈大悲)하신 하느님입니다.

공평무사(公平無私)하시고 불편부당(不偏不黨)한 하느님입니다.

‘있는 그대로’ 품에 안아 살게 하시는 하느님입니다.



사람 눈에 악인 선인이요 의인 불의한 이지

하느님 눈엔 다 귀한 당신의 사람일 수 있습니다.



차별하거나 파당 짓지 말고

모두를 판단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받아들이라는 말씀입니다.



이런 하느님의 무한한 인내와 사랑 있어 존속되는 세상입니다.

 


그 누구도

이런 하느님의 품을 벗어날 수도 없고 하느님의 눈길을 피할 수도 없습니다.



하느님 앞에 완전범죄는 성립치 않습니다.

엘리야를 통해 아합왕의 대죄를 추궁하시는 정의로우신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나 아합왕이 회개하는 순간

일단 재앙을 보류하시는 자비하신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의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라.”

 



하느님은 우리의 아버지요,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라는 사실이 놀라운 복음입니다.



인간의 존엄한 품위의 근거가 여기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우리도 완전한 사람이 되는 것은

하느님의 자녀들인 우리 모두에게 부여 된 평생과제입니다.

 



끊임없이 자비를 실천하는 삶이 하느님을 닮아 완전하고 온전하게 합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 은총으로

당신을 닮게 하시고 차별 없는 사랑 실천에 항구하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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