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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숨어계신' 아버지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6-19 조회수886 추천수16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 ‘숨어계신아버지




 

       
       독일의 어느 마을에 자기 아버지에 대해 자랑스러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진 유대인 소년이 살았습니다. 유대교 신앙을 가진 그의 부모는 안식일마다 열심히 회당에 참석하는 경건한 신앙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자녀들에게도 그렇게 하도록 가르쳤습니다.

소년이 10대가 되는 때에 가족들은 새로운 마을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마을에는 개신교 교회뿐이었습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부친은 가족들에게 다음 주부터 우리들은 유대교의 신앙을 포기하고 교회에 출석한다.”라고 했습니다. 갑작스런 부친의 태도에 놀란 소년은 교회를 옮겨야 하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 아버지의 대답은 우리 사업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실제로 직장을 계속 다니기 위해서는 그 지역의 교회에 다닐 수밖에 없는 처지였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말에 크게 실망한 소년은 의심이 가득 차 결국 신앙을 부정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그는 독일을 떠나 영국으로 건너가 대영 박물관에 앉아 헤겔의 철학을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875년에는 자기의 사상을 총정리 하여 범철학비판이란 한 권의 책을 저술하였습니다. 그 책의 내용은 하느님의 존재를 부정하고, 인간의 양심도 부정하고, 종교는 아편에 불과한 것이라고 단정 짓고 결국엔 공산주의가 가장 완전한 사회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이 사람이 바로 공산주의 사상을 만들어 낸 칼 막스입니다. 그는 인간 노동의 숭고함을 강조하면서 자본가들에 의해서 그 노동이 착취당하고 있어 결국엔 이런 불공정한 자본주의는 스스로 붕괴되고 공정분배가 실현되는 공산주의 사회가 이룩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종교란 것은 가난한 사람들이 그 가난에 자족하게 만드는 아편과 같은 것이고, 결국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현실에서 접하고 눈에 보이는 물질이지 보이지 않는 이상이나 종교와 같은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사람의 이성까지도 물질로 이루어진 환경에 의해 지배를 받는다는 강한 유물론의 소유자였습니다.

이는 그의 부모가 이 세상의 재물 때문에 종교를 바꾸는 것을 보고 깨달은 것이었습니다. 이렇듯 막스에게 있어서는 부모의 현세에 집착하는 그릇된 신앙이 유물론과 공산주의의 이론을 세우는 기초가 되었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숨어계신아버지께 기도하고 숨어계신아버지만 알도록 자선과 단식을 하라고 가르치십니다. 왜 아버지가 숨어 계시다는 것을 강조하시는 것일까요? 이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에 더 집중해서 살라는 뜻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항상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을 볼 때 육체를 보기보다는 그 안의 영혼을 보려하고, 이 세상의 영화보다는 내세의 삶에 더 집중하라는 뜻입니다. 현세에서 잘 살기만을 바라던 유태인들이 당신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해있지 않다고 말하셨던 예수님을 죽이게 된 것입니다. 그들은 내세보상사상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잘 먹고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었고, 이것이 칼뱅의 예정설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칼뱅은 재물에 많은 것은 이 세상에서 이미 내세의 구원을 약속받은 징표라는 예정설을 설교함으로써 천당과 부자, 그리스도교와 자본주의 사이에 놓인 모든 꺼림칙한 장애를 제거했습니다. 막스의 생각도 아주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리 좋아도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중한다면 그것은 그리스도의 가르침 자체와 상반된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죄를 범할 때 하느님은 어디 계셨습니까? 하느님은 숨어계셨습니다. 이는 보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보이지는 않지만 항상 옆에서 바라보고 계신다는 뜻입니다. 아담과 하와의 죄의 시작은 보이는 것에만 집중했다는 것에 있습니다. 숨어계신 하느님께 집중했다면 결코 죄를 범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육체가 아닌 영혼에, 이 세상이 아닌 내세에 집중합시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은 언젠가는 다 사라질 것들입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합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도록 우리 눈에서 비늘을 제거합시다. 그러면 사람이 나무처럼 보인다고 했던 눈을 뜨게 된 소경처럼 모든 것이 상징적으로 보이게 되고 모든 것 안에서 숨어계신 그 분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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