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땅의 보물 화분은 그의 마음이었다 [천상의 보물]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2-06-22 조회수333 추천수1 반대(0) 신고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간다.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한다.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고,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 <마태오 6,19 - 23>

****************************************************

이미 지난 과거의 일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는 세상에서 제법 잘 나가는 직장에서 제법 잘 살았다 합니다. 혼자서 사는 방 안에, 언제나 화분이 가득차고 넘칠 정도로 여러 종류의 꽃과 나무로 방을 온통 꾸몄다고 합니다.

베란다는 꽃의 숲을 이루며 방 안은 어느 쪽에서 보더라도 꽃나무를 감상할 수 있게 꾸미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 싫증이 난 화분은 베란다의 한 켠으로 옮겨지고 새로운 화분을 들여와서는 방 안을 채우며 살아갔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러한 모든 것들이 무너졌습니다. 사람의 인생에서 누구에게나 닥치는 위기가 온 것입니다. 그가 집에 다시 돌아왔을 때 방 안은 텅 비었습니다. 베란다의 꽃 숲도 사라지고 없어졌습니다. 더구나 그의 마음까지도 텅 비어져 버렸습니다.

방 안 여기저기에 자기 자리이다며 차지하고 있던 꽃나무들은 어디로 간 것인지 사라져버렸습니다. 동시에 그 자신의 마음까지도 텅 비어져 버린 것입니다.화분이 있었던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이 거기에 함께 있었기 때문입니다.

화분들이 사라졌다는 것은 바로 그 사람의 마음도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화분이 비어있는 자리에는 그 사람의 마음도 역시 화분과 같이 비어져 있는 것입니다.꽃화분이 있는 곳에 자기 마음도 있었던 탓에 그것들이 없어지자 자기 마음도 없어진 것입니다.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예수님의 가르침을 이해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에게서 보물은 꽃나무 화분들이었습니다. 꽃 나무 화분들이 이리저리 방 안과 베란다로 옮겨지고 배치되어지는 것은 모두 그 사람의 마음 속이었다 할 것입니다.

그래서 보물같이 애지중지 하던 화분들이 방 안에서 사라지고 나자 그의 마음까지도 동시에 텅 비어져 버렸다 하겠습니다. 참으로 '보물(화분)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는 가르침은 틀리지 않습니다. 경험하기까지 참으로 그 가르침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머리로 예수님의 가르침을 이해한다는 것은 여러모로보나 부족하기 짝이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경험이야말로 참된 지식이 됩니다.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겪고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게 사람이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두번의 실수를 하지 않는게 현명한 일이다 할 것입니다.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하신 가르침은 화분을 방 안에 두지 말라는 말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의 인생에서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반드시 위기가 닥치는데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간다'같습니다.위기는 도둑입니다. 예고도 없이 갑자기 인생의 벽을 뚫고 들어와 보물을 훔쳐 가는 도둑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한다" 에서 하늘은 땅과 반대의 측면입니다. 땅에서 마음의 욕망대로 살지않고 하늘의 마음으로 살아야한다는 측면이다 할 것입니다.

땅의 보물 보다 하늘의 보물은 더 귀하고 값진 것입니다. 사랑과 온갖 믿음의 행동들은 땅의 화분들 보다도 훨씬 더 값비싼 하늘의 보물이 됩니다. 하느님에게서 나오는 진리의 말씀도 거짓된 메세지 보다 훨씬 더 가치있는 영적인 보물인 것입니다. 

화분들이 사라지고 방 안이 텅 비워지자 사람의 마음도 텅 비워졌습니다. 육신은 죽음으로 조금씩 다가갔지만 다행스럽게 영혼만은 하느님을 향하여 찾아가고 있었습니다.성경에 "하느님은 영이시다"고 합니다. 따라서 영적인 보물은 하느님의 것, 천상의 것입니다. 

욕망들을 끊어버리기 위해서는 욕망들이 요구하는 것들을 끊어버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고 본성적인 욕망들에 반대되는 것(곧, 영적인 것)들을 적극적으로 원함으로써 욕망들에 대해 대항을 행하여야만 합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은 외부세계 즉, 감각세계 그 자체를 나쁘다거나 유해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감정이 때때로 이성을 방해한다고 해서 감정이 영적 생활에 무용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리스도교의 정신은 금욕주의가 아닙니다. 십자가는 인간적 감정을 말살함으로써 우리를 성화시키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초연함은 무감각함이 아닌 것입니다. 우리에게 인간적인 감정이 없다면 인간으로서 우리는 그분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인간 예수님의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사랑(피와 물)을 인간이 받을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인간의 자아는 거짓된 자아로 키워지기도 합니다. 거짓된 메세지와 거짓된 강의(교설) 및 출판물에 의해서 그렇게 변질되어지기도 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ㅡ본성적인 욕망들에 반대되는 것(곧, 천상적인 것)들을 적극적으로 원함으로써 욕망들에 대해 대항을 행하여야만 하는 것입니다.

영적이며 천상적인 것들의 하늘 보물을 추구함으로써 땅의 보물을 절제하며 하느님에게서 오는 사랑을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게 됩니다. 그것은 하늘에 보물을 쌓는 거룩한 일입니다. 사람이 거룩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오는 사랑(하늘의 보물)이 거룩하기 때문에 거룩한 일이다 말할 수 있게 됩니다. 

자기를 버린다(자아를 버린다)는 것은 솔직히 인간 정신의 오류입니다.자기를 버린다는 것은 자기를 내어 줄 때, 자아가 천상적인 것으로 변화할 때, 자기 버림(자아 포기)가 되어지는 것입니다. 자기 버림이 천상의 보물이 아니라,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 이것이 천상의 보물,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