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6.22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열왕기 하11,1-4.9-18.20 마태6,19-23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

오늘은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주님은 자본주의 치하에서

물신(物神)에 사로잡혀 사는 모든 이들에게 살 길을 열어주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적부자 되어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십니다.

하늘을 잊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땅에 보물을 쌓아두며 살아가고 있으며

이마져 안 되는 이들은 좌절과 절망 중에 살아갑니다.

살 줄 몰라 불행이요 살 줄 알면 행복입니다.

하늘에 보물을 쌓는 것은 누구나에게 활짝 열려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자유로운 부자 되어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가난한 이들과 나누는 것이 하늘에 보물을 쌓는 일이지만

저는 더 넓고 깊이 묵상했습니다.

바로 우리의 참 보물은 믿음, 희망, 사랑, 꿈 등입니다.

이 좋은 보물들을 땅에 쌓아 두지 말고 하늘에 쌓아두라는 것입니다.

지상의 보이는 것들에

믿음, 희망, 사랑, 꿈을 둘 때 결과는 좌절이요 환멸일 것입니다.

계속 유혹과 시련이, 불안과 두려움이 뒤따를 것입니다.

사실 땅에 보물을 쌓아두고 전전긍긍

존재를 누리지 못하고 소유에 종 되어 살아가는 이들도 많을 것입니다.

삶은 양이 아니라 질입니다.

하늘에 보물을 쌓아둘 때

삶의 질도 저절로 높아짐으로 품위 있고 존엄한 충만한 존재의 삶입니다.

“하늘에 보물을 쌓아두라.

  거기에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가지도 못한다.”

하늘 금고에 저축해두는 것이 제일 확실한 일입니다.

이런 이들이 진정 지혜로운 사람들입니다.

하느님 앞에 갈 때 땅에 보물은 많은 데 하늘 금고에는 텅 비어 있다면

그 삶은 얼마나 공허하고 허무하겠는지요.

날마다, 하늘 금고에 저축되어 있는

믿음, 희망, 사랑, 꿈의 보물을 점검해야 하겠습니다.

하늘에 보물을 쌓아둘 때 무욕의 초연한 삶이요

세상 유혹에 빠지지도 않습니다.

마음의 순수에 초연한 자유요

세월 흘러 나이 들어도 영원한 청춘을 살 수 있습니다.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

바로 하느님 중심에 확고히 깊이 뿌리 내린 삶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이 말씀 또한 진리입니다.

마음은 저절로 보물 있는 곳에 머물기 마련입니다.

하늘 보물 있는 곳에 마음이 머물 때 순수하고 단순하고 진실한 마음이지만

땅 보물 있는 곳에 머물 때 혼탁하고 어둡고 불순한 마음입니다.

그러니 하늘에 보물을 쌓아두는 일이 마음 관리의 지름길임을 깨닫습니다.

매일의 거룩한 미사나 성무일도 시간은

하늘에 믿음, 희망, 사랑, 꿈을 쌓아두는 은총의 시간이요

사실 이보다 마음관리에 좋은 수행도 없습니다.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고,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

이 말씀 또한 참 은혜롭고 고맙습니다.

심신(心身) 건강의 비결도 가르쳐 줍니다.

앞의 구절과도 잘 연결됩니다.

눈은 마음의 거울입니다.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눈빛이요 눈길입니다.

마음이 맑고 깊으면 눈빛이 맑고 깊으며

마음이 그윽하면 눈길도 그윽합니다.

탐욕 가득한 마음이라면 탐욕 가득한 눈빛입니다.

눈은 몸의 등불입니다.

마음 따라 가는 눈이요 몸입니다.

마음이 맑고 밝으면, 깊고 그윽하면 눈빛도 그러하고 몸도 그러합니다.

저절로 심신의 건강입니다.

밝고 맑은 영안, 심안과 더불어 정화되고 성화되는, 치유되는 몸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기도 합니다.

하여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이 그토록 절실합니다.

모든 심신의, 전인적 건강의 비결이 여기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 때의 영롱했던 눈빛이

어른이 되어갈 수록 빛을 잃고 혼탁해지는 것은

점차 하늘을 떠나 땅에 보물 쌓으면서 시작된 일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1독서의 여호야다 사제는

과감하게 사탄의 시스템을 철폐하고 하늘나라 시스템을 완료합니다.

“여호야다는 주님과 임금과 백성 사이에,

  그들이 주님의 백성이 되는 계약을 맺게 하였다.

  또한 임금과 백성 사이에 계약을 맺게 하였다.

  그 땅의 모든 백성이 바알 신전에 몰려가 그것을 허물고,

  바알의 제단들과 그 상들을 산산조각으로 부수었다.”

바로 계약을 맺음으로

하늘나라 시스템은 복구되고

백성들은 하늘에 보물을 쌓아두며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수도승들 역시 매일 기도와 일이 균형 잡힌

하늘나라 시스템의 일과표에 따라

끊임없이 하늘에 믿음, 희망, 사랑, 꿈의 보물을 쌓으며 살아갑니다.

하여 겉으로는 가난하고 초라해 보여도

내적으로는 모두 부자요 자유인이요 행복한 우리 수도승들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모두 마음의 하늘에

주님의 말씀과 성체의 보물을 쌓는 복된 시간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