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어머니인 교회 안에 잉태된 우리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6-23 조회수636 추천수11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세례자 요한 탄생 대축일 -
어머니인 교회 안에 잉태된 우리들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23세의 성악가 최성봉씨를 아시죠? 3살 때 고아원에 들어갔지만 맞는 것이 싫어서 5살 때 고아원을 탈출하게 됩니다. 그 때 길거리를 헤매다가 쓰러졌습니다. 그런데 껌을 파는 한 형이 구해주었고, 그 이후 10년 동안 껌과 드링크제를 팔면서 클럽이나 단란주점에서 길거리에서 살았습니다. 10년 동안 이빨도 한 번 씻어보지 못했고, 수많은 수치와 굴욕, 육체적 고통 속에서 살아야만 했습니다.

한 번은 나이트클럽 밖에서 자다가 나이트클럽 안에서 불이 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클럽 깡패들이 최성봉씨가 그런 줄 알고 그를 산 채로 산에 묻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 때 처음으로 살려달라고 기도했다고 합니다. 너무 깊게 흙을 덮지는 않아서 그랬는지 손으로 헤치고 다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도망쳐 다니다가 어르신들을 위한 야간 학교에서 한글을 배우게 되었고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검정고시로 통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이트에서 껌을 팔다가 어떤 사람이 나이트에서 성악을 하는 것을 듣고는 무작정 성악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찾아가 무료로 배우게 됩니다.

예술 고등학교에 입학해 저녁 6시까지 공부하고 밤에는 아침 6시까지 식당 설거지, 나이트 삐끼 등의 일을 하였습니다. 인생에서의 첫 학교이기 때문에 참 즐거웠습니다. 그러나 그렇게도 원했던 친구는 한 명도 사귈 수 없었습니다. 살아온 환경 때문에 작은 말로 상처입기 일수였고 일하다가 다치기도 하면서 힘겹게 졸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욕심이 생겨 대학까지 합격을 했지만 돈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나온 것만으로 만족하겠다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결국엔 다시 막일을 하며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면서 흙을 파고 나오면서 살아보겠다는 마음은 사라지고 이젠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죽지 못하게 한 유일한 끈은 23년 동안 한 번도 사랑을 받지 못했었는데 단 한 번이라도 사랑을 받고 싶어서 죽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처음 무료로 음악을 가르쳐 주었던 박정소 선생님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보라고 하였지만, 자신의 스토리가 알려지면 받게 될 동정이 싫어서 처음엔 거부하였습니다. 그러나 첫 오디션에 나섰을 때의 반응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울렸습니다. 유투브 사상 최 단기간 2000만 조회를 넘어섰고, 미국의 유명 음악가들도 응원을 보냈고, CNN에서도 그를 위해 특별 취재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 특히 시한부 인생에 있는 환자들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최성봉의 이야기를 듣고 선고된 기간보다 더 많이 살고 있다는 환자에게 최성봉씨는 자신이 더 감사한다는 말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는 아직도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사랑 받았고 또 사랑을 주는 법도 터득해가고 있습니다. 아니 사랑을 받으면 주는 법은 저절로 터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에겐 양심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랑 받아야 사랑할 수 있습니다. 시대의 살인마 유영철씨가 자신이 그렇게 되었던 것이 어떤 누구도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신창원이 자신 같은 사람이 태어나지 않은 방법은 초등학교 때 넌 착한 놈이다.’하고 머리 한번 만 쓸어 주었다면 여기까지 안 왔을 것이다. 5학년 때 선생님이 쌔끼야, 돈 안 가져 왔는데 뭐하러와. 빨리 꺼져!!’하고 소리 쳤는데 그때부터 마음속에 악마가 생겼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은 다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랑이 사람을 만드는 것이고, 받은 대로 돌려주는 것이 사람이라면 틀린말도 아닌 것입니다.

 

태어나서 온전한 사랑을 단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다고 말하는 최성봉씨, 그러나 진정 사랑을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을까요? 아마 사랑을 알지 못했다면 사랑을 받아보겠다는 생각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KBS 아침마당에 나왔을 때 아나운서는 이렇게 질문합니다.

어려서부터 너무 고생만 한 분께 죄송한 질문이지만, 그래도 살아오면서 사랑을 해 주셨던 분들은 없었나요?”

그런데 그는 의외로 많은 분들을 떠올립니다.

물론 있었습니다. 제가 쓰러졌을 때 저보다 5살 많았던 껌팔이 형이 저를 살려주었죠. 그 형이 짜장면을 사 주었는데 그것이 제가 고아원을 나와서 처음으로 한 식사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름도 없이, 거지 놈 등으로 불릴 때 거북이 포장마차 아주머니께서 저의 이름을 지성이라 지어주셨어요. 제가 자주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 ’를 했는데 발음이 안 좋아서, ‘지송합니다.’로 들렸나봐요. 그리고 제가 한글을 배우려고 할 때 저의 나이와 이름을 찾아주시고, 정부 보조금도 받게 해 주신 선생님도 계셔요. 무엇보다도 음악을 하고 싶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인연을 계속 해 주시는 박정소 선생님이 계시죠. 그 분 덕으로 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고, 그 분의 권유로 유명한 분들과도 무대에 함께 설 수도 있었고, 또 그분 덕에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오게 되었으니까요.”

본인이 세상에 버려진 존재로서 전혀 사랑받지 못하며 살아왔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완전한 사랑은 아닐지라도 실제로는 그에게 사랑을 보여준 사람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아주 미약한 사랑이지만 더 큰 사랑을 갈망하게 되고 그 갈망이 죽음의 길에서 생명으로 꾸준히 잡아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얼마나 행복합니까? 태어날 때부터 참 사랑이신 하느님이 우리와 항상 함께 계셨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오늘은 세례자 요한의 탄생 대축일입니다. 성인들 중 세례자 요한만 순교한 날보다 태어난 날을 더 크게 기념합니다. 왜냐하면 그 분은 탄생부터 그리스도와 밀접히 관련을 맺으시기 때문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그리스도의 길을 평탄하게 하라는 소명을 지닌 나지르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성모님의 태중에서도 요한에게 축복을 하였고, 요한은 성령으로 가득 차서 엘리사벳의 태중에서 뛰놀았습니다. 여기에 태교의 신비가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은총을 주시는 분이시고, 성모님은 은총의 중재자요, 엘리사벳은 지상교회를 의미하고, ‘요한은 그 교회 안에 있는 우리들입니다. 우리들은 성령의 사랑으로 지금도 교회 안에서 온전한 인간으로 태어나기 위해 자라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머니이신 교회의 태중에서 지금도 사랑을 먹으며 자라고 있습니다. 많이 사랑을 먹은 만큼 크고 건강하게 자랄 것이고, 우리가 죽는 날 바로 하늘나라에서 태어나게 될 것입니다.

 

사람의 잠재된 무의식의 세계를 연구하시는 어떤 분이 이런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한 번은 모녀가 찾아와 상담을 하였답니다. 어머니도 우울증 증세가 있으시고, 딸도 대인기피증이 있어 사회생활이 쉽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최면을 걸어 딸의 무의식 세계를 알아보려고 했습니다. 딸이 청년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더니 급기야는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의 기억까지 이야기 하였습니다.

아 답답해. 아 답답해. 너무 비좁아... 그런데 어떤 여자의 음성이 들리는데, ‘넌 죽으면 안 돼. 넌 죽으면 안 돼. 넌 살아야 돼. 넌 살아야 돼.’ 이런 음성이 반복해서 들려요.”

이 말을 듣자 함께 있던 어머니는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그 말은 딸을 잉태하고 있을 때 자신이 배를 어루만지며 자주 했던 말이랍니다.

당시 남편은 외도를 하고 있었고 아내의 임신도 자신의 아이가 아닐 것이라고 의심하여 낙태를 하라고 강요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머니가 넌 죽으면 안 돼. 넌 살아야 돼.”라고 하며 아기를 낳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여자 청년은 태어나기 전부터 아버지에게 버림받았다는 내면의 상처를 지니고 있어서 당당히 사람들과 맞설 수 있는 용기가 없어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이 생겼던 것입니다.

 

오늘 세례자 요한 축일은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가장 큰 이는 어머니 태중에서 가장 큰 성령의 사랑을 받은 자만이 그렇게 크고 건강한 모습으로 태어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렇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엘리사벳과 즈카리야로 상징되는 지상교회 안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하늘나라에서 새로 태어나게 될 것입니다. 요한이 부모님의 사랑 안에서 그렇게 큰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 또한 교회의 보호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하겠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