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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6-28 조회수1,059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6월 28일 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Only the one who does the will
of my Father in heaven.
(Mt.7,21)


제1독서 2열왕 24,8-17
복음 마태오 7,21-29

어제 인천교구 사제들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이 모임에 많은 신부들이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6월 24일에 입당식을 한 신설 본당을 찾아가 축하도 하고 맛있는 식사도 함께 했습니다. 그런데 입당식 미사 때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었더군요.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정말로 많은 교우들을 모시고 처음으로 하는 입당 미사를 봉헌하는데, 미사 도중에 화재가 난 것입니다. 본당을 새롭게 단장을 한 뒤에 처음으로 하는 입당 미사 때 말이지요. 비록 큰 화재는 아니었지만, 전기가 끊어져서 빨간색 메가폰을 들고서 미사 경문을 읽는 웃지 못 할 상황에 놓인 것입니다.

어제 모임에서는 편하게 이야기하는 본당신부였지만, 당시 이 상황에서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싶었습니다. 아마 불평불만도 많이 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신부는 첫 날 이러한 일을 겪었으니 이제는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하더군요. 그리고 사람들이 많았을 때 화재가 나서 얼른 진화할 수 있었던 점에 대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정말로 그렇습니다. 만약 사람들이 없을 때 화재가 일어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불을 끄는 사람이 없을 테니, 성당을 짓자마자 날려 버리는 끔찍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무조건 자기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주님께서 원하는 대로 되는 것만이 가장 좋은 길입니다. 사실 그렇지요. 모든 일이 자기 원하는 대로 쉽게 되면 어떨까요? 그만큼 게을러지고 교만해지며, 노력하지 않게 되고, 또 다른 사람의 어려움도 모를 것입니다. 그러면서 주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되지요. 따라서 자기가 원하는 것만을 찾는 것이 아닌,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찾는 굳은 믿음의 신앙인이 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바로 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슬기로운 사람입니다. 이러한 사람은 어떠한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절대로 흔들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믿음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그와 정반대입니다. 이들은 불평불만을 항상 달고 있으며, 온갖 걱정으로 할 수 있는 것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이 바로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어리석은 사람인 것입니다. 이들은 조그마한 고통과 시련에도 쉽게 흔들려 와르르 무너지고 맙니다.

이제 어떠한 위치에서도 기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는 나의 믿음을 점검해야 할 때입니다. 즉,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들이쳐도 무너지지 않는 반석 위에 세워진 집처럼 굳건한 믿음을 간직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확고한 결심은 예리한 칼과 같아서 깨끗하고 반듯하게 벤다. 하지만 우유부단함은 무딘 칼과 같아 거친 자국을 남긴다(맥카이튼).



지난 6월 24일에 입당미사를 했던 소사본동 성당입니다.



목표를 뚜렷이 하십시오.
 

미국에 플로렌스 채드윅(Florence Chadwick, 19181995)이란 여성 장거리 수영모험가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1950년에 당시 기록인 13시간 20분 만에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수영해 건넜고, 1951년에는 16시간 22분 만에 영국에서 프랑스로 수영해 건넘으로 영국 해협을 양방향으로 수영해 건넌 최초의 여성이 되었습니다.

1952년 7월 4일, 그녀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카탈리나 섬에서 롱비치까지 34킬로의 수영 도전을 시도했습니다. 출발 후 15시간이 지나면서 그녀의 몸은 찬 바닷물로 거의 얼었습니다. 게다가 짙은 안개로 건너편 땅을 볼 수 없었고, 심지어는 안내선도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상어들은 주위에서 맴돌았습니다.

그때 수백만 명의 사람들은 TV를 통해서 그녀를 격려했고, 배 위에서는 어머니와 트레이너가 목표지점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포기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목표를 800미터 남겨두고 포기했습니다. 몇 시간 후, 그녀는 방송 리포터에게 말했습니다. “만약 땅만 보였어도 저는 이 일을 해낼 수 있었을 거예요.” 실패의 제일 원인은 피로나 추위가 아니라 목표를 볼 수 없게 한 안개였습니다.

2달 후, 그녀는 다시 같은 코스에 도전했습니다. 그때도 역시 짙은 안개로 해안선이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는 마음속에서 “땅이 저 건너편에 있다”는 목표의식을 잃지 않았습니다. 결국 13시간 47분에 그곳을 건너 당시 남자 기록을 2시간이나 단축시켰습니다. 한 번의 실패를 통해 형성된 강한 목표의식이 성취의 동인이 된 것입니다.

성공은 실패의 옷을 거꾸로 입을 때 나타난다고 하지요. 성공은 목표가 크게 보일 때 모습을 드러냅니다. 목표를 잃지 않고 자신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줄 때, 실패는 성공으로 변합니다. 뚜렷한 목표는 삶에 활력과 극복 능력을 가져다줍니다. 까닭 없이 힘들고, 쉽게 지치고, 몸과 마음이 처진 느낌이 들 때는 목표를 새롭게 할 때가 아닐까요?

우리의 목표는 바로 주님 안에서 더욱 더 환하게 빛날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 하는 삶. 이 삶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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