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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저는 주님께 온전히 의탁합니다/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2-06-29 조회수704 추천수12 반대(0) 신고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 마태오 16,13-19




저는 주님께 온전히 의탁합니다.


축일을 맞이한 모든 분들께 주님의 은총을 기원합니다. 성인의 삶을 본받고 복음전파의 열정에 목말라하시길 기원합니다.


어느 날 환자방문을 하였습니다. 젊은 나이에 간암으로 투병하고 있습니다. 병자성사를 집전하고 강복해드렸습니다. 신장투석을 위한 주사바늘을 받아들이며 그분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신부님, 제가 잠시 방황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진심으로 뉘우치고 하느님의 용서를 청합니다. 주님께서 신부님과 함께 계심을 진심으로 믿습니다. 저의 모든 것을 온전히 주님께 의탁합니다.” 저는 미소를 담고 있는 예수님 상본과 잃었던 아들을 품에 안은 아버지의 자비를 표현한 램블란트의 그림을 손에 쥐어드리고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바라보시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맑은 미소로 우리를 바라보시는 예수님, 크신 자비로 우리를 품으시는 아버지 하느님께 의탁하라고 부탁드리며 중환자실을 나왔습니다. 날마다 순간마다 주님의 자비와 사랑을 느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하고 물으셨습니다. 그때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하고 대답하였습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당신의 정체를 아느냐고 묻는 질문이 아니라 ‘너에게 나는 어떤 존재이냐’를 묻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베드로의 대답은 신앙의 고백입니다. 그리고 이 고백은 오늘 우리가 해야 할 고백이기도 합니다. 오늘 나에게 있어서 예수님은 어떤 존재인가?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생사의 기로에서 ‘온전히 주님께 의탁한다.’는 말씀을 들을 수 있음에 감사를 드렸습니다.



오늘 기억하는 베드로와 바오로는 주님을 등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베드로는 “모두 떨어져 나갈 지라도 저는 그러지 않을 것입니다”(마르14,29)하고 말한 그 밤에 예수님을 세 번이나 배반했습니다. 바오로는 예수님을 알기 전에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박해했고 첫 순교자 스테파노가 돌에 맞아 죽는 현장에 함께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주님을 새롭게 발견하고 주님을 증거하며 마지막 삶을 봉헌했습니다. 그들은 인간은 연약하지만 주님의 은총이 함께할 때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아픈 과거 때문에 더 큰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연약함 때문에 실망하거나 좌절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오히려 연약함 때문에 주님의 손길이 필요하고 그 안에서 주님을 체험케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한 영원한 생명을 향한 길에서 흔들림 없기를 기도합니다. 도대체 나에게 주님은 어떤 존재인가? 묻는 오늘이기를 바랍니다. 나의 과거를 주님의 자비에 맡깁니다. 미래를 주님의 섭리에 맡기면서 은총으로 주어진 오늘을 사랑에 사랑을 더하여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만약에 과거에 매여 자신의 잘못에 대해 자책감으로 살았다면 바오로는 결코 이방인의 사도가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베드로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고 3번이나 물으셨던 주님의 배려가 없었더라면 으뜸사도로서의 삶을 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언제나 우리의 허물보다 주님의 자비가 더 크기에 당당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약속된 미래를 희망하며 기쁨으로 오늘을 맞이하고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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