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6-29 조회수906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6월 29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But who do you say that I am?"
"You are the Christ, the Son of the living God."
(Mt.16,15-16)



제1독서 사도행전 12,1-11
제2독서 2티모테오 4,6-8.17-18
복음 마태오 16,13-19

얼마 전 서울에 가기 위해 전철역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약속 시간까지 가기까지는 시간이 꽤 촉박한 것입니다. 그래서 빠른 걸음으로 전철역으로 행했고, 개찰구를 지나는데 서울을 향하는 전철이 왔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는 것입니다. 저는 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제 앞을 가로 막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서 속도를 낼 수가 없었고, 그 결과 서울을 향하는 전철을 간발의 차이로 타지 못했습니다. 그것도 시간이 많이 줄일 수 있는 인천-용산 간 급행열차였는데 말이지요.

다음 전철을 기다리면서 자꾸만 후회가 됩니다. 집에서 1분만 일찍 나왔어도 되었을 텐데, 조금만 더 빨리 걸었다면 이 전철을 탔을 텐데 등의 후회를 계속해서 하게 됩니다. 그런데 문득 이러한 생각이 떠올렸습니다.

“지나간 버스와 지나간 님은 뒤돌아보지 말라!”

놓친 버스를 아쉬워한다고 다시 되돌아오는 것이 아니지요. 사람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후회할 것이 아니라 깨끗하게 끝내고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이 중요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회개의 마음이고,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를 생각해보십시오. 그들 모두 불완전한 사람이었습니다. 먼저 베드로는 교회의 반석이 되기에는 부족한 모습들이 많이 있었지요. 다혈질의 성격이었고,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했던 사람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부르시어 그의 믿음 위에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바오로 역시 완전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결정적인 약점은 바로 교회를 박해하던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바오로를 선택하시어 당신의 기쁜 소식을 온 세상에 전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베드로와 바오로는 부족한 약점을 많이 가지고 있었지만, 이에 대해 후회만 하기보다는 뉘우침으로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회개의 마음을 간직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회개의 마음이 세상을 변화시켰습니다. 사실 부족함 자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 부족함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것에 어려움이 있는 것입니다. 즉, ‘나는 부족해. 나는 할 수 없어.’라는 열등감에 사로잡힌 사람이 문제입니다. 이들은 “나는 왜 그러니? 나는 뭘 해도 안 돼!”라는 말을 자주 하면서 근처에 있는 사람들의 힘까지 빼앗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부족함을 그대로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을 때, 이 부족함은 그 사람을 더욱 더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됩니다.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을 맞이하는 오늘, 우리 자신을 다시금 되돌아보는 오늘이 되셨으면 합니다. 혹시 자신의 부족함과 나약함에 계속 머물러 후회만 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베드로 바오로처럼 마음을 바꾸는 회개의 마음으로 부족함과 나약함을 극복하여 주님의 뜻에 맞게 철저히 살아가는 지를 말입니다.

 

처음부터 위대한 사람은 없다. 위대한 일을 위해 노력하는 평범한 사람이 있을 뿐이다(사라사테).


어제 강의를 했던 탄현동성당입니다.
아직은 초라한 상가성당이지만, 본당신부님과 교우들의 열정으로
멋진 성전이 세워지리라 믿습니다.



나약하고 부족한 우리
 

아무리 바둑을 잘 두는 사람이라도 10단은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즉, 9단이 최고의 자리라고 합니다. 9단을 입신이라고 하는 것도, 완성을 신의 영역으로 남겨두기 위해서입니다.

사실 신의 영역은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의 세계이지요. 유도, 검도, 태권도 등 어느 운동에도 10단은 두지 않는데 모두가 같은 이유라고 합니다. 옛날 우리 선조들은 집을 지어도 99칸을 지어 백 칸을 채우지 않았는데 이것 역시 같은 이치라고 합니다.

이렇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모두 미완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또한 미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나의 처지, 직장 안에서의 내 위치, 가슴 속에 있는 내 꿈 등등 모든 것이 다 미완입니다. 따라서 아직 완성되지 않은 나의 부족함에 대해 불평하고 불만을 가져봐야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바닷물이 썩지 않고 많은 생명의 보고가 될 수 있는 것은 3%의 소금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단지 3%가 바다를 살린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약간의 긍정적인 마음이 나의 부족함과 나약함을 극복하여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을 굳게 믿으면서 오늘을 힘차게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