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6.29 금요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사도12,1-11 2티모4,6-8.17-18 마태16,13-19

순교적 삶

오늘은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입니다.

두 사도의 행적이 참 감동적입니다.

오로지 주님만을 위한 두 사도의 삶이었습니다.

주님은 두 사도의 운명이자 사랑이었습니다.

다음 바오로 사도의 고백은 읽을 때마다 늘 감동입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가 다가온 것입니다.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대로 사도 바오로의 삶을 요약합니다.

얼마나 치열한 순교적 삶을 살아왔는지 짐작하게 합니다.

과연 이런 고백으로 삶을 마감할 수 있다면

그 인생 성공적 삶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영적전쟁에 승리해야 합니다.

주님은 늘 우리와 늘 함께 계시기에 영적전쟁의 승리도 가능합니다.

삶은 영적전쟁이요 사도 베드로와 바오로 영적전쟁에 승리하여

주님으로부터 의로움의 화관을 받았습니다.

순교는 바로 영적전쟁의 승리를 상징합니다.

‘나는 훌륭히 싸웠다’는 고백대로

사도 바오로는 주님의 전사로서 참 치열한 삶을 살았습니다.

아니 모든 순교성인의 삶이 그러했습니다.

이런 순교성인의 삶이 우리에게 무한한 위로와 힘이 됩니다.

사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순교적 삶을 살아가는 지요.

잘살고 못살고를 떠나 힘든 세상 힘껏 살았다는 자체로 구원입니다.

둘째, 끊임없이 기도해야 합니다.

영적전쟁에 기도보다 더 좋은 무기는 없습니다.

기도가 아니곤 무수한 유혹과 악을 당해낼 도리가 없습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기도입니다.

기도하는 사람만 살아남습니다.

감옥에 갇혀있던 베드로가 구원될 수 있었던 것도

교회의 간절한 기도 덕분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베드로는 감옥에 갇히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하였다.’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는 반드시 응답됩니다.

우리가 이렇게 살 수 있는 것도

무수한 은인들의 항구하고 간절한 기도 덕분임을 깨닫습니다.

아무리 다해도 다 할 수 없는 의무가

사랑의 의무와 더불어 기도의 의무임을 깨닫습니다.

치열하고 항구한 기도 있어 영적전쟁에 승리요 순교적 삶입니다.

셋째, 끊임없이 주님을 고백해야 합니다.

주님의 구원체험은 그대로 고백으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성경의 언어들 거의가 고백언어요,

우리가 바치는 미사와 성무일도 시간 역시

주님께 믿음과 희망, 사랑을, 감사를, 찬미를 고백하는 시간입니다.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을 고백함으로

주님의 한량없는 축복을 받는 베드로입니다.

오늘 1독서에서 감옥에서 풀려난 베드로의 고백입니다.

“이제야 참으로 알았다.

  주님께서 당신의 천사를 보내시어

  헤로데의 손에서, 

  유다 백성이 바라던 그 모든 것에서 나를 빼내어 주셨다.”

사도 베드로뿐 아니라 사도 바오로 역시 ‘고백의 사람’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내 곁에 계시면서 나를 굳세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나는 사자의 입에서 구출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앞으로도 나를 모든 악행에서 구출하시고,

  하늘에 있는 당신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구원해 주실 것입니다.”

사도들의 고백은 그대로 우리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고백과 더불어 견고해지는 우리의 믿음입니다.

고백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입니다.

우리가 바치는 모든 기도 또한 고백의 기도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몸과 마음을 다해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 모두에게

순교적 삶에 항구할 수 있는 은총과 힘을 주십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