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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6-30 조회수790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6월 30일 연중 제12주간 토요일




"Lord, I am not worthy to have you enter under my roof;
only say the word and my servant will be healed.
(Mt.8,8)



제1독서 애가 2,2.10-14.18-19
복음 마태오 8,5-17

어느 본당신부님으로부터 들었던 내용입니다. 하루는 본당의 연세 많으신 할머니들이 이런 부탁을 하더랍니다.

“신부님, 나이가 들다보니 성당 계단 오르는 것이 너무 힘들어요. 저희 성당도 다른 성당처럼 엘리베이터 하나 설치해주시면 안 되나요?”

하긴 요즘에는 많은 성당에서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지요. 또한 어르신이 많은 성당이라 엘리베이터가 꼭 필요할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데 너무 큰 비용이 든다는 것이었지요. 신부님께서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매일 시간이 날 때마다 주님께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주님, 우리 본당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그래서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수 있는 비용을 만들어 주십시오.’

이렇게 신부님의 모든 기도 지향은 바로 엘리베이터가 설치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났을 때 문득 이러한 기도가 과연 옳은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답니다. 사실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게 해 달라는 기도보다는 어쩌면 다른 기도가 더 옳을 수 있더라는 것이지요. 즉, 본당의 어르신들께서 모두 건강하셔서 엘리베이터 없이도 성당을 자유롭게 오르내리게 해 달라는 기도가 더 필요하고 옳은 기도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뜻대로만 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합리화를 ‘믿음’이라는 이름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주님께 대한 올바른 믿음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 자신만을 위한 욕심을 믿음이라는 다른 말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믿음에는 개인적인 욕심이 들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온전히 주님의 뜻에 의지하는 것, 어떠한 상황에서도 주님께 내어 맡길 수 있을 때 이를 믿음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백인대장의 종을 고쳐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예수님께서 직접 가서 고쳐 주겠다는 하셨음에도 그는 이렇게 대답하지요.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백인대장 역시 예수님께서 직접 사람을 고쳐주는 놀라운 기적을 보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욕심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그저 예수님의 뜻에 온전히 맡깁니다. 이것이 참된 믿음인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나의 믿음은 과연 주님의 뜻에 온전히 맡기는 참된 믿음인가요? 아니면 내 욕심이 먼저 앞서는 잘못된 믿음일까요? 나의 믿음을 점검해 보시길 바랍니다.

 

인생은 거울과 같으니, 비친 것을 밖에서 들여다보기보다 먼저 자신의 내면을 살펴야 한다(월리 페이머스 아모스).



바닷가에 놀고 있는 아이. 순수한 모습이 그립습니다.



절망에서 희망에로
 

유태인 소녀였던 안네 프랑크가 나치의 유태인 학살을 피해 다락에 숨어 살면서 그 생활을 기록한 ‘안네의 일기’에는 이러한 내용이 있습니다.

드디어 숨어 있던 은신처가 발각되어 게쉬타포가 문을 부수는 요란한 소리가 울려올 때 아버지 오토 프랑크는 가족들에게 말했다.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공포 속에서 살아왔지만 지금부터는 희망을 품고 살게 되는 거야.”

지금 우리에게 닥친 불안한 상황에 대하여 두려운 마음만을 품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작은 희망이 보인다면 포기하지 마십시오. 누구든지 마음만 먹는다면 어떠한 절망이라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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