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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자애로우신 사랑 [미신 혹은 신심]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01 조회수387 추천수0 반대(0) 신고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하는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숱한 고생을 하며 많은 의사의 손에 가진 것을 모두 쏟아부었지만, 아무 효험도 없이 상태만 더 나빠졌다. 그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군중에 섞여 예수님 뒤로 가서 그분의 옷에 손을 대었다.‘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과연 곧 출혈이 멈추고 병이 나은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곧 당신에게서 힘이 나간 것을 아시고 군중에게 돌아서시어,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셨다....그러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마르코 5,25 -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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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하는 여자가,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과연 그 여자는 출혈이 멈추고 병이 나은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제는 백인 대장이 예수님의 직접적인 방문이 아니고 '한 말씀'만을 청하였습니다. 거기에 비하여 오늘은 그와 색다른 측면입니다. 즉, 하혈하는 여자는 예수님과의 직접적인 대면과 그분 말씀이 아니라 예수님 뒤로 가서 직접 예수님의 옷을 만졌습니다.
여자는 왜 그랬을까요. 마치 몰래 숨어서 예수님의 기적을 훔치고자 했던 것같이 비겁해 보여지기도 합니다. 요즘 현대에서는 이런 여자처럼 생각을 가진 분들이 아주 아주 많이 있습니다. 매스컴을 통해서나 주위에서 듣는 이야기에서나 아니면 자신의 두 눈으로, 어떤 것을 손으로 너무 많이 만져서 소원을 이루어 보고자 하는 바램들 때문에 닳아졌다고 말합니다. 이는 다른 여러 종교들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공통적인 하나의 현상들입니다.

하지만 누구나가 그리고 매일같이 ‘내가 손을 대기만 하여도 되겠지' 하는 마음의 작정으로 성심껏 행동한다고 해서 자기 소원이 모두 다 한결같이 이루어지는 일들은 아닙니다. 놀랍도록 발전한 문명 사회에서도 인간의 소망들은 비웃기나 하듯이 현대 과학을 초월하면서 사람들은 여전히 초자연적인 기적들에 자신의 손을 과감하게 내밀어 댑니다. 미신이라고 비난해 대는 소리가 있더라도 자기의 소망이 간절할수록 더욱 그러해집니다.

자기 종교에서는 이같은 일을 하면 미신이 아니고, 다른 종교에서 이같은 일을 하면 미신으로 취급해 버립니다. 왜 그럴까요. 이는 자기가 하는 이런 일들이 세상의 눈초리에서 피해 보고자 하는 심정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기 종교 안에서 벌어지는 이런 일은 미신이 아니고 다른 남들이 하는 똑같은 일들에 대해서는 필수적으로 비판해야만 자기가 하는 일에 정당성을 세울 수가 있다는 얄팍한 생각 때문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하는 여자가,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하고 생각한 것은 미신일까요 아니면 신심일까요.그 여자는 엄청난 기적을 일으킨다는 예수님의 소문을 들었습니다.이는 현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기적은 소문을 듣고 기적이 있는 곳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여자는 자신과 같이 기적을 찾아서 온 많은 군중에 섞여 있습니다. 초초했는지 결국 예수님 뒤로 가서 그분의 옷에 손을 댑니다.

진정한 기적과 가짜 기적이 있습니다. 기적은 진짜이든 가짜이든 둘 다 기적입니다. 그런데 하나는 참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거짓입니다. 기적 자체가 거짓(참됨의 반대)이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하느님에게서 온 것을 참되다고 하는 것이고, 다른 곳에서 온 것 즉 하느님에게서 오지 않은 것을 거짓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바탕이 서로 다름을 말합니다.

하느님의 기적이 있는가 하면 사탄의 기적도 있다는 뜻입니다. 둘다 모두 놀라운 기적입니다. 분명히 과학적으로도 설명이 불가한 초자연적인 기적으로써, 비록 거짓으로 만들어낸 기적이 아니다 할지라도 기적의 바탕이 서로 다른 이유에서 참된 기적과 반대인 거짓 기적으로 구분한다 할 것입니다. 참된 예언자가 있는가 하면 거짓 예언자들도 있습니다. 하느님의 진리가 분명히 있지만 진리의 반대인, 거짓말도 분명히 있다는 뜻입니다.

군중 속에서 예수님을 만나지 못하고 군중들 때문에 예수님을 놓치게 될까 싶어 그 여자는 예수님 눈 앞쪽에서 예수님과 정면으로 맞대어 예수님의 기적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을 피해서 그나마 다소 서로 밀고 당기지 않는 예수님의 뒤쪽으로 돌아가서 예수님께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이 행동은 지독한 미신일까요, 아니면 지극한 신심일까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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